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듐과제리.. | 25/08/09 01:11 | 추천 7 | 조회 42

[유머] WWE) 언더테이커가 요즘 신인들 태도에 대해 지적한 이유 +42 [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1833877

WWE) 언더테이커가 요즘 신인들 태도에 대해 지적한 이유

(WWE) 언더테이커 : 요즘 선수들 참 마음에 안든다_1.jpg





나는 전형적인 옛날 사람이야.


그런데 요즘 백스테이지(무대 뒤)를 보면,


경기를 모니터링 하는 선수들을 보기가 힘들어.


대부분 틱톡을 찍고 있거나 딴짓 하고 있거든.


그런 걸 볼 때마다 정말 실망스러워.


내가 현역일 때 누가 그딴 짓 하고 있으면 걔는 힘든 하루가 됐을 거야.






WWE) 언더테이커가 요즘 신인들 태도에 대해 지적한 이유_4.webp




이 지적을 더욱 이해하기 위해선 프로레슬링 경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레슬링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은



프로레슬링은 다 짜고 치는 거 아닌가? 하는 시각이다.



그러나 프로레슬링을 좀 더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이 선수는 경기를 무척 잘한다와 못한다라는 시각을 보고 바라본다.



(일단 연기가 좋다 라는 엔터테이먼트적인 시각은 빼고 설명)

















"프로레슬링은 경기를 다 짜고 하는 건가요?"




프로레슬링이 쇼라는 것이 알려지고 난 뒤 가장 많이들 나오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지만 아니기도 하다.





무슨 말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프로레슬링의 경기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봐야 한다.





일단 첫 시작으로 각본진이 각본을 만들면 이를 각본을 총괄하는 부커진이 이를 그대로 쓸지 아닐지 판단한다.




이윽고 각본이 정해지면 그 각본을 통한 경기 매치를 잡고




프로듀서들은 선수의 승패 및 결과를 위한 스토리요인 (클린 핀폴, 반칙 DQ, 서브미션 엔딩 등)을 짜맞춘다.




이것들이 정해지면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이는 것은 바로 경기를 만드는 선수들이다.






먼저 위대한 선수들을 통해 경기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자.








WWE) 언더테이커가 요즘 신인들 태도에 대해 지적한 이유_5.webp




네이처 보이 릭 플레어.




프로레슬링의 천재라고 불리던 이 양반은 매우 게으르기로 유명했다.




그런 게으른 양반이 경기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100% 애드립. 게을러서 함께 경기를 치룰 선수와 리허설이나 사전 경기 조율 같은 건 안 하면서




오로지 현장 관중 반응과 본인의 특유의 스타일로 주도적인 레슬링을 펼치며 업계에 이름을 남겼고




이를 통해 빗자루를 상대로 해도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사내라는 별명도 얻어내곤 했다.











WWE) 언더테이커가 요즘 신인들 태도에 대해 지적한 이유_6.webp



이와 정 반대에 위치한 비운의 천재 더 히트맨 브랫 하트














정교하면서도 완벽하고도 안전한 파일 드라이버을 시전한다고 유명했을 정도로 (착지 순간 한쪽 엉덩이에 무게를 실어 충격을 분산한다.)




이 분야의 천재였던 양반.




릭 플레어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졌던 이 양반은




사전에 모든 행동 방식을 짜맞추기로 유명했다.




[상대가 이 기술을 쓰면 이 타이밍에 오른쪽으로 돌아서 이렇게 반격해야해!]



[그럼 상대는 이렇게 대응 하겠지]




[그때 이 동작을 취한다면 그때 관중들은 열광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모든 계획을 두고 경기의 이야기 흐름을 풀어나간 선수로




아마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프로레슬링이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하는 스타일을 고수하던 사람이다.




이들이 천재다 보니 관중들 반응은 대부분 예측 그대로 흘러갔고




지금까지 업계 전설로 남아있지만 보통 이런 식으로 프로레슬링 경기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저 둘의 예시는 매우 극단적인 사례들이다. (물론 지금도 간혹 저런 스타일의 사람들도 있다.)








그럼 프로레슬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일단 하우스 쇼라는 개념을 알아봐야 한다.




하우스 쇼랑 일반적으로 프로레슬링을 마주하는 RAW, 스맥다운, PLE (레슬매니아 같은 특정 쇼)와 달리




TV 프로그램에 방영하지 않는 쇼를 말한다.





WWE) 언더테이커가 요즘 신인들 태도에 대해 지적한 이유_1.jpg



WWE) 언더테이커가 요즘 신인들 태도에 대해 지적한 이유_2.jpg





각 지역에서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을 통해 홍보를 하면서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과거 한국에서 펼쳐졌던 WWE 한국 투어가 이런 하우스 쇼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선수들은 이런 하우스 쇼에서 보통 TV쇼에서 사용해볼 경기의 흐름, 기술의 타이밍을 시도해보면서




아직 서로간 경기를 몇 번 치루지 않은 선수들끼리 사전에 경기 합을 맞춰보거나




이때 사용했던 흐름 중 관중 반응이 괜찮게 나오는 장면들을 TV쇼에서 재활용하는 등 이런 식으로 프로레슬링이 만들어진다.






물론 이는 각 선수들의 대표 기술들이나 흐름을 미리 짜기 위해서 펼쳐지는 것이지




이마저도 프로레슬링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아니다.














[경기 도중 포착된 애드립 + 기술 타이밍을 소통하는 선수들에 대한 영상]

 



 


존 시나의 경우 릭 플레어와 비슷하게 이런 경기 소통을 주도하는 스타일이지만



문제는 목소리가 커서 이런 비밀스러워야할 장면이 유독 자주 포착되는 실수를 하던 선수이기도 했다.




소통과 애드립이다.




큼지막한 경기 흐름 같은 경우는 부커진과 각본이 떠맡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십분을 할애하는 경기를 만들어 가는



기본기 (해머링, 커버 타이밍, 관중 야유 끌어올리기, 기본 서브미션 등등)와 기술이 들어가는 타이밍



즉, 링 사이콜로지를 구성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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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서 얘는 경기를 잘하는 선수, 얘는 못하는 선수라는 표현을 자주 듣는데.




이게 바로 이런 경기 구성하는 능력을 뜻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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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레슬매니아 숀 마이클스 VS 언더테이커의 한 장면


 



 

원래 계획은 숀 마이클스의 피니쉬인 스윗친 뮤직이 들어가는 순간이지만

 

서로간의 호흡 실패로 언더테이커가 혼자 자빠지는 우스꽝스런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그 순간 숀이 당황하지 않고 바로 피겨 포 레그드랍으로 공격하면서


저것이 언더테이커가 스윗친뮤직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빠진 것처럼 흐름이 전환되었다

 

언더테이커도 그 순간 곧바로 자신의 또다른 서브미션 피니쉬인 헬스 게이트를 우겨 넣으며 반격하면서 관중들은 아무도 실수를 깨닫지 못했다.

 








경기를 못 하는 선수가 늘 재미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늘 경기가 재밌는 선수의 경기가 재밌는 이유는 그 선수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구성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즉 위에서 아무리 경기를 잘 짜줘야 일단 선수들이 중간 중간 운영 플레이를 만드는 법을 스스로 알아야 재밌는 경기를 만드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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