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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play.. | 19/02/16 22:47 | 추천 34

영국에 저항한 간디가 사랑한 영국 시.Poem +552 [1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021103220

만약…(IF…)

모든 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비난해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를 의심할 때 자신을 믿고


그들의 의심마저 감싸 안을 수 있다면


기다리면서도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다면


속임을 당하고도 거짓과 거래하지 않고


미움을 당하고도 마음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그런데도 너무 선량한 체, 현명한 체하지 않는다면



꿈을 꾸면서도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생각하면서도 생각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면


승리와 재앙을 만나고도


이 두 가지를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악인들 입에 왜곡되어


어리석은 자들을 옭아매는 덫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있다면


네 일생을 바쳐 이룩한 것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세울 용기가 있다면



네가 이제껏 성취한 모든 걸 한데 모아서


단 한 번의 승부에 걸 수 있다면


그것을 다 잃고 다시 시작하면서도


결코 후회의 빛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


심장과 신경, 힘줄이 다 닳아버리고


남은 것이라곤 버텨라! 라는 의지뿐일 때도


여전히 버틸 수 있다면



군중과 함께 말하면서도 너의 미덕을 지키고


왕들과 함께 거닐면서도 오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를 중히 여기되 누구도 지나치지 않게 대한다면


누군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의 시간을


60초만큼의 장거리 달리기로 채울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네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들아,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 J. 러디어드 키플링(J. Rudyard Kipling)



안녕 게이들아~ 매번 눈팅만 하고 필력은 ㅎㅌㅊ인데 재밌게 봐줬으면 해 많이 찾아보고 참고도 하면서 적었지만 틀린 점이 있을거야

내가 좋아하는 시인데 분명히 너희들에게도 좋은 영감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적어봤어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무엇이라도 얻고 갔으면 해




위에 적은 만약...(IF...) 이란 시는 영국시인 J. 러디어드 키플링(1865~1936)이 열두 살 된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시야


1907년 마흔두 살에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된 그는 수많은 이들의 찬사와 경탄에도 들뜨지 않고 고요히 서재에 들어앉아 이 시를 썼다고 해

이 사람이 바로 키플링이야 그의 인생 철학과 문학적 정수가 응축된 이 시는 하나뿐인 그의 아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가슴을 적시는 명시가 됐어


최근까지도 BBC가 선정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1위에 두 번이나 뽑혔다고 하네


영국 식민지 시절의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교육받은 키플링은 시와 산문을 두루 잘 써서 젊을 때부터 이름을 날렸다고 하는데


우리가 잘 아는 ‘정글북’도 그의 작품이야ㅎ 작년 영화로 재탄생하기도 했지

영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그에게 노벨위원회는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로 그의 관찰력과 독창적인 상상력, 기발한 착상, 이야기를 이끄는 재능의 비범함에 감탄한다.”며 극찬했어


또한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헨리 제임스도 “키플링은 개인적으로 내가 알아온 사람들 중에서 가장 완벽한 천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했어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인도로 돌아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그는 미국 여인 캐롤린 밸러스티어와 결혼한 뒤 유럽과 인도, 미국을 오가며 뛰어난 작품을


많이 썼어 남아프리카까지 돌며 전쟁의 참사를 르포 기사로 폭로하기도 했지 그러나 인도의 군대 생활을 그린 시 ‘병영의 노래’와 ‘7대양’ 등을 통해 영국의


제국주의를 미화했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어 조지 오웰로부터 ‘대영제국의 앞잡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말이야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영국에 맞서 불복종 운동을 편 간디가 키플링의 시 ‘만약…’을 자주 애송했다는 점이야


키플링보다 네 살 아래인 간디는 영국에서 공부한 변호사이기도 했는데 그가 ‘인도의 성자’로 추앙받게 된 이면에 ‘제국주의 시인’ 키플링이 있었다니


믿기 어려운 역사의 아이러니지? 어떻게 된 사연일까?


~성찰의 깊이가 인생을 결정한다~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외로운 영혼이란 공통점 아래 키플링과 간디, 둘의 교감을 넓혀준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거야


영국인이지만 인도에서 태어난 키플링은 생김새도 인도인 같았어 어릴 때부터 인도 사람들과 친했고 인도문화에도 익숙했지 하지만 당시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 아이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는 게 관행이었기 때문에 그는 ‘낯선 고국’으로 가야만 했어 게다가 군인인 친척 집에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규율에


갇혀 지내야 했고 더군다나 당시는 식민 지배를 위해 군사적 덕목을 강조하던 시절이었어 그런 상황에서 정적이고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는 적응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해


식민주의의 폭력을 온몸으로 경험한 그는 죽을 때까지 이 비극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분열된 자아로 고통스러워했어


인도 학자 아시스 난디가 ‘친밀한 적’이라는 책에서 분석한 것처럼 그는 끝내 영국인일 수도 인도인일 수도 없었던 식민주의적 비극의 희생양이었던 것이지


하지만 그는 제국과 식민지의 경계에서 주변인으로 떠도는 신세를 한탄하지 않았어 오히려 그런 자신의 운명을 성찰의 지렛대로 삼았어


어느 인생에나, 평범한 우리 일게이들의 인생에도 영광과 오욕, 승리와 좌절의 순간이 있겠지

키플링 그도 개인적으로는 노벨문학상 등의 빛나는 영예를 누렸지만, 시대적 모순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민했어


그러나 이를 자신의 인격을 다듬고 키우는 디딤돌로 활용했어. 시련과 고난이 명검을 더욱 단련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와 같아. 그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그는 ‘성찰의 깊이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체득할 수 있었어 이 말은 내가 힘들때마다 곱씹어보는, 그리고 실천하려고 하는 좌우명 이기도 해


간디는 이런 그의 내밀한 상처와 통찰의 단계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어


그 공감대 위에서 두 사람은 ‘꿈을 꾸면서도 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생각하면서도 생각에 갇히지 않는’ 방법을 함께 찾았어


간디가 ‘비폭력’이라는 전무후무한 저항 방식으로 식민주의 체계를 넘고자 했던 것도 여기에서 비롯됐어 그 덕분에 둘은 지배와 피지배의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세계의 지평을 넓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

100여년 전의 간디뿐만이 아니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경기장인 윔블던 코트 입구에도 이 시의 한 구절이 적혀 있어


'승리와 재앙을 만나고도 이 두 가지를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이 시를 통해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글로벌 스타가 된 영국 오페라 가수 폴 포츠도 그중 한 명이지 가난한 휴대폰 판매원이던 그는


“초라한 외모와 궁핍, 교통사고, 종양 수술등의 어려움을 딛고 오디션 스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키플링의 이 시 덕분이었다.”고 고백했어

전설적인 액션 스타 이소룡도 이 시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하네 몇 년 전 이소룡 공식 웹사이트(www.brucelee.com)에 올라온 그의 딸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는데

딸은 생전에 아버지가 애송했던 이 시를 암송하면서 “아버지가 너무 좋아해 이 시를 금속 장식판에 새겨서 걸어두고는 늘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고 말했어

간디나 폴 포츠, 이소룡 뿐일까? 일게이들, 우리 모두 ‘한 사람의 어른’이 되기 위해 숱한 아픔을 견디며 성장하는 ‘아들’들이야


그 과정에서 거짓과 거래하지 않고, 미움에 굴복하지 않으며,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도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세울 용기를 배우게 될거야


학교뿐만이 아니라 너희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군대를 가게되며, 직장을 다닐때에는 더욱 그럴꺼라 믿어 의심치 않아


나도 대한민국 남자로써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일 뿐이니까 일게이들에게 조언이라기 보다는 같이 공감해주고 싶어


충분히 힘든 거 알아 그러니까 대단한거야 우리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대사 한 구절이야

'바둑에는 미생과 완생이라는 말이 있어. 잘 모르겠지만, 우린 전부 미생에서 시작해. 버틴다는건...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것'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애국하는 게이들을 위해 이 키플링의 '만약...'이란 시가 각자의 인생에서 좋은 영감이 되었으면 해.

읽어줘서 고맙다. 알찬 정보글로 자주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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