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1787142)  썸네일on   다크모드 on
기르막기.. | 18/08/14 18:09 | 추천 36

史記저장소 - 썰전 최강자, 안영에 대해 알아보자(개스압) +455 [13]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0676290229




웬만해선 이런거 귀찮기도하고 잘 안쓰는 편인데, 안영이란 인물이 너무 우수한 인물이라


정말 나혼자 알기에는 아깝더라. 말 한마디 한마디가 뇌를 들었다 놓았다하는 충격적이여서


긴글이면서도 짧은 글이나 아무쪼록 모두의 인사이트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음.





때는 기원전 500년대로 온갖 크고 작은 나라들이 천하의 패권을 다투는 춘추시대.





안영은 그 중 제나라 사람으로 제나라 영공과 장공, 경공 등 세명의 군주를 섬기며


재상을 지낸 인물로 제환공이 춘추오패의 업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 관중과 맞먹는 인물이라 할 수 있지.


올곧은 인품을 갖췄으며 직언하기를 서슴치않았고


그러면서도 가죽 옷 한벌을 30년동안 입고 아내에게는 비단옷을 입지 못하게하는 검소함으로


백성들의 신망이 두터웠다해. 그러면 그를 그렇게 유명하게 만든 일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하자.



1. 나라의 풍습을 바꾸다


안영은 제나라 영공시절, 처음 군주를 섬기게 되었는데,


2500년전에도 페미니스트 열풍이 불어서 그런지 몰라도 도성에 여자들이 남자처럼 입는 것이 유행이였지.


근데 영공은 상남자라 그런지 몰라도 이것이 영 마음에 들지않아 여러번 법으로 금지를 했는데도 탈코르셋 열풍은 더 강해져만갔지


이 문제로 영공은 상당히 고심했고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대신들을 모으지.




제 영공 "바깥의 여자들은 짧은 치마에 머리좀 길렀으면 하는데 어떡하오?"



그러자 안영은 이렇게 답해.





"궁안의 여자들에게는 남장을 허락하고 궁밖의 여자들에게는 남장을 금하시다뇨?


이것은 마치 문에는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파는것과 같은 이치 아니겠습니까?"


사실 당시 이때에는 영공이 남장여자 페티쉬가 있었고 궁중의 여자들을 죄다 남장을 시켜버린터라


바깥의 여자들도 궁중의 유행을 따랐던거지.


이에 수긍한 영공은 바로 궁안의 여자들에게도 남장을 금지시켰고 여자들의 남장 문제는 빠르게 사라졌다고해.


그리고 여기서 나온 사자성어가 바로 양두구육(羊頭狗肉)이야.



2. 반군 최저와의 썰전.


다음 군주인 제나라 장공 재임 시절,


안영은 장공이 자신의 간언은 받아들이지 않자 묵묵히 시골에서 밭을 갈고 있었지.


근데 장공은 자신이 즉위 할때 가장 큰 공을 세운 재상인 최저란 자의 부인의 미모에 반해 몰래


간통을하고 있었지.






근데 이걸 알아버린 최저는 빡쳐서 장공을 주연을 핑계로 불러내어 시해했지.


이를 안 안영은 급히 조문을 위해 도성으로 돌아갔는데 근데 문제는 장례 장소가 최저의 집인거야.


여기서 장공을 애도하는 모습을 보이면 최저에게 죽을 것이고 최저에게 잘보이면 불충한 신하라는 악명을 쓰는


아주 골치아픈 상황에서 안영은 이렇게 대답했어.


"나 혼자만의 군주가 아니니 따라죽지 않을 것이오, 내게 죄가 없으니 도망가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군주가 죽었으니 그냥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오."


그러면서 최저의 집에들어가 절차대로 조문을 마치고 절개를 지켜냈지.




그 후 최저는 장공의 이복동생 저구를 군주로 세우고 반대파를 제압하기 위해 모든 대신들을


사당에 모아놓아 "최씨를 받들지 않는 자는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라고 협박을했는데,


이에대해 맹세하지 않는 신하는 즉시 모두 죽여버렸어.


차례차례 신하들이 맹세를 하고 있는 와중에 안영의 차례가 오자 안영은 또 이렇게 대답했지


"군주와 공실을 편들지 않고 최씨를 받드는 자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진짜 이에 빡이 제대로 친 최저는 안영을 죽이려했으나 안영의 이름이 높아 함부로 죽이지는 못하고


살려주기로하는데 또 최저가 안영의 인심을 사기위해 관대한 척을하지.





최저 "특별히 살려줄테니까 고맙다고는 한마디해야지?"



라고하자 안영은,





"큰 불인을 저지르고 작은 인을 베푸는 것이 옳은가?"


라고 말하며 빅엿을 두 번 먹인채 유유히 사라졌다.


후에 최저는 경봉이란 사람에게 멸망당하고 경봉 역시 망하자 안자는 재상에 오르게된다.




지금까지의 일화도 대단하지만 아직 안영을 드러내기에는 빙산의 일각이야.


진짜 하이라이트가 남았는데 그것은 바로 초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였지.




3. 초나라를 세치혀로 박살내다.


한바탕 혼란속에서 제나라 경공이 즉위하고 경공은 외교쪽을 보완하기 위해 초나라 사신으로 안영을 보내지.


근데 이 초나라가 힘이 좀 있다고 지금의 짱깨마냥 치사하게 안영을 모욕할 꾀를 내었는데,


성 문을 잠그고 그 옆에 개구멍을 만들어 안영에게 이리 말하지.





초나라 신하 "우리 왕께서 몹시 기다리고 있고 당신은 키가 작으니 (당시 안자의 키는140이 안됬다고한다...)


성문도 열필요가 없으니 우선 개구멍으로 들어가쇼."




뭐 우리 이니라면 헤헤하며 친히 기었을것 같긴 한데 안영은 역시 달랐어.






"내가 사람나라에 사신으로 왔는지 개나라에 사신으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나라가 개나라라면 마땅히 개구멍으로 들어가야하나 초나라가 개나라는 아니지 않는가?'


그리하여 초나라를 개의 나라로 만든 안영은 당당히 성문으로 들어갔지.





근데 도성에 입성하고도 영화 해바라기마냥 초나라 신하들이 그를 모욕줄려고 대기타고 있는거야.


그래도 안영은 그들을 차례차례 논리로 격파했어. 심지어 초나라 왕이 있는 대전으로 들어가는 동안 칼을 뺴든 무사들이


살벌하게 있는데도 "평화를 위해 온 사신을 이토록 두려워하십니까?"라고 말하며


초 영왕을 당당히 영접했지.


근데 또 초나라 왕의 짱깨짓이 또 발동을 한거야.


당시 안영은 외모도 굉장히 못났었기로 유명했는데 이걸 또 물고 늘어진거지





초 영왕 "제나라에는 인재가 없는가? 왜 자네같이 못생긴 사람이 왔는가?"



그러자 안영은 한술 더 뜬다.





"제나라 수도 임치의 인구가 백만인데 어찌 작은나라라 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 제나라에는 큰 인재는 큰 나라에 보내고 작은 인재는 작은 나라에 보내는 법.


저같이 형편없는 인물은 형편없는 나라에 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라고 답하며 영왕을 뻘쭘하게 했지.


하지만 영왕 역시 짱깨기질의 끝판왕이라 여기서 물러서지 않는다.


후에 영왕이 귤을 가져와 대접하는데 제나라에는 당시 귤이 없어서 안영은 먹을 줄몰라 껍찔 째 먹어버린거야.


이걸 본 영왕은 안영을 비웃었지.





"귤이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껍찔 째 먹는가?"



그러자 안영은 또





"본래 왕의 명 없이는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예법인데, 어찌 껍질을 까라는 왕의 명령없이 함부로 귤껍질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라고 대답하며 또 빅엿을 먹여버린다.


하지만 영왕은 짱깨기질의 끝판왕답게 여기서도 모욕주기를 끝내지 않는다.


귤을 먹은 후 술을 대접하는데 마침 초나라 신하가 한 사람을 끌고온거야.





초나라 신하 "폐하, 사람을 한명 잡아왔습니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이 자는 누구냐"





"도둑인데 제나라 출신이라고 합니다."





"껄껄껄, 제나라 사람은 순 도둑밖에 없구만"



그러자 안영은 그전의 빅엿과는 비교도 안되는 빅엿을 날려버린다...





"맛좋은 귤이라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열리듯, 죄를 모르는 제나라 사람이 초나라에만 들어오면 죄인이 되버리니


초나라야 말로 범죄자의 땅 아닙니까"(초나라 짓거리보면 맞는거같기도 하다..)


이 말을 들은 영왕도 사람인지라 안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꺠닫고 크게 대접했다고한다...



4. 간언으로 군주의 잘못을 바로잡다.


제나라 경공은 사냥을 좋아하기로 유명한데, 특히 그 중에서도 새 사냥 매니아였지.


그래서 촉추란 자에게 자신이 잡은 새들을 맡겼는데 이 촉추가 실수를 한 나머지 새들이 모두 도망을 가버린거야.


그래서 빡친 경공이 촉추를 죽여려 들었지.




제 경공 "하... 새 하나 관리 못하고 쓸모없는 새끼. 당장 죽여버려라"





"그런 쓸모없는 인간은 당연히 죽어야지요. 그러나 제가 이 자의 세가지 죄를 지적하고 죽여도 늦지 않으니 들어만 주시지요."




"들어주겠소."




촉추 너는 세가지 죄를 저질렀다. 하나는 새 관리를 소홀히하여 새들을 놓친 죄, 두번쨰는 우리 군주가 새 떄문에 사람을 죽이게 한죄,


마지막으로 이 일로 인해 다른 군주들이 제나라 임금은 사람보다 새를 더 중히여긴다고 생각할 터이니 너는 죽어 마땅하다.


이 말을 들은 경공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촉추를 살려주었다고 해...



5. 국가의 악법을 간언하다.


안영은 이처럼 높은 명성과 지위를 가졌으면서도 정작 집은 지저분하고 썩 좋지않은 시장가에 거처했다고해.


그래서 보다못한 경공이 새로 좋은 집을 마련해주려고 했지.





"아니 그래도 명색이 국가의 재상인데 이런 후진데서 살면 어떡하오?"





"시장 가까이에 있으면 물건도 쉽게사고 물건 가격들을 쉽게 알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그럼 어떤 물건이 비싸고 싸오?"





"보통 사람들이 신는 신발은 싸고 다리 잘린 신하들이 신는 신발은 비쌉니다."


즉 안영은 이런식으로 제나라의 가혹한 형벌을 돌려깐거지.


이렇듯 안영의 간언 스타일은 직언이나 바로 팩트폭력을 떄려버려 기분을 상하게하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돌려말하거나 비유를들어 하는 스타일로 경공에게 많은 간언을 했으나 끝까지 절대로 미움을 받거나


탄핵을 받은 일이 없었어.




끝으로 안영은 기원전 500년 병사했는데 경공이 그의 시신을 껴안고 미친 듯이 울었지


신하가 군주가 슬피 통곡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하자


경공은 "안영이 죽은 것은 곧 내가 망하는 것이다. 지금 어떻게 예의를 따질 수 있겠는가"라고하며


아주 펑펑 울었다고해.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 역시 안영이 살아있다면 그의 말을모는 마부가 되어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그를 아주 존경했을 정도로


그는 과거는 물론 현대 중국에서도 인망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있어.


지금 짱깨는 사람사는 국가가 아닌데 고대 중국은 정말 배울점이 많은 것 같아.


또 다른 썰전 최강자인 인상여는 내가 쓴건 아닌데 일베에 올라와있으니 검색해서 보는 것을 추천해.


긴글 봐줘서 고맙고 내일 좋은 휴일 보내라~~



[신고하기]

댓글(13)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