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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충이.. | 19/07/19 18:15 | 추천 30

6.25 전쟁 실화 (땅굴 두더지 작전) 3부 수기 피로쓴 묘비명 중에서 +268 [5]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185844119

천정을 뚫고 올라가 보니
 교통호와 유개호 (뚜껑이 있는 참호)에서 시끄러운 중공군들의 말소리에 인민군의 말소리도 섞여 들렸다

"국방군놈, 넌 죽었다. 모조리 죽여"
적들은 이겼다는 승리감에 도취해 말소리도 들떠 있었다

다른곳에서 땅굴을 파던 2,3 분대원들이 사살되거나 포로로 잡힌 모양이었다

우리 분대원들이 다 올라오기를 기다린 후 일제 사격을 퍼부으며 수류탄을 던졌다

적들은 뜻하지 않은 사격을 당해 순간 움찔햇다가는 다시 대열을 갖추고 반격을 시작했다.

적 병력은 2개 중대도 넘는 것 같았다
 포위망은 점점 좁아들고 수류탄이 날아들었다.

수류탄 파편에 자동화기 사수가 팔에 부상을 입었다. 자동화기 하나가 마비되자 우리의 화력은 급격히 약해졌다

어쩔수 없이 하나 둘 구멍 속으로 퇴각하여 우리 스스로를 가둘 수 밖에 없었다

중대본부를 호출해 보았지만 연락이 없었다

"자 우리 또 천장으로 올라가 한바탕 붙어보자"

적의 규모를 파악한 대원들은 겁에 질렸고  내가 앞장을 서야했다

하나 둘 조심스럽게 흙마대를 뽑아 내자 석양 햇살이 비치고 찬바람과 눈가루가 몰려 들었다


겨우 몸을 빼내어 언 바닥에 엎드려 경계 자세에 들어가는데 어디선가 총탄이 날아왔다

별다른 응사도 못하고 수류탄 한발을 던지고 발부터 미끄러져 들어왔다

대기하던 대원들이 흙마대로 황급히 구멍을 틀어막았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드디어 조심스럽게 마대를 들어내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촛불을 끄고 손전등도 꺼버렸다. M-2 칼빈만 계속 천장을 향했다








밝은 빛 속에 머리 하나가 구멍에서 아래로 내밀어졌다. 그리고 머리가 쏙 위로 올라가더니 이번에는 양발이 쑥 아래로 내밀어졌다

내 M-2 칼빈이 연발로 불을 뿜었다
"으악!"
적병의 비명이 터지고, 내려오던 발이 곧 사라졌다

그러나 구멍 앞으로 다가가 마대로 막을 수는 없었다

그들로 아래를 향해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을 것이었다



우리도 침묵했고, 바깥에도 침묵이었다

드디어 바깥에서 먼저 어떤 신호를 보냈

하얀 사각형 깡통이 천장에서 내려와 대롱대로 매달렸다



바로 TNT였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박감 속에 우리는 즉시 대피호 쪽으로 도망쳤고  대피호 입구에 흙마개를 쌓기 시작했다.
이중으로 입구를 막기까지 우리의 초조함은 절정에 달했고

숨막히는 긴박감이 일초일초 흘러갔다
"쾅"

어느 폭발음보다 강렬한 것이었다
내 몸이 공중에 붕 뜨는가 싶었는데, 무엇이 내 허리를 강타했다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나무 기둥이 쓰러지면서 내 허리를 친것이었다

사태는 뻔했다. 작업장은 무너졌고 천정 구멍마져 막힌 것이다


최후의 결전을 치를 구멍마져 막혔고 이제 우리는 숨이 막혀 죽을 날만 남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극적으로 무전이 되었고 무전속에서 교전을 독려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때다. 아군이 공격하는 틈을 타 우리는 어딘가 벽을 파고 탈출을 해야 한다

왜 우리가 그렇게 통로만 찾아 헤매엇던가

"전원 기상! 우리를 구출하려고 아군이 총공세에 나섰다. 옆의 벽을 뚫고 나가자"

곧 한쪽 벽의 나무토막을 끌어내고 통로를 파기 시작했다

공기는 희박하고, 파던 사람이 지쳐 헐떡거리면 즉시 다른 대원이 교대해 파나갔다
" 뚫렸습니다"



감격스러운 외침이 왔다
밖은 깜깜한 밤이었다..

예광탄이 붉은 개똥벌레 처럼 날아다니고 포탄이 작열하고 있었다





다행히 대피호에서 뚫은 구멍은 적 진지 밖이었다. 야음에 구멍을 빠져나와 아군에게 살아서 도착했다

같이 터널을 팠던 2, 3 분대원들은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1995062573101#Redyho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최재인 용사는 1965년 상사로 제대하셨다.

그리고  2017년이후 현충원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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