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가 평소에 상당히 잘 웃는 편이긴 하나
자신이 맡은 역할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고
자기에게 도움을 주거나 구해주기로 마음 먹은 상대는 반드시 지켜내려 함
그리고 지켜내지 못하면 분노하는 타입임
근데 루피는 니카로 각성한 이후 갈수록 이런 성격의 묘사가 줄어들고 있음
그냥 오다가 감정 묘사를 소홀히 하게 됐다기엔 당장 전편에서 카쿠의 다면적인 감정 묘사도 잘 그려냄
동물계 각성은 인격이 잡아먹히는 경우가 많다고 했고
실제로 임펠다운의 옥졸수들은 대부분 잡아먹혔음
하물며 일반 동물도 아니고 태양의 신인 니카,
거기에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세계정부로부터 도망다닌 열매라면
충분히 자아도 강하고, 인격을 잡아먹을만한 역량도 있을 것이라 생각함
만약 루피가 각성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 경계선에서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면?
자기가 지키겠다고 선언했던 베가펑크가
눈 앞에서 치명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분노하지 않음
자신에게 밥을 준 아틀라스 역시 루치에게 공격 당했으나
정작 루치와 싸울 때는 분노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음
개인적으로 이건 루피가 니카라는 열매의 자아에 잠식 당하고 있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함
자유롭고 즐거운 건 루피도 바라는 바긴 하나
열매에 의해 강제된 감정은 역설적으로 자유라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음
이 니카를 컨트롤하고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한단계 더 스텝업 하는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음
난 고무고무의 한계를 기어 만들면서 패기까지 넣은 것까지 극복해가는 과정이라 좋아했는데
니카는 아예 그냥 다른 설정이라 아쉽더라
연출도 애니메이션 연출을 컷에 담으니까 역으로 뭐가 뭔지 모르겠음
본인은 루피가 맞다지만
묘사를 보면 뭔가 점점 변하는거 같은데
어.. 그런가? 진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이게 원래 작가가 좋아했던 개그 연출을 개그가 아니라 공식 설정이다로 넣어버린 샘인데 원래 부터 호불호가 갈리던 연출이다 보니 더 호불호가 갈릴수 밖에 없는 듯
첫 각성인 카이도부터 먹힌거냐 물어보는 것도 그렇고 각성하면 자아가 먹힌다는 소리 계속 나오고 있는걸 보면 뭔가 있는건 맞는듯
카이도가 니카보고 누군지 물어보는 장면 있지않았나?? 카이도도 왠지 그런걸 느껴서 확인한번 해본건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