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이라 함은
'고등학교 때 친구가 50대 초반까지' 란 얘기입니다.
즉, 일생을 함께한 4명이고 명절 때도 항상 같이 모이고 여행도 함께 다니는 그런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중 한놈을 최근에 손절했는데
사람은 착하고 악의는 없는데
눈치가 좀 없는게 문제였습니다.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게 좋은 얘기도 아니고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얘기들을 계속 끄집어 내는 편인데,
최근에 들은 말이
"니 마누라 사납다."
입니다.
그 이야기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21년전 신혼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그 친구들중 젤 먼저 결혼을 했고,
금요일 어느 저녁에 집들이를 초대했는데
제 친구 2명, 아내 친구 3명을 초대해서 거실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이놈들이 TV를 켜더니 프로야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럿이 모여 저녁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야구 중계라니, 이건 맞지 않는다 생각하고 아내가 리모콘으로 TV를 껐습니다.
그 놈들이 다시 TV를 켰고, 이에 아내가 째려보면서 다시 껐는데, 그 뒤로 깨갱하면서 저녁 먹고 이야기 좀 나누다가 헤어졌죠.
그 이후로 아내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니 마누라 사납다." 는 말이 입에 올라옵니다.
'사납다' 라는 말은 보통 사람에게는 잘 쓰지 않죠.
주로 동물이나, 사람이라 해도 막장의 사람들에게 쓸법한 말을 친구 아내에게 쓰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날 그 상황은 지들이 했던 바보짓에 화가 나서 나온 행동이었고 거기에 반성은 커녕 '사납다' 는 표현으로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 아내 얘기를 하자면,

MBTI별 화를 잘 내는 유형으로
ISFP
'얘네가 화를 냈다고 하면 이들을 화나게 한 본인의 인생을 되돌아봐야 할' 정도로 화를 낼줄 모르는 사람이고, 지랄맞은 승질머리의 저와 21년 살면서 위기 한번 없을만큼 착한사람이 제 아내입니다.
"니 마누라 사납다." 라는 말은 지금껏 50번도 넘게 들었고, 그때마다 '병신같은 소리 하지말라'고 핀잔을 줬지만 지난 토요일에 모여서 한잔 하는 중에 또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날 이런저런 불쾌한 일들이 있었고,
놈들에게 그에 대해 카톡으로 털어놨고
그놈에게 개인톡으로 의사를 전달 했습니다.

50대 나이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깨기는 오히려 쉬운 것 같습니다.
이게 20대 였더라면 쉽게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나이 먹고도 변하지 않는 어리석음과, 그 21년이란 시간을 함께해온 아내의 인격을 알기 때문에
이 친구는 손절입니다.(아니 손절당한건가?)
어쩌면 넷중 한둘의 관계가 틀어지면 넷다 틀어질 수도 있지만,
친구 없이 살지언정 그만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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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6위에 있네..
늦엇지만 잘하셧네요..
솔직한 생각으로는 안보고싶은 친구 건수 만들어서 치웠다...정도로 들립니다.
솔직히 누구에게나 그런 친구 하나 쯤은 있으니깐요. 그런데 와이프분도 성격이 장난 아니긴 한가봅니다.저 어릴땐 이런경우 사납다라는 표현을 쓰긴 합니다. 글내용으로만 봐서는 사납네...라고 생각을 하긴 했어요.무섭잖아요.
내친구인데 나의 와이프가 보고있던 티비를 그냥 꺼버린다? 보통은 넘죠...
그런데 머 이런저런거 보다.
본인은 한말 또하고 듣기 싫은말 또하고 눈치를 줘도 못알아 처먹고 그러니깐 그게 힘드신거죠?
그래도 사람이 그렇게 나쁘거나 하진 않았을겁니다.님이 친구라고 옆에 둔 시간이 그리 길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