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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프.. | 24/07/15 16:07 | 추천 10 | 조회 8

괴담) 날씨도 더운데 포장마차 괴담 보고 가라 +8 [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8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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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괜찮으면 합석 좀 하지 포장 마차에서 홀로 술을 마시던 내 앞에 주인 아저씨가 다가오며 말했다

마침 손님도 나뿐이고 심심했던 차에 심각한 얼굴로 술을 마시는 나를 본 모양이다

아 예 앉으세요 안 그래도 좀 심난했는데 제 말상 대나 좀 해 주시겠어요

그래

내 말에 아저씨 간이 의자를 끌어와 내 앞에 앉았다

자 나도 한잔 주게 보아하니 오늘 장사는 끝난 거 같고 같이 한잔하면서 자네 얘기나 좀 들어보지

난 아저씨에게 소주를 따라주며 입을 열었다 

아저씨 전 아무래도 겁쟁인가 봐요 누구보다 용감하고 대담한 그런 멋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쓰레기였어요

술을 한입에 털어넣은 아저씨 잠자고 내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들어보세요 한 남자가 있어요 스무살 건장한 청년이죠 근데 그 남자가 우연히 창문을 통해서 살인 사건을 목격한 거예요

그말에 아저씨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살인 사건을 목격했다 말이 꽤나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난 다시 아저씨에게 술을 따라주며 말을이었다

그 남자가요 범인이 피묻은 칼을 든 채로 쓰러진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죽은 애는 어린 여자였고 이제 갓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법한 아이였다고 근데 그 남자는 그걸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당장 뛰어내려가서 범인을 제압하지 않았고 하다 못해 경찰 하거나 소리쳐서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어요

난 내 앞에 놓인 소주를 마시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남자요 범인이 자리를 벗어날 때까지 그냥 그렇게 한심하게 쳐다만 보고 있었어요

내 말을 듣고 있던 아저씨 내게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응 난 이해가 돼 막상 그런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면 사람이이 당황해서 얼어 버린다고 그게 그렇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란 거지

난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이었다

네 그럴 수 있죠 근데 문제 그 다음이에요 범인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어요 아이의 시체가 집밖에서 싸늘하게 쉬고가는 걸
알면서도 그냥 가만히 있었죠 결국 시체 다음날 동네 사람에 의해서 발견되고 

뉴스가 나오고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도 그 남자가 한 일이라고 침묵을 지킨 것뿐이에요 


아저씨 멍히 소주만 노려보고 있었다 이야기가 이야기인만큼 아저씨도 심란한 모양이었다

아저씨 만약 아저씨가 그 남자라면 이제 어떻게 할 것 같으세요

이대로 그 침묵할까

아니면 늦게라도 경찰서 찾아가서 자신이 본 걸 이야기할까요

아 안주가 다 떨어졌네 잠깐만 기다려 봐

아저씨는 대답을 피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안주거리를 가지러 갔다 난 쓴 웃음을 지으며 소주를 들이켰다

칼을 들고 재료를 썰던 아저씨 한참이 지한 후에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 범인의 얼굴이 확실히 본 거야?

난 대답하지 않았다

아저씨는 칼질을 멈추고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그렇지 자네 얘기가 아니라 어떤 남자의 이야기였지

다시 칼질을 시작하며 아저씨가 말을이었다

한심한 생각이 들겠지 용감하게 나서지 못한 자신이 싫을 거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싫은 건 지금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숨어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겠지

무서워서 침묵하는 자신에게 누군가 용기를 주길 원할 거야 앞으로 나아갈 용길 말이야 아저씨는 식재료를 접시에 쓸어 담고는 칼을 든채로 내게
다가왔다

그리곤 갑자기 내게 칼을 겨누며 말했다 대답하기 전에 반대로 내가 질문을 하나 하지 살인범인 한 남자가 있어 근데 그 남자가 어쩌다가 자신의 살해 장면을 누군가에게 들킨거야

난 날카로운 칼 끝을 바라보며 마른 침을삼켰다

아저씨 살기마저 느껴지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며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그 목격자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 만약 네가 그 목격자라는 넌 어떻게 할까?

난 천천히 손을 움직여 앞에 놓인 젓가락을 쥐고 아저씨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아저씨 이내 칼을 내리고 돌아서며 조용이 말을이었다

좋은 눈빛이네 겁쟁이의 얼굴이 아니야

그리곤 도마 위에 칼을 내려 놓으며이어서 말했다

그 남자는 겁이 났던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뿐일 거야 그런 상황을 처음 겪었으니까 어찌할 바를 몰랐겠지

자 그럼 이제 자네 질문에 대답을 해볼까 내가 만약 그 남자라면 지금 당장 벌떡 일어나서 경찰서를 찾아가겠어 늦게 와서 죄송하다 얘기하고 내가 본 걸 하나하나 다 말하는 거지 이젠 그렇게 할 수 있어 왜냐하면 자신이 겁쟁이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까

난 조용히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어 자네 급하게 갈 곳이 좀 생기지 않았어? 그만 가봐 오늘 술값은 안 받는 걸로 할테니까

난 자리에서 일어나 아저씨에게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감사니다 아저씨덕분에 해야 될지 알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곤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뭔가 답답하던 것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겁쟁이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아저씨 내가 겁쟁이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난 심호흡을라고 최면을 걸듯이 작게 말했다

난 겁쟁이가 아니다 나는  겁쟁이가 아니다 난 겁쟁이가 아니다 그 남자 따위 무섭지 않다
















그남자도 간단히 죽일 수 있다 난 약한 애들만 죽이는 쓰레기가 아니다 난 용감한 사람이다 마음을 다잡은 나는 발걸음을 제촉했다

아저씨가 대답한 대로 그 남자가 갑작스레 용기를 내서 경찰서를 찾아갈지도 모르니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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