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쓰는 군생활 썰2 (근데 헬기 승무원이었던)
0. 군생활썰만 푸는 이유 : 인생에서 특별했던일이 군생활말고 딱히 업슴
이거 말곤 대학때 자작자동차만드는 동아리했던거..?
1. 승무원이라서 겪은, 할 수 있는 상황들
승무원은 전투복을 잘 입지 않는다
비행탈때는 비행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 경계근무 나가야하는거 아니면 평소에 전투복을 잘 안입는다
(이거 입었음. 올바른 승무원은 여기 주머니에 수첩하나랑 볼펜은 필수로 가지고다녀야한다)
전투복과 마찬가지로 여기에 부대마크랑 여단마크, 이름표를 붙이고다닌다
하지만 병사의 비행복에는 계급장이 없다.(간부들은 계급장 오바로크침)
이 사실은 승무원들만 알기 때문에 가끔 다른부대로 파견나가면 초급 부사관이나 장교들에게 경례받는일도 종종생김
처음에는 손사레치면서 저 병사에요! 간부아니에요!했지만 짬이차면 그냥 경례를 받아주는게 편하다는걸 깨닫게됨
혹시나 군대안간사람이 있다면 승무원 알아봐라 장교들한테 경례받을수도 있음
1-2.
평시에는 VIP수송임무가 빈번하게 있음. 블랙호크는 보통 2~3스타 태우고다님. 대부분 3스타
4스타부터는 담당 조종사/승무원이 생김. 내가 태웠던사람중에 제일 높은사람은 아마 국방차관님이었던거같음
여튼 군생활중에 별보는게 흔한지라 수송임무할땐 걍 경례도 쌩깜.. 3스타고 뭐고 그냥 아저씨로 보이더라고
여차하면 고개숙이라고 장군님 머리 찍어눌러도 되긴함. 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장군님 타시면 비행중에 대놓고 졸진 않고 헬멧 썬바이저 내리고 졸았음ㅋㅋ;
2. 부대 전설로 내려오는 폐급썰 조각모음
- 유리창에 온도센서(FAT센서, 앞면유리창에 튀어나와있음) 신경안쓰고 걸레질하다가 윈드실드 깨먹기
- 배터리 스위치 켜야하는데 불났을때 쓰는 비상스위치(누가봐도 비상용임, 주변에 노랑/검정으로 빗금쳐져있음)눌러서 창정비 입고시키기
- 공중사격중에 총열 떨어트리기
- 공중사격중에 탄통 떨어트리기(7.62mm탄 100발)
3. 개인적으로 빡쳤던일
우리 중대장이 도대체 어떻게 정조종사땄지?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비행을 좀 못했음..인간적으로도 별로였고. 아직도 이름기억남 시발
그 중대장이랑 비행을 하는데
내가 하는 일들이 있을거아님? 밖에서 엔진주변에 뭐 없나 봐주고, 시동 잘 걸렸는지, 드룹스탑 나왔는지 확인하고
안에서 히트체크하고 택시하기전에 고임목빼야하고 여튼 탔다가 내렸다가 몇번 해야됨
여기서 주목할점은 승무원은 탑승할때 항공기 바퀴를 딛고, 거너도어로 탑승함
이런식이란 말이지
비행준비가 다 끝나고, 활주로로 나가기 위해서 촉스(고임목)을 빼려고 내렸음.
그리고 '승무원 촉스 제거 완료'콜을 하고 탑승하려하는데 항공기가 움직이네?
저 바퀴에 발 디딘채로 항공기가 전진하니까 내 발은 미끄러지고, 다급하게 승무원 아직 못탔다고 무전치는데
진짜 1초만 느렸어도 나 저 바퀴에 발 깔려서 아작났을거임
사과한번도 못받음
ㄱㅅㄲ
4. 쫌쫌따리 썰
- 보통 보병부대는 1개중대가 100명쯤 된다던가?
우리중대는 병사8명 간부8명 이런느낌이었음
그래서 훈련나가면 중대별로 24인용 텐트 침
비닐밥? 모르겠고 우린 라면끓였음 간부들이 라면끓여달래
너무 추우면 부탄가스에 핫팩을 얹어야 불이 나오더라 혹한기때 배웠음
- 우리 부대에 대통령이 잠깐 들른적이 있었음
정확히는 근처에 일정이 있는데 착륙을 우리부대에 한것
병사들 총 못들게하고 밖에도 못나가게하더라
들리는 말로는 맨홀도 봉인했다던데 이건 직접보진 못함
병사들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지...? 라는 심각한 고민을 했었음
- 승무원 TO 존나게 안채워줌
헬기중대 편제가 대충 40명쯤이 정원인데
내 군생활중에 심할땐 진짜 23?명밖에 없었음
사람은 없는데 비행이랑 근무는 채워야하는디...?
그래서 나온 해결책
비행은 원래 2인1조인데(좌측, 우측 감시) MOC나 정비같은건 어차피 실제비행은 안하잖아? 혼자해
2명이서 할일 한명한테 몰아줘버림
뭐같았음 진짜
이건 혹한기훈련할때 찍혔던 내 사진임 ;)
포인트 : 누가 봐도 비상용임
그래서 총열은 어쩌다 떨어트리셨어요?
내가 떨어트린건 아니긴한디..
m60은 총열쪽에 나비너트 안잠그고 노리쇠후퇴시키면 총열이 빠짐
그래서 떨어트렸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