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마계의 마지막 공식 악역? 인 라이스 샤워는

악역 이미지와 달리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서러브레드 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온순하고 사람 말을 잘 듣고 똑똑한...

진짜 영리하고 착한 말이었다고 한다.

낯선 기자들이 찾아 왔을 때도 온순하게 기자들을 맞이했고 사진 찍기 쉽게 포즈도 취해주고

자기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신기해하고 기뻐했으며

경기에서 지고 오면 축 처져서 마방에 쭈굴이 상태로 있는 등

감정 표현도 풍부한 말이었다.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르는 온순한 말인 덕분에 훈련을 할 때도 불만 없이 열심히 했다고 한다.

이 영리함과 온순함, 그리고 성실함이 훗날 라이스 샤워가 비극적인 마지막을 맞는 원인이 되었다는게 정말 안타까울 따름...

뭐가 됐든 이런 내부 사정과 반대로

외부적으로는

미호노 부르봉의 무패 3관 달성과

메지로 맥퀸의 봄 천황상 3연패를 저지하면서

'자객' 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일본 경마계 공식 악역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메지로 맥퀸 3연패 저지 당시의 경마장 분위기가 어느 정도로 나빴냐고 한다면

골드쉽이 1200억원 마권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15타카라즈카 기념과

침묵의 일요일이라 불리는 98 가을 천황상.

그리고...  라이스 샤워의 마지막 경기가 되는 95년 타카라즈카 기념 만큼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한다.

골드쉽이야 지가 지 분노를 주체 못해서 로데오 한 거고

98 가을 천황상도 워낙 비극적인 사건이라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있는데

쌀은 그냥 잘 달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악역으로 몰려 악당이 되었다

 

사람들이 싫어하든 말든 동물인 말이 뭘 알겠어? 라고 할 수도 있지만

타카라즈카 기념이 끝나고 분위기가 험악하자 그 성질머리 ㅈㄹ맞은 골드쉽 조차

눈치를 보며 주눅든 모습이 보일 정도로

말은 분위기를 잘 읽는 동물이다

라이스 샤워 역시 똑똑한 말이었기에 이 분위기를 몰랐을리 없다

특히나 1등으로 들어왔을 때의 반응과 명백하게 다르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이후 다리 부상으로 다음 해에 성적도 부진하게 된다.

맥퀸의 3연패를 저지한 후 2년 뒤

같은 천황상 봄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비로서 경마계에서 찬사를 받기 시작했으나...

그때의 찬사는 처음이자 마지막 찬사가 되고 만다

사실 라이스 샤워는 이미 나이도 있고 해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은퇴후 종마로서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

무리해서 현역 생활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그래서 같은 해 타카라즈카 기념에도 출주하게 된다.

라이스 샤워 관계자들이 무리 해서 현역 연장을 결단한 이유는

라이스 샤워의 성실함 때문이었는데

묵묵히 훈련을 일정을 소화하는 걸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95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라이스 샤워는

다리가 골절 되는 비극을 겪으며 마생을 마치고 만다.

이후에 현역시절 대부분을 악역으로 몰아가던 언론은 라이스 샤워가 사랑 받았던 말이라고 포장을 했는데

코어팬인 경마팬이 속을리가...

그 이중 잣대에 진저리를 느껴 경마를 보지 않게 된 경마팬들이 속출했을 정도라고 한다

라이스 샤워가 워낙 시달림을 많이 받은 덕분인지

이후 일본 경마계에는 악역을 만들던 분위기 자체가 사라졌고

라이스 샤워는 일본 경마계의 마지막 빌런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 경마계 악역을 사라지게 만든 히어로...

어흐흑...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