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의 군벌은 오랜기간 존속되어 관장 말고도 짬밥이 쌓인 공신들이 많은 조직이다.
-> 이런 공신들을 누를 권위를 주려면 내가 얘를 이렇게 중하게 여긴다는 퍼포먼스를 해야함.
수어지교의 고사 역시 "내가 제갈량을 소듕하게 여기는데 니들이 제갈량을 무시하면 그건 나를 무시하는거겠지? 뒤진다." 가 됨.
삼국지라는 극에서 제갈량은 중반에 들어온 뉴페이스임에도 공신들을 통제하고 촉나라의 전권을 휘두르는데,
이건 전적으로 유비가 제갈량의 권위를 빳빳하게 세워줬기 때문에 공신들은 유비 눈치를 봐서라도 제갈량을 갈굴 수가 없음.
제갈량 역시 정치적인 감각이 뛰어나서 공신들을 대놓고 억누르지 않고 치켜세워주면서 능숙하게 다룸.
그런 제갈량의 의지가 대놓고 무시된 이릉대전은 제갈량 권위의 근간인 유비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결과였고.
유비가 죽은 이후에도 죽은 개국군주의 지지라는 막강한 권위를 두른 제갈량은 촉을 실질적으로 통치할 수 있었음.
유비가 제갈량에게 정 안되겠으면 황제에 오르라고 말한 것도 제갈량은 그 권위의 구조상 절대 그럴 수가 없었음.
"이 씨1발 아무리 말을 그렇게 해도 촌구석 농부를 일국의 재상으로 만들어준 은인의 자식의 자리를 뺏어? 너나 우리나 선황의 부하라서 동료인거지 그게 아니면 너 뭔데?"가 되기 때문.
그저 그 말을 통해 전적인 신뢰를 보이고 죽음으로서 제갈량의 활동하기 쉽게 만들어준것.
삼고초려부터 시작해 유비의 제갈량 편애는 제갈량의 활동을 도와주기 위한 일종의 쇼였다고 봐야함.
물론 그 모든 쇼는 다 "제갈량 얘는 확실히 SSR캐릭터다"라는 인재를 보는 눈이 있어서 의미가 있었지만.
댓글(24)
정치적 쇼라고 하려면 유비랑 제갈량이 그전부터 짰어야지
근데 제갈량은 정사나 연의나 별로 갈생각없던거 맞음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면 맞는말이지만 첨부터 올드비들 기를 꺾기위한 정치적 쇼로 기획했다는건 지나친 해석임
유비가 제갈량을 중히 쓰려고 했으면 저런 모션을 취할 수 밖에 없음. 아무리 제갈량의 정치적 능력이 뛰어나서 공신들 심기를 안건드린다쳐도 인맥집단에서 시작한 군벌인 이상 지도자의 후광을 입지 않는 한 제한이 있어서.
그게 제갈량이 끝까지 등용안됐다면 의미없다는거임
제갈량이랑 짜고 몇번튕기다가 들어오라했으면 치밀한 정치적 쇼지만
제갈량이 들어올지 말지도 모르는걸 정치적 쇼로 기획할수 없다는거
제갈량이 들어온 이후에 그의 권위를 지켜주기 위해 의미를 부여할순 있어도 '쇼'라는 의미에 맞는 양쪽의 합의를 통한 정치권력의 재분배는 아니라는것
그렇게 말해도 삼고초려 이후 그걸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가 되면 말이 되지만,
삼고초려가 처음부터 기획된 정치적 쇼 라면 제갈량과 유비의 합의가 있었어야 가능한 이야기인데 최소한 정사에서는 그렇게 기술되어 있지 않고, 그런지 아닌지 증명 가능한 사료도 없지.
그래도 제갈량은 찾아왔잖아
사마의는 끌려 왔다고 ㅋㅋㅋ
그런 정치적 효과도 함께 노렸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쇼였다고 하기에는 본문의 근거로는 부족한듯.
위선일지언정 계속하면 선이 되듯이,
정치적인 부분이 있었더라도 계속해서 신뢰를 보여주다보면 그건 결국 진짜 신뢰고 의리가 되는 점이지
이런 점이 유비의 매력인거 같음
유비가 사람 보는 눈이 진짜 개쩔어 빗나가는 법이 없드만
근데 그게 하필 마속한테 쓰이게 될줄은...
또한 이런 쇼는 선조님인 한고조 유방이 한신이나 영포 가지고 이미 보여줬다(아이디어는 소하가 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