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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비 | 24/09/17 09:52 | 추천 29

유럽 사는 일게이가 알려주는 "음악"의 진짜 의미..........SSUL +13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50951710





한국인들은 예술이 감성인 줄 암.

한국에서 예술의 진가를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은 전문가 포함해서 거의 본 적이 없음.

특히 음악은 서구에서 철학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한국에선 그냥 노래하는 건 줄 암.

이런 얘기를 하면 랩/힙합/가요/kpop/팝/샹송/영화음악이 예술인 줄 알고 그거 누구나 하는 거자나라고 말하는 나라가 한국임.


Xenakis같은 작곡가가 곡쓰려고 만든 작곡 이론으로 중요한 건축물을 만들어도 그게 뭔 소리냐, 개소리냐, 꺼져라 하는 나라가 한국임.

진짜 보기 부끄럽고 촌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 내가 다 민망함.


일례로 내가 살고있는

독일에서는 패전 후 전후 복구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한 게 과학 기술 진흥원 같은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다름슈타트 음악 축제임.

거기서 세계 최고의 첨단 음악들을 선보이기 시작함.. 


조선에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위를 한 거겠지만.

그럼 그런 작곡 배우려면 철학을 배워야하는가?

전혀!,

철학을 배운다는 것도 이미 불가능하다. 철학은 하는 거지 배우는 게 아냐. 생각은 하는 거지 너 생각해라라고 인공지능 만들듯 할 수 있나?



마찬가지로 작곡도 배우는 게 아님. 작곡은 하는 것임. 완전히 창의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거야.

대중음악은 대체로 작곡이 아니라 그냥 송라이팅이지.

그것도 매력적이긴 한데 결국 수많은 곡들을 수렴해 보면 정해진 패턴으로 귀결되는 반면,

진짜 작곡은 훨씬 더 고도로 창의적이다.

물론 수학을 배우면 도움이 되지, 예로 들었던 Xenakis는 집합론을 사용했다든지.



근데 수학은 항상 그렇듯 현상에 대한 기술이지

현상을 만들어 내는 측면에서는 결과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근원적인 한계가 있지.

수학적 패턴은 어떤 미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내놓긴 하는데 대체로 대칭성을 끝으로,

어떤 생명체와 같은 자연을 만들어 내는 건 아니다.



말하자면 수학자는 생각을 하지만, 수학 자체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음악은 생명체와 같이 시공간 속에서 고유의 구조를 만들어 내고 그 자체가 창조의 산물이고 생각의 과정임.

예술 중에서 음악을 최고로 순수한 형태로 치는 이유는 문학이든 미술이든 모두 현실을 모방하지만,

음악은 그렇지 않고 심지어 인간의 감정구조를 넘어선 구성을 만들 수 있음.


유럽은 그걸 20세기에 시작했고, 그 영향을 받은 회화가 추상미술로 넘어간 거다.

물론 이때부터 사람들은 예술로서의 음악을 듣는 건 포기했지만...

아무튼 음악은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창조활동이기 때문에 다른 학문과 차별되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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