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과 결말이 너무 뻔한 소설
운수 좋은 날
결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만은, 모르고 보더라도 아내가 죽을거라는 복선이 너무 대놓고 명확하게 드러나서 오히려 결말은 뻔하고, 아내가 죽는 장면이 언제 나올지를 기다리고 읽게 된다. 이 때문에 21세기 루리웹의 권위있는 평론가들한테 "너무 뻔한 내용"으로 저평가되지만, 사실 그게 작가의 의도다.
이 소설은 아내가 죽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당시 서민들의 비참한 삶의 애환을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아내의 죽음'을 예정된 결말이자 소재로 지정하고 그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과 감정의 팽창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즉, 아내가 언제 죽을지 기다리고 읽으라는게 작가가 의도한 바 그대로다.
너무 뻔해서 난 김첨지가 현실부정을 하는거라고 생각했음
본인도 쎄해서 굳이 나가고
돈을 많이 벌었지만 탕을 사서 가는게 아니라 굳이 술 한잔 먼저 걸치고
ㅇㅇ 그래서 한탕만 더! 하자나
실제로도 김첨지가 아내의 죽음을 직감하는 장면이 몇 나옴. 선술집에서도 친구에게 '아내가 죽었다네'라며 먼저 운을 뗀다거나, 불안한 마음을 잊으려 발을 재게 놀렸다ㅡ라든가...
오히려 생계를 위해서 모른척하고 나갈 수 밖에 없는 소시민의 가혹한 현실같았음
의외로 문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당시 서민층 경제 상황을 살피는데에도 꽤나 좋음.
3원을 벌었지만 그게 아내 저승길 노자돈이었지
솔직히 이거 김첨지 존나게 달리면서 계속 집에서 멀어지는 부분 말인데
난 그부분 보면서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생각났음
항아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