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님 졸라.

MCU 세계관에서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휘하의 조직 하이드라의 과학자이자 실질적인 2인자급 인물.

첫 등장했던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 당시에는 그냥 만화에나 나올 법한 '키 작은 악당 박사'를 실사화시킨 듯한 모습만 보여주었지만

나치 패망으로부터 수십여년의 시간이 흐른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 시점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하이드라의 부활을 위해 암약해왔음이 밝혀지면서 프로젝트 인사이트로 미국을 집어삼킬 뻔했던 희대의 빌런으로 재등장.

그렇다면 이 엄청 위험한 인물이 어째서 미국에 있느냐?

그 이유는 바로 '페이퍼클립 작전'이라는, 미국이 저지른 희대의 삽질 때문이었다.

현실 역사에서의 페이퍼클립 작전이란 미국 전략사무국(OSS)에서 나치 독일 출신의 과학자들과 정보기관 종사자들 등 고위 인사들을

포섭해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수행된 작전으로 이 작전의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하면

나치 독일의 그 무시무시한 탄도 미사일 V2 로켓과 훗날 미국의 우주진출을 성사시켜준 새턴 V 로켓의 개발자인 '베르너 폰 브라운'이 있겠다.

그래서 이 페이퍼클립 작전이 MCU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MCU에서도 페이퍼클립 작전은 실행되었고, 아르님 졸라 박사는 그 페이퍼클립 작전의 혜택을 입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페이퍼클립 작전 덕분에 전범재판에 끌려가기 전에 미국인으로 신분 세탁에 성공한 졸라 박사는 훗날 미국의 정보기관인

'전략적 국토개입 및 집행병참국 = 실드'에 들어가 실드 내부에서 새로운 하이드라를 육성하며

머나먼 미래에 하이드라를 다시 재건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집어삼키려던 레드 스컬 휘하의 하이드라의 야망을 계승해나갔다.

현실의 페이퍼클립 작전도 훗날 그 추악한 실체가 밝혀지면서 미국 정부에 엄청난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는데

MCU 세계관에서의 미국 정부는 아예 미국 내부에 나치 잔당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네오나치 같은 찐따들과는 수준부터가 다른 규모의 잔당)

아, 그리고 현실의 미국 정부는 페이퍼클립 작전을 실행할 당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들이라도) 나치 부역자들을

그대로 데려오기 참 뭣하다는 걸 모르지는 않아서 그들이 저지른 각종 전쟁범죄 이력들을 모조리 삭제해버렸다.

(물론 간혹 도저히 실드쳐줄 수 없는 중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페이퍼클립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도로 독일로 추방되기도 했다고)

현실의 미국 정부가 저랬는데 하물며 MCU 세계관의 미국 정부라고 졸라 박사의 나치 + 하이드라 이력을 몰랐을 리는 없다.

그 미치광이 레드 스컬의 부하이자 하이드라의 2인자라면 매우 위험한 인물인데도 그의 능력만 보고 포섭해버린 결과

이 프로젝트 인사이트라는, MCU 세계관 전체를 통틀어서 봐도 답이 안 나오는 희대의 병크가 터져버리고 만다.

미국 정부의 잘못된 선택이 하마터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멸망시켜버릴 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