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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십알.. | 24/09/09 09:15 | 추천 29

120년전 조선인 수준.jpg +28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50038544




 

제임스게일.JPG 120년전 백인 선교사가 겪었던 조선땅의 치안

 

 

1.

 

어떤 면에서 보면 조선 사람들은 그야말로 과도하게 신의가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서양인들이 사는 소위 계몽된 땅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나는 서울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사는 미국 여성을 알고 지낸 적이 있는데, 그녀 집에는 조선 사람들이 탐낼 만한 물건이 엄청 많았는데도 대문도 자물쇠도 없이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이런점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그 동네 상놈 하나를 고용했고, 매일 밤 그녀 침실 옆에 있는 난로 앞에서 자도록 했다. 지저분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는 마치 충직한 양치기 개처럼 불안했던 밤 시간을 지켜주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분명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쳤으리라.

 

 

2.

 

한번은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동해안을 여행 중이었기에 특송으로 100달러를 보내달라고 전보를 쳤다. 그것이 목요일 밤이었고, 서울에서 그곳까지의 거리는 약 300킬로미터 정도였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밥을 먹는데 흙먼지를 완전히 뒤집어쓴 상놈 하나가 자신을 소개하더니 종이로 둘둘 말아 감싼 100달러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그는 나에게 돈을 무사히 전달하기 위해서 가장 거칠다는 조선의 길을 뚫고 하루에 거의 100킬로미터를 달려온 것이었다. 그 대가로 그가 받는 삭은 채 1달러도 안되었는데, 100달러면 몇 년은 먹고살 수 있는 돈이었다. 도대체 왜 그는 도망가 버리지도, 강도를 당했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은 걸까? 그것은 그가 신의를 알고 덕을 행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남자였기 때문이다.

 

 

3.

 

이들도 질서와 규칙을 지키며 살아간다. 시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여러 곳에서 경찰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들은 사업적 관계를 맺고 그것이 유지되게 하는 공정함에 관한 감각이 있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업 관계에서 신용이 아주 중요할 뿐 아니라, 사나이가 매매에 관해 내뱉은 말은 오히려 미국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지켜졌다. 만약 당신이 땅을 샀다면, 설사 땅문서를 잃어버린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다. 사람들이 당신 편에 서서 그 소유를 증명해줄 것이니.

 

 

 

4.

 

눈에 띄는 또 다른 사례는 집에서 일하는 종에게서 발견할 수 있던 정직함이다. 돈이든 귀중품이든 그들의 관리 하에서라면 완벽하게 안전했다. 몇 년이 지나도 그 어떤 부정직한 행위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은 단지 한두 명의 외국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그들이 죄를 짓고 받게 될 처벌을 두려워해서라고 말하지만, 어떤 종류의 공포든 절대 그것만으로는 사람을 오랫동안 묶어둘 수 없다. 공포는 점점 사라지게 마련이고 곧 진짜 정체가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그러면 우리는 금세 그것을 시험해보게 되는 것이다.

 

 

출처: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원제: Korean Sketches), 제임스 게일

 

제임스 게일은 1888~1897년 거의 10년 가까이 조선땅에 살면서 네이티브급 조선어를 구사하면서 한반도 방방곡곡을 다녔던 선교사.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창조해 낸 것으로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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