(퍼리아님, 데이터주의) 일러레 한명 소개합니다: Porforever
Porforever 라는 태국 아티스트인데 그림체나 세계관이 너무 취향저격이라 개인적으로 2년째 후원하고 있어요.
위 캐릭터는 오너캐인 디지땅(Digitan)입니다.
판타지 세계관이 주된 배경으로, 이 분의 작품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마치 우리가 어린 시절에 꿈꿨던 판타지 세상이 구체화돼서, 이제는 어른이 된 입장에서 그 세계를 다시 마주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지...
그 세계에는 즐거움, 호기심, 설렘, 활기, 열정 등 어린 아이의 밝은 동심이 가득하지만 마냥 환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성장하며 알게 된 복잡미묘한 어른의 감정, 그리고 현실의 어두움이 살짝 가미되어 유치함은 덜고 몰입감은 더 살아나죠.
어떤 측면에서는 메이드 인 어비스와 결이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어른이 되어 동경하는 동심이랄까요.
저는 이런 세계관을 접하고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아래에 첨부한 수많은 작품을 보며 자유로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이 작가님이 마음에 든 또 다른 이유는 스토리텔링입니다.
캐릭터 소개도 없고 대사도 없고 세계관 설명도 없고 매번 다른 캐릭터들을 다루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의외로 캐릭터 저마다의 서사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모험의 어느 순간 여로가 엇갈리기도 하지요.
만화처럼 컷과 컷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매체가 아님에도(만화처럼 컷 나누기는 종종 하시긴 합니다) 그림을 한장 한장 넘기다보면
캐릭터들이 지나왔을 모험의 서사와 인간관계를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상상해서 채워 넣고 있더라고요.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더 깊은 세계관을 음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다른것보다도 그림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작가님이 브러쉬를 진짜 잘 쓰십니다... 그래서인지 후원 특전으로 매달 다른 테마의 브러쉬 파일들을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수많은 타입의 브러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디테일은 다소 러프할지 몰라도 그 현장감은 정말 생생하게 전달되더라고요. 특히 빛 묘사가 진국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쭉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2010년대 중후반부터 이미 특유의 그림체가 확립돼 있던데
대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시다가 일러레 활동을 시작하신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레이아웃도 기가 맥히게 잘 짜시고 캐릭터 디자인도 개성적으로 잘하시고...
작가님의 작품은 아트스테이션(링크)에 모두 공개돼 있으니 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으시다면 그 쪽으로 가 보시고
동심파괴 당하기 싫은 분들은 작가님의 픽시브(링크)와 X(링크) 계정에 얼씬도 마시길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아래로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공개된 작품 일부를 선별해 공개 순서대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점점 살이 붙어 가는 이야기를 즐겨 주세요.
내가 듀라한 너무 좋아하는데
듀라한 찾아보다가 이 사람 그림 본적 있음
근데 듀라한 그린거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 ㅠㅠ
듀라한 친화력 미친거같음 ㅋㅋㅋㅋ
아트스테이션 가봐 듀라한 그림 많아
듀라한만 파다 보니깐...
다른거에서 구별하기가 힘드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