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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올 | 25/08/24 12:01 | 추천 370 | 조회 4665

주유소 사장입니다. 내일부터 화장실 문 잠글 예정인데, 의견 듣고 싶습니다. +135 [38]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884239

안녕하세요. 보배에서 눈팅만 하는 주유소 운영중인 회원입니다.


2년전에 주유소 화장실 관련해서 글 한번 썼었는데, 그 뒤로 처음 쓰는 글이네요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918570&bm=1


저 글 쓰고 2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화장실은 계속 개방해 운영했습니다.

주유 안해도 화장실 개방했었습니다. 나라에서 지원받는거 1도 없습니다.


그런데 국민의식은 바뀐게 하나도 없다 생각되어, 몇가지 사례 적어보고 

내일부터 화장실에 도어락 설치 후 미주유 손님들은 화장실 사용 거부할 예정입니다.

소비자들 의견이 궁금해서 보배에 댓글로 여러분들 의견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진입로 틀어막고 양해 구하지 않고 화장실 쓰기

미주유 차량들의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기름을 넣을게 아니니, 차가 주유소로 들어와서는

입구와 화장실 사이에 주차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들어오는 손님들 차는 협소한 공간으로

들어와야되며, 남의 화장실을 쓰는데 말도 없이 늘 쓰더라구요.

당연히 써도 된다는 생각인지, 민망한건지..

 

말없이 쓰는 사람들이 절반. 

차 이상한 위치에 대니까 쳐다보면 화장실 쳐다보며 고개 까딱대는 사람.

"화장실" 이라며 짧게 말하고 퉁퉁대는 사람..

 

"화장실 한번 써도 될까요?" 라고 물어보는게 당연한거같은데..

이런 분들은 열명중에 한둘입니다.

 

2. 쓰레기 투기

차에서 봉투에 잔뜩 담긴 쓰레기를 가지고 내리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화장실 들어갈때 봉투 들고 들어가서, 나올때보면 봉투가 없습니다.

확인해보러 들어가면, 변기 옆 휴지 버리라고 놔둔 작은 쓰레기통에 쑤셔박아 놓은게

대부분이구요.

심지어 이런 일이 꽤 자주 일어납니다. 


3. 흡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주유소내 흡연은 법적으로 금지됩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담배피는사람들은 요즘 많이 줄었지만,

화장실 가서 피는사람. 화장실 앞에서 피는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문제는 화장실 바로앞에 기름탱크가 뭍혀있습니다. 

정말로 위험합니다. 불은 액체에 붙는게 아니라, 기체에 붙습니다.

기체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기름은 언제나 유증기를 동반합니다.

여름철 휘발유 탱크위에서 담배피는 행위는 본인만 죽는게 아닙니다.


주유소 내 흡연은 올해부터 처벌이 강화되어 벌금 250부터 시작인걸로 알고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아직 잘 모르시는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몇몇 사장님들께서는 CCTV자료 첨부하여

신고해서 벌금 먹인 사례들이 나오고 있구요.


이 역시 꽤나 자주 있는 일입니다.


4. 관광버스

60대,70대 잔뜩 태운 관광버스가 주유소 앞에 차대고, 양해도 없이 손님들만 우루루 내립니다.

보통 10~20명 내리면 주유소 마당앞에서 몇몇은 담배피고, 급한 몇몇은 화장실로 뛰어와서

그 어떤 양해도 구하지 않고 볼일보는게 당연한 현상이 되버렸습니다.

개인 주유소 화장실 특성상 볼일보는 칸이 몇칸 없다보니, 기다리는 남자들은 주유소 뒤에 

몰래 들어가 노상방뇨 해버리는 일은 부지기수

올해초에는 관광버스 다녀간 화장실 검사해보러 들어가니 벽이랑 변기, 바닥에 온갖 똥칠을

해놓은거보고 기겁해서 코 틀어막고 1시간을 청소했습니다.

그 뒤 부터 미주유 관광버스는 일절 화장실 서비스 제공하지 않습니다.


1시간전.

관광버스 한대 주유소 앞마당에 차대더니, 역시나 우루루루 사람들이 내립니다.

안된다고 거부의사 표시했고, 기사인지 손님중 한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삿대질 하면서 고성을 칩니다.

"법적으로 어떻고, 여기가 니땅이냐?"부터 시작해서 등등등

그 순간 이성을 잃었습니다.

온갖 고성과 쌍욕이 오고갖고, 관광버스에서 내린사람들, 우리 직원등

뜯어말리며 버스는 떠났습니다.

(다행히 폭력으로 번진건 아닙니다.)


하... 진짜......


어느순간 당연하게 주유소 화장실은 우리 국민들에게 

마음대로 해도 되는 공간으로 인식이 되어있었습니다.

그걸 거부하니 그사람 입장에서도 화가 난것이라 생각하구요

 

주유소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주유소 화장실은 엄연한 개인 사유 재산입니다. 

내 돈으로 화장실 부서진거 청소하고,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정리하고, 

똥칠해놓은거 내가 직접 청소하는 개인 사유재산이란 말입니다.


내 기름 팔아주는 손님들에게는 얼마든지 제공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다만 이 서비스를 불특정 다수에게 왜 해야되는지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년전 힘들다고 글 한번 쓰고, 그 뒤로 지금까지 수없이 고민했는데

내일부터 도어락 달고, 미주유손님 거부한다는 안내문도 붙일 예정입니다.


보배회원분들 생각 한줄이라도 달아주시면 정독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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