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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4.. | 21/01/23 14:29 | 추천 27 | 조회 215

고대 어그로꾼의 최후 +215 [8]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5061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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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시오!

 

헤라클레스란 양반이 얼마나 비겁한지 알리러 이 아고라(광장)에 나왔소!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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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 태양의 신)

 

얘 헤르메스야 뭘 보고 있는 거냐

 

대충 듣기만 해도 보통 흰소리는 아닐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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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 나그네의 신)


뭐 헤라클레스는 죽어서 신으로 올랐으니까

 

제 앞에 없다고 떠드는 건 인간들 본성 아니겠습니까?

 

신기해보여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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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말을 그리 쉽게 하는가?

- 신과 맞서 싸운 괴물을 해치운 영웅이라고!

- 허튼 소리하려고 사람을 모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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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가 어떤 무장을 썼는지 모르는가!

 

여차하면 뒤돌아 도망치는 겁쟁이들이나 즐겨쓰는 '활' 을 썼다고!

 

그 뿐만이 아니다! 헤라클레스가 열두개의 빛나는 과업을 남의 손을 빌려 이뤘다는 걸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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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 궁술의 신)

 

...지금 궁술의 신이 다루는 햇빛을 겁쟁이들의 무기로 칭하는구나

 

충분히 재미를 봤으니 쏴죽여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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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하지말고 들어주십시오

 

그리스에서 활은 겁쟁이들의 무기라 불린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궁술은 무기술이 아닌 스포츠와 예술의 영역인 만큼 하대받은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냥에 여성이 끼어들 수 있던 것도 형님의 누이 덕도 있지만

 

여성들에게도 쥐어진 무기인 활의 힘이 컸다 감히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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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틀린 말은 없다 치자

 

하지만 그의 열두과업은 어찌 생각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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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라는 조카 이올라오스의 도움을 받았고

 

황금사과는 아틀라스의 도움을,

 

케르베로스는 제 도움을 받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도움 없이는 일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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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는 건 너도 헤라클레스는 비겁한 영웅이었다 생각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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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답은 아고라의 시민들이 답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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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나갔군!

- 이보게, 자네가 도움을 받으면 그런 괴물들을 해치울 수 있나?

- 헤라클레스님이 계셨다면 네놈을 맨손으로 찢으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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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너도 저게 개소리라고 생각하는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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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신앙이 테베에서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다른 지역에서 헤라클레스의 흠을 잡으려고 한 것도 있단 거죠

 

으레 잘나가는 사람을 끌어내리려 하는 건 본능이요, 주성이라 

 

한가지 글귀로도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인 것입니다

 

저 자는 헤라클레스를 활이나 쓰는 겁쟁이라 불렀지만

 

사실 활보다 맨손으로 더 많은 괴물을 잡은 업적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활' 에다가 이목을 집중시켜 본질을 흐리게 만든 것이다, 이리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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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 힘과 영웅의 신)

 

두 분께서 어떤 일로 하계를 내려다보고 계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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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얘기 다 끝나서 볼 건 없을 거라고 생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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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건 아니다 아우야

 

누가 활이나 쏘며 신을 겁박한 겁쟁이 영웅이 있다 떠들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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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실이군요

 

잠시 가볼 곳이 생긴 거 같으니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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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짓이야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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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닙니다

 

저 멍청이가 주판 놓을 때부터 돌려둔 팝콘이 다 되서요

 

이제 볼거리만 남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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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집어쳐라!

- 때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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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에 반박을 해보란 말이다!

 

활을 즐겨 쏜 것도,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거늘!

 

어찌 내 말에 토를 달기만 하고 논리로 받아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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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의 주장에 지성으로 반박해보라 이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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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은 근육덩어리가 날 설득하러 온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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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물어보지

 

활도 칼도 창도 들지 않는 사자를 한 달간 목졸라 죽인 것이 비겁한 영웅의 행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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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논점과 다르지 않은가!

 

난 지금 활을 즐겨 쏜 헤라클레스에 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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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반박해보지

 

날아다니는 청동깃털의 새와 말과 같이 달리는 켄타우로스를 잡는데 활을 쓴 것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영리한 것이 아닌가?

 

현명한 지장은 칭송하면서 현명한 선택을 왜 비난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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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열두 과업은 도움 없이 이룰 수 없었다!

 

그 점은 반박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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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가 묻지

 

자네라면 어린 조카를 데리고 자른 머리에서 두 머리가 솟는 괴물을 잡을 수 있나?

 

아틀라스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하늘을 떠받들 수 있나?

 

헤르메스님의 도움을 받아 당도한 저승에서 케르베로스를 맨손으로 살려서 잡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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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다!

 

영웅이라면 그들의 도움 없이도 과업을 이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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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과업을 못이뤘다 말하지만

 

내 힘이 없었다면 그들 또한 나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너는 나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힘을 빌려준 인간과 신을 모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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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네가 헤라클레스라 말한 것이냐?

 

아니지! 헤라클레스는 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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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크메네의 아들, 헤라의 영광을 업고 과업을 짊어진 자

 

신들의 전쟁에서 누구보다 많은 기간테스를 해치운 자

 

과업을 통해 신의 반열에 오른 내가

 

내 직접 너를 보기 위해 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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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이렇게 말을 잘해

 

우호우호 거리는 살육머신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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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드디어 한가지 쯤은 맞는 소릴 하는구나

 

내가 살육머신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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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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