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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혁병.. | 26/01/19 12:48 | 추천 27 | 조회 3819

35년 친구 손절한 이야기 +179 [20]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948051

35년 이라 함은 

'고등학교 때 친구가 50대 초반까지' 란 얘기입니다.

즉, 일생을 함께한 4명이고 명절 때도 항상 같이 모이고 여행도 함께 다니는 그런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중 한놈을 최근에 손절했는데

사람은 착하고 악의는 없는데

눈치가 좀 없는게 문제였습니다.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게 좋은 얘기도 아니고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얘기들을 계속 끄집어 내는 편인데,

최근에 들은 말이 

"니 마누라 사납다."

입니다.

그 이야기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21년전 신혼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그 친구들중 젤 먼저 결혼을 했고, 

금요일 어느 저녁에 집들이를 초대했는데

제 친구 2명, 아내 친구 3명을 초대해서 거실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이놈들이 TV를 켜더니 프로야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럿이 모여 저녁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야구 중계라니, 이건 맞지 않는다 생각하고 아내가 리모콘으로 TV를 껐습니다.

그 놈들이 다시 TV를 켰고, 이에 아내가 째려보면서 다시 껐는데, 그 뒤로 깨갱하면서 저녁 먹고 이야기 좀 나누다가 헤어졌죠.

그 이후로 아내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니 마누라 사납다." 는 말이 입에 올라옵니다.

'사납다' 라는 말은 보통 사람에게는 잘 쓰지 않죠.

주로 동물이나, 사람이라 해도 막장의 사람들에게 쓸법한 말을 친구 아내에게 쓰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날 그 상황은 지들이 했던 바보짓에 화가 나서 나온 행동이었고 거기에 반성은 커녕 '사납다' 는 표현으로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 아내 얘기를 하자면,

1000042970.jpg

MBTI별 화를 잘 내는 유형으로 

 

ISFP

 '얘네가 화를 냈다고 하면 이들을 화나게 한 본인의 인생을 되돌아봐야 할' 정도로 화를 낼줄 모르는 사람이고, 지랄맞은 승질머리의 저와 21년 살면서 위기 한번 없을만큼 착한사람이 제 아내입니다.

"니 마누라 사납다." 라는 말은 지금껏 50번도 넘게 들었고, 그때마다 '병신같은 소리 하지말라'고 핀잔을 줬지만 지난 토요일에 모여서 한잔 하는 중에 또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날 이런저런 불쾌한 일들이 있었고,

놈들에게 그에 대해 카톡으로 털어놨고

그놈에게 개인톡으로 의사를 전달 했습니다.

1000043299.jpg

 

50대 나이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깨기는 오히려 쉬운 것 같습니다.

이게 20대 였더라면 쉽게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나이 먹고도 변하지 않는 어리석음과, 그 21년이란 시간을 함께해온 아내의 인격을 알기 때문에

이 친구는 손절입니다.(아니 손절당한건가?)

 

어쩌면 넷중 한둘의 관계가 틀어지면 넷다 틀어질 수도 있지만, 

친구 없이 살지언정 그만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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