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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7.. | 11:30 | 추천 11 | 조회 17

조커2)스포) 아서플렉&조커는 직선인가 포물선인가. +17 [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90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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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아서에게 관심이 없느니 감독의 의도가 그거라느니

이건 논할 가치가 없는 개소리라고 일단 박아두겠음.

솔까 실드로 가장한 안티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소리라...



일단 중요한 건

사람들은 보통 시리즈물의 후속작을 전작의 연장선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임.

그렇기 때문에 전작을 뒤집는 내용에는 당혹감과 거부감을 느끼기 매우 쉽지.


다시 돌아와서... 내가 보기에 이 영화에서 가장 강하게 입장 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이거임.


2편은 전작의 부정이 아니라 일관되다는 것과

2편은 전작을 철저하게 부정하고 해체하는 내용이라는 것.


사실 이건 아서플렉과 조커라는 캐릭터의 완성에 대한 시각차이기도 함.



우선 1편의 부정이 아니라는 측은...

1편에서나 2편에서나 아서플렉과 조커를 철저히 분리해서 본 거임.

아서플렉이 조커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했는가... 이건 아마 다들 아니라고 할 테지???

요컨대 아서가 조커를 1편에서 받아들였음에도, 일단 진심으로 원한 건 아니었기에 아서는 애초부터 조커가 아니었다는 쪽에 가까움.

아서가 조커를 진정 원한 게 아니니까 2편에서 이를 해체하는 전개로 가도 딱히 내용을 뒤집은 게 아니라는 거.


즉, 이들에게 아서플렉은 스크린에 처음 등장했던 그 순간부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일직선의 캐릭터임. 

처음부터 완성된 캐릭터인 거지.



반대로 1편을 부정했다고 생각하는 측은...

아서플렉이 이미 1편에서 조커로 거듭났기 때문에 더는 아서플렉과 조커를 분리해서 ㅂㅈ 않는 거임.

물론 아서플렉이 조커를 진정으로 원한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캐릭터의 정체성은 반드시 본인이 원했던 요소로만 채워지는 건 아니니까.

사람 모두가 결함을 지녔고 그 결함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그건 원치 않더라도 자신의 일부임. 캐릭터도 마찬가지고.


요컨대 아서는 좋든 싫든 1편의 끝에서 조커를 일부로 받아들였고, 그 시점에서 캐릭터가 완성됐다 이거지.


'둘이 더해짐으로써 완성된 캐릭터'를 더는 분리해서 볼 수가 없어. 하물며 이건 시리즈물이니까.




그런데 2편의 내용은 진짜 좀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아서플렉을 쪼개고 갈기갈기 찢어놓음.

내가 지금 과장된 표현을 쓴 게 아냐... 그 정도로 처절해.


여기서 입장 차가 생겨남.

전자는 애초부터 하나로 ㅂㅈ 않았으니 2편의 해체에도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고

후자는 이미 완성된 캐릭터를 이야기의 연장을 위해 해체한 느낌이 들겠지. 이걸 '캐릭터의 퇴화'로 받아들임.


전자가 아서플렉의 캐릭터 완성도를 마지막까지 쭉 그은 평평한 직선으로 느꼈다면

후자는 아서플렉의 캐릭터 완성도를 1편의 끝에서 최고점을 찍었다 추락하는 포물선으로 느끼는 셈.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시리즈물에서 이런 시각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전개로 가는 건 애초에 위험부담이 상당히 큰 시도임.


이런 내용을 재밌게 보려면 관객들이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필수임. 

장담하는데 이건 1편보다 더한 몰입감이 있어야 했음.


그런데 영화의 내용은 오히려 이런 몰입감을 조각내는 요소들이 많아.

전반적으로 모든 게 너무 과해서 2편의 세계관에는 이입하기 힘들다는 거임. 이것만큼은 진짜로 1편과 정반대야.


호평 혹평 모두 까는 뮤지컬도 그 중 하나임.

사람들이 뮤지컬이 구리다는 이유가 그 뮤지컬 자체라기 보다(가가의 노래실력은 훌륭했거든) 몰입감을 다 부숴놓기 때문이라고 봄.


요컨대 아서플렉&조커를 직선인가 포물선인가로 보느냐에 따라 전작의 연장인가 부정인가 갈릴 만은 하지만...

어느 쪽을 주장하든 사람이든 이 영화는 몰입감을 느끼기가 힘들어.



호불호가 클 수 밖에 없는 시도에다 몰입감까지 느끼기 힘들다?

그러니까 평론가들이나 일반 관객이나 전반적으로 평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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