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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지기 | 24/05/20 17:29 | 추천 14 | 조회 19

고려사)지금 사면시키지 않으면 우린 춤을 출 거에요~ : 고려 왕실의 차문화(2) +19 [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138132

유게이들에게 역사 정보를 알리기 위해

추하게 재업해봅니다



지난 글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613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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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에서 이어서 써보는 고려 왕실의 차문화에 대한 글입니다

전 글에서는 고려 왕실에서 차를 전문적으로 담당한 다원과

다원에 속한 관료들의 특징,

그리고 다원의 용도에 대해서 다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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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에서 다뤘다시피 다원의 역할은

바리스타, 보디가드, 닥터 등 여러가지 역할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왕들은 다원을 이 외의 용도로도 사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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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이들도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죠?

고려대 왕들도 다원에서 휴식을 취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왕들은 다원을 단순한 휴게공간 외에 다른 용도로도 사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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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은 휴게공간인 동시에, 정치적 회의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군대로 따지면 흡연자들끼리 흡연장에서 회의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군필여고생 유게이들 대부분 경험해 보셨겠지만, 흡연장에서 뭔가 중요한것들 결정되죠?

다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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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다원에서는 임금만이 아니라 종종 고위 관료, 외국 사절 등이 초대받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그 안에서 무언가 정책적 결정이 일어나는 경우가 꽤 있었죠.

특히 이 다원 내 회의는 특별한 회의가 2가지 있는데,

이를 중형주대의(重刑奏對儀), 다시(茶時)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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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형대주의는 어떠한 형벌, 판결이 이루어지기 전에 해당 사안의 최고책임자와 관계자 등이 다원에서 왕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최종 판결을 대강 결정하는 제도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법무부장관, 판검사 등이 함께 카페에서 뭔가 재판의 결과를 결정하는 제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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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조선이지만, 고려시대 사헌부에 어울리는 짤이라 가져왔습니다)

다시(茶時)는 사헌부 고위 괸료들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공무를 논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들은 특별한 경우, 형벌에 대한 회의를 논하기 전에 이렇게 다원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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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 따지면 커피브레이크, 티타임, 커피타임 같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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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비유라고 볼 수 있죠.

이들은 이런 다시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정무에 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도는 왜 필요할까요? 단순한 티타임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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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고려가 불교국가, 그렇기에 차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고려 사람들은 차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좋은 약재라고 생각했죠.

그렇기 때문에 중대사안을 결정하기 전에 차 한잔 하고 합시다, 같은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최대한 정당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 차 한잔 하고 합시다, 라는 제도를 만든거죠.


거기다 형벌과 관련해서 차를 마시는 제도는 하나 더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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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을 사면해줄 때 이루어지는 다례, 즉 사면다례赦免茶禮가 있었습니다.

이 사면다례란 고위 관료의 형벌을 감해주거나 아예 사면해줄 때,

임금이 직접 대면해서 차 한잔 하면서 이들의 사면을 인정해주는 의례였죠.


이처럼 고려시대 왕실의 다례는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히 형벌과 관련해서 이런 다례가 중요한 제도였다는 점은 역사학도로써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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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례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차가 가지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죠.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차는 바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타인과의 분위기 좋은 자리를 만드는 음료라고 본 겁니다.


그러니까 커피 한 잔 하십시다.

저도 교수님 안계실 때 얼른 교수님 커피머신으로 한 잔 까먹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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