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애니 뺨치는 부모님 결혼썰 +63 [22]

우리 부모님은 20살 차이이심.

아버지 39 어머니 59 나 79

, 우우리집은 20-20-20다 훗.

아버지 40살. 어머니 20살 때.

아버지는 나이가 많으시고, 중풍걸린 어머니(나한테 할머니)가 계셨고

결혼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셨음.(지금이 아니라 40년전에 40대라는 걸 감안)

직업은 학원 운영 및 강의 하셨고.

당시 똑똑한 아버지께 반한 어머니는 아버지를 쫓아다님.

하지만 조건이 어려운 걸 아시는 데다가, 당시 몇번 만나고 있던 다른 분(나이가 그래도 차이가 적은)이 계셨기에

거절하셨는 데...

여기서 대형  사건이 발생함. 진짜 애니나 막장 드라마 같은 데서 보는 거.

아버지가 아프셨는 데, 학원 수강생이던 어머니가 어떻게 아버지 주소 알아내서 찾아옴.(벌써 무섭지 않냐?)

평소에는 칼거절하던 아버지가 아픈데 어머니 찾아오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잠깐 들어왔다가 가라고만 함.

중풍 걸리신 할머니 계시고 집안 꼬라지 보면 포기할거라고 생각하셨....

(중풍이 그만큼 어렵다)

그러나 공포 애니에 어울릴 거 같은 어머니는 장난이 아니셨다.

그 와중에 그냥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한참 동안 뭉개고 있으시다가..

아버지와 몇차례 만나고 계시던 분이 아버지 아프시대서 집에 찾아왔는데....

거기에서 우리 어머니가 어쨌을까. 바로 문으로 나가서

"어머 누구세요. 저희 집엔 어떻게 오셨나요^^?"

.........

그 분은 너무 놀라서 아버지가 바람 피운다고 생각하셔서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나중에 해명을 했지만 결국 추가 만남은 없었다고 함 -_-;;

그리고 이미 40대, 중풍걸린 어머니, 그걸 다 보고도 OK라는 어머니에 못이겨서

결혼하고, 그해에 바로 나 임신하심.

난 가끔 얀데레 나오는 애니나 만화나 아니면 막장 드라마에서 비슷한 설정 볼때마다

흠칫함.

유머는 이제 내가 40대 중반임.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