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1859862)  썸네일on   다크모드 on
한양대학.. | 04:29 | 추천 24

1986년 안기부에 끌려간 시위자가 썼던 후기담 +2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53669123

 

"끌려온 첫날, 군복을 던져주며 갈아입으라고 했다. 하얀 벽은 구멍이 뻥뻥 뚫린 방음벽이었다. 세면대와 소변기, 책상 둘이 있었다. 수사관이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두들겨팼다. 하루를 한마디 말도 없이 구타만 했다.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눈을 뜨니 새 얼굴이다. 담당이 대여섯 명 되는 것 같았다. '니가 김대중이 아들이냐. 너는 절대로 여기서 살아나가지 못한다. 어차피 송장으로 나갈 테니까 피차 힘들게 하지 말고 묻는 말에 답해!' 사흘 동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5월15일 서울역 집회 배후자임을 시인하라고 윽박질렀다. 내 이름은 '빨갱이 새끼'였다. 연청 사무실 아르바이트 여학생이 쓴 메모를 (간첩이 쓰는) 난수표로 인정하라고 했다. 사정없이 구타하지만, 급소는 교묘하게 피했다. 수치감과 모멸감을 받으며 '사람이 이렇게 망가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까무러치기를 여러 번, '차라리 죽이라'고 소리쳤다. '죽여달라고? 허허, 이놈이, 여기서는 죽는 것이 가장 호강하는 거야. 너 좋으라고 죽여줘?' 카메라가 보였다. 만약 내가 자백을 하면 '봐라, 김대중이 아들이 말했다'고 악용하려는 것일 거다. 나는 혹여 고문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할까 두려워 수사관의 눈을 피해 자살을 기도했다. 책상에 올라가 머리를 시멘트 바닥으로 처박고 뛰어내렸다. 이때 목을 다쳤다."

[신고하기]

댓글(0)

이전글 목록 다음글

1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