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예술의 신이 된 황제 썰 txt.
건륭제
뭐 어느 황제가 그러지 않았겠냐만은 건륭제는 특히 시와 예술, 명품을 좋아했음
그래서 황제 답게 좋은 물건이 나오면 바로 사들이고 누가 명품을 가지고 있으면
주인으로부터 빌려서 ( 강제 ) 명품을 감상하는 것이 취미인 양반임
그런데 문제는 청나라 황제들 중에서 가장 자아가 비대한 예술 혼을 건륭제가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임
청나라 역사를 보면 대대로 문화 전성기를 직접 이끌 만큼
예술과 물아일체가 되고 싶어하는 황제는 없었는데 건륭제는 본인 스스로 풍류황제라 할 만큼 예술을 좋아했음
그리고 그만큼 악명도 높았음
한 예시로 건륭제의 취미 중 하나가 바로 시 쓰기였는데
무려 약 4만 여 자작시를 써낸 가히 시 업계의 공장장이었음
바로 이러한 수준이었다는 것...
" 하나 둘 셋 넷 아이좋아~ " 시를 듣는 학식 높은 신하들이나
황제가 황망스럽게도 하사하신 시를 (가치는 거의 없다) 받는 사람이나
그걸 역시 황상이십니다요! 라며 필사적으로 아부하는 간신들이나
저딴 것을 치켜 세워야 하는 현실에 모두가 복장 터지는 것은 똑같았을 듯...
그런데 이러한 건륭제의 예술혼은 여기서 끝나지 않으니...
과거에도 많은 명품들이 알고 보니 위조된 가짜인 경우가 많아서
예전에 인증 받은 유명한 명품이라고 해도 다시 검증을 받아야 했음
이 때 진품이 맞다는 증거로 검증해준 사람의 ( 주로 학식이 높은 관료나 인정받은 명사들) 도장이 작품이 찍혔음
문제가 있다면 위에도 말했듯 건륭제는 명품에 환장하는지라
유명한 시, 그림, 조각 등등 작품들을 보고나면 꼭
"하오하오 내 친히 이 끝내주는 명품이 진품이 맞다 인증해주겠노라"
라면서 도장을 찍었는데....
아무리 진품 인증이라도 작품을 해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작은 도장을 작품의 구석진 곳 찍어야 하는 것이 도리이지만
이야 봐도봐도 개 쩐다! 는 의미로 이미 도장을 찍은 명품에 새로운 본인 도장을 또 존나 찍어대었음..
가장 유명한 피해자 중 한명은 두보로 특히나 시를 좋아하는 풍류 황제께서는 두보를 좋아했는데
알려진 두보의 작품은 죄다 건륭제의 손에 들어가 사보타주 당해서 돌아오게 되는 참사를 낳게 됨
당시나 현대나 건륭제 시대를 정복 군주로든 내치로든 평가는 좋은 편이었으나
예술로는 악명이 높았던 풍류 황제였기 때문에
건륭제가 NTR해간 명품들의 가치는 본래의 가치보다 평가절하되는 수모를 겪게 됨
이게 두보 진품이라고요
와 멋진데 왜이리 무슨 중국 짝퉁처럼 도장을 존나게 찍어놨대요?
...웃기는 소리긴 한데 그게 중국 진품 마크입니다
놀라운 가설 : 현대까지 살아남은 건륭제의 시들은 대부분 건륭제가 그냥 자기 문집에 적어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어제시로 하사한 게 많다. 그리고 어제시는 밑에 신하들이 "첨삭" 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우리가 보는 건륭제의 실력은 진짜 그 실력보다 상향 조정되었을 가능성이......
메타스코어 같은 거구나!
그리고 십전노인 ㅎㄷㄷ 자뻑이 심한 분이었던 것 같음
한송이 두송이 세송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국 그림 보러 갔는데 왜 이리 도장이 많이 찍혀있어? 했는데 저런 이유가...
요즘엔 쟤가 강옹때 쌓아놓은 재정을 정복으로 많이 소진했다고 평가 깎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