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사신 한 마디에 울음을 터트린 송나라 관리
송사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983년 송의 예기박사 공유는 고려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는데, 당시 직급 상 붉은색 관복을 입었음.
그러나 송나라는 파견된 사신들의 지위를 높여주기 위해 '굳이 자주색' 관복을 입혀서 보냈음.
그래서 공유는 자주색 관복을 입고 고려를 방문했는데, 공유가 예법에 워낙 밝아서 고려 성종이 기뻐했다고 함.
그런데 여기서 다음 해 참사가 터졌는데....
고려 사신 : 으음? 당신은 작년에 우리나라에 사신으로 온 공유 공 아닙니까?
공유 : 오 고려에서 오셨군요 반가습니다.
고려 사신 : (옷을 보고) ???????????????????????????????
공유 : ????????????????????
고려 사신 : 아니 저번에 오실 때는 자주색 관복이던데!!! 그 사이에 무슨 사고를 쳐서!!!! 붉은 색이 되셨습니까!!!!
공유 : 아니.....그....
고려 사신 : 설마 우리나라에 올 때 쫀심 세우려고 !! 자주색 관복 입고 오고 그런 거 아니죠!!!
공유 : 아니 그게 아니라.......
고려 사신 : 아니 무슨 사고를 쳐서!!!!
공유 : 야
고려 사신 : 무슨 큰 죄를 지어서!!!
공유 : 너 시발 고의지?
.........
아무튼 당시 고려 사신은 평범하게 왜 관복 색이 바꿨는지 물었는데
공유는 자존심이 상해서 부들 부들 거리다가 그대로 울면서 송 태종에게 뛰어가서 하소연을 했고,
송 태종은
" 와 씨....이건 내가 좀 미안하다.."
하면서 자색 관복과 금어대를 내려줬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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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사신 : 님 이러면 됨?
공유 : ㅇㅇ 감사
일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긴 함.
고려가 외교만 하면 양아치 기질이 넘쳐서 진심이었을수도 있을거 같다
ㅇㅇ 근데 저러는 경우는 일부러 티배깅 하려고 저런거지
중국도 일부러 저래야 하는 상대한테는 일부러 저럼
성종때면 아직 귀주전이라구
귀주 전이라서 양아치 기질 보다는 그냥 호기심일 가능성이 더 높긴 함.
물론 이쪽도 보내기 싫은데 보내야 했을때 낮은 직급의 관리를 높여서 보내긴 했었다
아들 보내라는데 친척 보내면서 친자가 아니라 애자라 했으니 거짓말은 아니었잖아 했지
왕자 보내랬더니 사랑하는 아들(친자식 아님)을 보냈던
원나라 말박이들 상대로도 기만질 오지게 했는데
송나라는 얼마나 만만하게 봤겄어
송 태종, 고려 성종 때라 만만하게 볼 때가 아니라
거란 놈들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하던 시기임.
영업직 사원이 외근가면 대리 명함 내미는 이유!
고려랑 북송간에는 이런 훈훈한? 일화들이 많아서 소소하게 재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