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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원 | 17/07/28 17:10 | 추천 56 | 조회 4480

오늘 굉장히 이상한 애아빠를 봤는데, 참 답답하네요 +361 [9]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353547




점심때 친구랑 식사하려고 부추삼겹살집에 들어갔는데,
식당 중앙에서 어떤 꼬마애가 판토마임? 같은 춤을 추고있더라고요.


제가 완벽히 일치하는 짤을 찾지를 못해서 송구스럽지만
꼬마가 추던 춤사위 자체는 위 사진과 상당부분 흡사합니다.


마치 가상의 벽을 놓고 퍼포먼스를 하는 그런 판토마임 댄스였어요.


그래서 저는 '오 뭐지?' 하면서 친구랑 빈테이블에 앉아서 보고있는데,
저희쪽과 완전히 건너편 테이블에 있는 아저씨가 (애는 한가운데서 춤추고있고)


'야!! 목을 더 틀어야지 목을!!!!, 다리를 더 빼고!!'
'그래서 수련회 가겠냐!!!'


식당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괴성을 지르면서 애한테 겁박을 주는데,
수련회는 뭔소린지 모르겠고 아무튼 애아빠가 춤교정? 같은 걸 시키고있더라고요.


애얼굴을 자세히 봤더니 완전 시퍼렇게 질려서 경직이된 모습이었습니다.
그걸 바라보는 제가 다 괴로울 정도였고요.


애아빠 되보이는 사람은 카스 한병시켜놓고 고기 먹고있던데 그리 취한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홀서빙 직원분이 메뉴판같다주길래
'혹시 저분이 사장님인가요?' 라고 물어봤더니
'..손님이에요..'


손님이 그렇게 많진 않았는데 직원분 표정도 상당히 안좋아보였고,
다른 테이블에 있던 할머니 두분도 무척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애를 바라보더라고요.


급기야 애아빠는 자기 성에 안찼는지,
중앙으로 나와서 애팔을 부여잡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막 춤을 교정하는데
애가 거의 질려서 거품을 물것같았습니다.


주방쪽을 봤더니 사장분은 안계신것 같았고 어떤 아주머니 혼자 일하고 있었고요.


근데 제 친구가 절 쳐다보면서 실실웃길래,
왜그런가 봤더니 조용하게 112에 문자신고를 접수했더군요.


아무튼 지구대 경찰관이와서 저랑 친구가 자초지종을 말했고
그 애아빠는 어차피 지금 가려고했다면서 계산하고 나가더군요.
경찰관이 왔을때는 언제그랬냐는듯이 굉장히 온순해졌었구요.


큰 죄를 지은 기분이네요.
애아빠가 집에돌아가서 그 아이한테 화풀이 할까봐 걱정됩니다.


다른테이블에 계시던 할머니들은 총각들 잘했다고 말해주셨는데,
굉장히 찜찜하네요 상관하지 말걸하는 생각도 들고요.


읽어주신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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