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의외의 특기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초반부,
(소설의 스포일러 있음, 200년 전 책이지만...)
재능과 야망에 가득 찬 대학생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의 비밀을 파해친 끝에 괴물을 만들고,
막상 그 괴물이 살아나자 너무 무서워서 괴물을 버려두고 도망쳐 버린다.
그렇게 괴물의 불행하기 짝이 없는 인생이 시작되는데,
괴물은 실험실을 나가 이리저리 떠돌았지만,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외형의 괴물인 그에게 돌아오는 건 혐오와 폭력뿐이었다.
그렇게 세상에 대한 증오를 키우던 괴물은 자신의 창조주에 대한 단서를 찾아 길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빅터를 찾아가던 중 괴물은 빅터의 동생 윌리엄을 만나고,
창조주에 대한 복수심과 자신이 끝없는 고통을 받는다 한들 나도 남에게 고통을 줄 수는 있다는 생각에 윌리엄을 교살해 버린다.
그러고 나서 괴물은 프랑켄슈타인 가의 하녀인 유스틴에게 증거를 심어 누명을 씌우고, 유스틴은 그대로 처형당한다.
그리고 소설의 후반부,
괴물은 이토록 불행했던 자신에게 신부를 만들어 달라 빅터에게 요구하지만,
빅터는 인류의 미래를 걱정해 신부를 만들다 파괴해버린다.
그러자 괴물은 단단히 열받아서,
똑같이 빅터의 친구인 앙리를 죽여버린 다음, 교묘하게 빅터에게 정황 증거가 돌아가게 만든다.
빅터는 감옥에서 몇 달을 썩다가 알리바이가 입증되어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그렇다, 얘 살인 누명 씌우기의 달인이다(...)
슈퍼솔져 수준의 신체능력과 엄청난 지능이 합쳐지니 아무도 막을 수가 없는데,
추리소설에 나왔으면 절대로 못 잡는 범인이 됐을 듯 하다.










근데 작중 괴물의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작품 내용도 그렇고
창조주의 성을 괴물한테도 붙여서 부르는게 여러모로 시사하는게 있는듯
아무튼 너가 만들었으니 아빠이름 쓰라구 해야지 ㅎㅎㅋㅋ
어찌나 저찌나 둘의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일수밖에 없었다...
사실 유스틴 건은 그 동네 쓰레기 신부의 유도심문에 넘어가 거짓 자백해버린것도 컸고
앙리가 죽은 건은 그때 앙리 친구 겸 미치광이 외지인 빅터가 너무 의심스러웠던 것도 있고...
여튼 원작 크리쳐는 작정하고 연쇄살인마인게 맞긴 해
빅터 아버지가 홧병으로 죽은게 아니었다면 자기 손으로 죽이려 했을걸.
애초에 글자 배우자마자 읽은게 실낙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읽은 천재인데ㅋㅋㅋ
빅터의 우려대로 결국엔 괴물에 불과했단 거지 윌리엄은 자기보고 무서워해서 홧김에 죽였다곤 해도 아무 상관없는 하녀를 죽인 것부터가
뭐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 하긴 하는데... 죄 없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여댔음 원작 크리처는.
이레보니 페그오 프랑켄슈타인은 버서커가 되면서 얼마나 너프먹은것인가....
그러니까 시체로 만든
고지능 피지컬 괴물이
당신에게 누명을 씌운거라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윌리엄 죽음 건에서 빅터가 진실을 못 밝혔던게
사실을 말해도 아무도 안 믿을거에, 빅터 본인도 제삼자 시선에선 동생이 죽자 열병에 맛이 간 불쌍한 청년 정도 이미지로 보일거라서,
정작 천성이 악하냐 하면 자기한테 잘 대해주는 사람한테는 착하니 그것도 아님
딱 하나 불리한거라면 어디서 숨어지낼 수 없는 외형정도
이번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각색을 부드럽게(?) 한 것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