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1787185)  썸네일on   다크모드 on
생크림질.. | 19/08/18 10:05 | 추천 26

가부키쵸의 삶 +720 [1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192631234





 
 


잠들지않는 거리 가부키쵸



이곳에 시대의 변화에 괴로워하는 한 남자가 있다



이름 하쿠샤쿠 나이는 40살
17년째 호스트로서 살아가고있다고함




업계에선 30살도 노장인데 무려 40살에 현역
소싯적엔 전국구급 넘버원에이스였다고 하는데





"넘버원일때는 한달에 4~5천씩 땡겼어요"





하지만 지난달 쥔 돈은 고작 160만원




후배들은 그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솔직히 우리는 옛날에 어땠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우리가 처음왔을때부터 저런 모습이었어서.."




그리고 매상 마감날 
노골적인 영업이 단골을 화나게함



"갈래"




그런 하쿠의 모습을 좋게 볼 수만은 없는 사장 나이토씨




"물론 하쿠선배니까 배려해드리고싶은데
그것도 한계가 있단말이에요"




"내가봐도 개 한심한것같아" 




과연 그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수 있을까?




벼랑끝의 남자





가부키쵸에는 230곳 이상의 호스트바가 있다.




그 격전지에서 하쿠가 일하는곳은 이곳 로미오



하룻밤 수백만엔의 매상을 올린다고함




그 주역은 잡지모델이나 가수같은 20대 아이돌이라는데



스시녀 전담 ㅈㄴ좋아하는듯




그런 어린애들 와중에서 40살 하쿠씨의 모습이 보임




물론 가게의 최연장자라고함
왜 40살이 되어서도 호스트일을 하는것일까



원래같으면 접점이없을 사람들하고 대화할수있는 직업이기도하고



나이차이있고 인연이없을것 같은사람들이랑 얘기나눌수있는게 좋은것같아요



사이타마현출생
4인가족의 둘째로태어남





학창시절때부터 음악이좋아서 밴드를했다고함
밴드운영비를 충당하려 호스트에 발을들였는데
언젠가부터 주객전도가되어버렸고



이제 평범한 일은 그에겐 동떨어진 세상일뿐
40살이되고 체력도 하루가다르게 떨어져가지만



오늘도 가부키쵸로 발걸음을 옮김







하지만 지명손님이 없는탓에 보통은 쩌리로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맡는다고함
오늘은 나이토씨의 쩌리로 불려나감



손님은 20대 미용관리사
하쿠씨에게 끊임없이 술을 권하는데



"따르지말고 병째로마시라고
쫄은거야? 시시하네"



"사장! 얘 왤케 재미없니"




-나이가 나이라서 이 형 좀 봐주세요~
-간호라도해줘? 해줄테니까 마셔봐





결국 병째로마심




"다마시면 한병 더 시켜줄게"




결국 마지막 한방울까지 비워버리는 하쿠씨






사장인 나이토씨와 알고지낸지는 어연 10년




-오늘도 손님 없는거야?
-그렇네요 하쿠씨





-하쿠씨 지명 있는날이 더 많은것같아요 없는날이 더 많은것같아요?
-반반!






-저번달 지명수는 기억해요? 두자리는 아닌것같은데
-쉿





옛날엔 이렇지 않았다고함
하쿠씨에게도 영광의 시절이 있었다고하는데



한때는 무려 5년연속 가게 넘버원이었다고




잡지에도 실릴정도로 초품절남이었다고하는데




"전국 랭킹이라든가 계속 1등이었기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와주셨죠"





하지만 다 옛이야기일뿐 오늘도 나이토씨의 쩌리로 불려나감
그런데 20대 단골여성의 눈초리가 호락호락하지않음






"열심히 하는건 알겠는데 그것좀 알아봐달라고 티내는 모습이 꼴보기싫어
젊은애들앞에서 그러지좀 말라고"
하쿠씨에게 한소리하는 손님




하지만 어쩌겠는가 손님은 신과도 같은 존재인것을
참을 수 밖에없고 웃을 수 밖에 없음





하쿠씨가 사는곳은 신주쿠에있는 40년된 맨션





혼자살고 원룸형태에 방값은 100만원이라고함



벌이가 시원치 않아서인지 주로 인스턴트라멘으로 저녁을 떼운다고하는데




이타다키마스~




따봉~ 오이시~
이렇게 밥을 후딱먹고



다음날도 계속되는 쩌리의 나날들
이번 손님은 20대직장인여성



"넌 왜 40살 먹고서도 계속 이거하는거야?"




하쿠씨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질문들




잠들지않는거리 가부키쵸




오늘은 신입과 함께 쩌리로 불려나감
그런그가 신입에게 무리하게 술을 권하는데??????




술을 못마시면 호스트가 될수없다는게 그의 생각이기때문
하지만 이런 행동들때문에 후배들에게 반감을 사게됨



-아 죄송한데 손좀씻고(토좀하고)올게요
-응 그래그래 



결국 무리한 요구에 나가떨어진 신입
이것이 호스트의 세계인것일까




하지만 그 일이 사장 나이토씨의 귀에 들어가게되고





"너무 무리하게 마시게한다든가 순전히 재미로 그런다든가
그러지 말라고 제가 지겹도록 말씀 드렸잖아요"



 



"저도 이런말 하기싫은데
매상이라든가 자꾸 밑에 애가 제가 저형보다 잘 파는데 이런소리나 나오고"






"다른사람도아니고 하쿠선배니까 배려해드리고싶은데
그것도 한계가 있단말이에요"





자기가 교육받은대로 교육한것뿐인데
시대가 변해버린것일까





쉬는날에 집으로 찾아가봄




오늘도 역시 인스턴트라멘




ㅈㄴ맛있게먹음
집에서 마스크는 왜쓰는지의문




따봉~ 오이시




택배를 열어보니 부모님이 보내주신 10kg쌀
그래도 연은 끊지않고 아무쪼록 사는듯




다음날 출근하면 역시 쩌리의 연속
술만들고 술마시기가 그의 역할 




최근들어 나이탓인지 술이 몸에 잘 안들어간다고





는 위장약 먹고 바로 복귀
건너편 실루엣이 ㅈㄴ 메퇘지스럽노





대망의 급료날
온직원이 둘러앉아 사장인 나이토씨가 매상순서대로 현금다발을 건네줌




첫 수여는 매상넘버원부터
봉투두께보소 ㄷㄷ 만엔짜리로 저정도면 얼마일까



이렇게 2등, 3등차례대로 월급을 주는데
하쿠씨는 매상꼴찌라서 맨 마지막에 받는다고함



초슬림봉투 오졌구요




"16만엔이네요..
방세내고 핸드폰내고 공과금내면 후..."





"이정도면 진짜 편돌이하는게 더 많이 벌겠어요"





급료로보나 후배들의 시선으로보나
과거의 영광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모습




오늘은 매상마감날
다행히 동반출근을함
동반이란 애프터의 반대개념으로 호스트가 출근하기전 지명받아 밖에서 시간을 같이보내다가 같이 업소에 출근하는것




하쿠를 지명해준건 20대의 접객부
지명한지는 1년정도 됬다고함



-있잖아.. 월말이기도하고 동반해준것만으로 정말 기쁘고 고마운데
오늘 좀 노력해주면 어떨까해서





매상마감날이라그런지 그의 머릿속은 온통 매상생각뿐인데




음식값계산은 당연히 여자가 ㅆㅆㅌㅊ..




-고마워! 출세하면 꼭 갚을께!
-ㅎㅎㅎ





이렇게 같이 데이트를 한다음 동반출근을하고




본게임에 들어가는데
오늘따라 노골적으로 영업하는 하쿠씨




-한병 더 마시자!
-무리라고 했잖아





-왜그래 자기야 할 수 있잖아..
-그만 됐다고 했잖아




-전엔 안이랬잖아 자기야
-오늘은 싫다고 했잖아




"자기야제발! 부탁할게!"




-정말안돼?
-응 정말 무리
-왜 안되는데



"그만 갈래"
하쿠씨의 노골적인 영업에 기분이 상해버린 손님





그렇게 손님은 가게를 나가버리고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볼수밖에없는 하쿠씨





"평소같으면 이야기 잘 들어줬을텐데..
너무 들이댄것같기도하고.."




그날 장사를마친후 대표 키요토씨와 마주하게되는데
하쿠씨의 하는꼬라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봄





"왜이렇게 아마추어같아요
이바닥에서 하루이틀굴러요?"




"150만원짜리로 시작했는데 거기서 천원한장도 더 못팔고 가버렸다고요"




"선배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너무 방해되는것같아요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한때 자기처럼 되고싶어했다던 후배한테 꾸지람을 듣는 하쿠씨





"후배한테 저런말 들으면 안되는거잖아요
내가 너무 한심한것같아"







오늘은 하쿠씨의 17년단골인 손님이 찾아왔는데 30대의 접객부라고함
손님이 하쿠씨를 걱정해주고 있었음





"버려선 안되는 프라이드도 있지만
버려야만하는 프라이도도 있는거니까 그지?"




"과거의 영광을 자꾸 꺼내면 안되는거야! 입밖으로
내가 옛날엔 어땠느니 저땠느니 자꾸 이러면 나아갈수가 없다구요!"





손님이 한말 그대로 과거에갇혀버린 하쿠씨
하지만 그 시절을 떼어놓으면 자신이 없어져버리는 느낌이라고





다음날 왠일인지 이른시간 사장에게 호출받은 하쿠씨






"십년간 좋은모습도 그렇지 않은 모습도 봐왔는데
호스트 생활을 이어가나가는게 하쿠씨에게 과연 득이되는건지 잘 생각해보셨으면해요
저희 가게에도 마찬가지고요"




-나만 그만두면 가게가 잘 굴러갈거라는 말이야?
-정말로 바뀌실 의지가 없다면 그만두는수밖에 없지않을까..




"이런식으로 놀러온거마냥 대충 하실꺼면 하쿠씨를위해서도 가게를위해서도
서로 더 추해지기전에 그만두시는게.."





-미안합니다
-알았어 지금까지 고마웠다





실직후 방황하는 발걸음




실직의 아픔으로 술한잔 쌔려주고




청춘을 가게에 바쳤는데 돌아오는건 왜 이런 결과뿐일까




그렇게 백수로 한달을 지내고



가게는 여느때와같은 모습




그와중에 손님이 나간자리를 치우는 웨이터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하쿠씨였던것
머리를 짧게 깎고 웨이터로 일하고있었던것임



설거지도하고
원래 웨이터일은 신입호스트가 하는건데 하쿠씨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것일까



"취업지원센터같은곳에도 가봤는데 아무래도 이 나이로는 조금 힘들기도하고
저한텐 이 길이 뿐인것 같아서 사장한테 허락맞고 웨이터부터 다시 시작하고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호스트를 해보고싶다함




3개월후 다시 집에 찾아가보니 식사준비를 하고있는 하쿠씨




이번엔 라면이 아니라 돼지고기임




생강돼지고기구이



후르릅촵촵




라멘보다오이시~
내가 왜 라면만 먹고살았을까!



이젠 지명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월급수여식에서도 이제 더이상 꼴찌가아닌 아홉번째에 받습니다.





"40만엔정도 받았어요"
급료도 이전에비해 점점 늘어가고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다시한번 빛나보고싶어요"





가부키쵸, 그곳에서 내일도 하쿠씨의 삶은 계속됩니다





 

[신고하기]

댓글(10)

이전글 목록 다음글

1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