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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푸리아.. | 24/08/13 04:22 | 추천 23

디씨펌) 술 절대 마시지마라 +47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46071749



원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ancer&no=26492&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아버지 간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부터 술 마시고 들어와서 폭행한 적도 몇 번 있다

술이 깬 다음날은 유쾌하고 재밌는 아버지였다

그게 아마 아빠 나이 38살쯤부터 그랬던 것 같음

나는 초등학교 다닐 시점부터 아빠한테 마음의 문을 닫았었는데 

돌이켜 생각 해보면 아빠는 어려서부터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

서울에 상경해서 친구도 없었고 일은 일대로 힘들고 

남들 다 결혼한다고 했는데 해보니 너무 힘들었겠다 그런 생각도 든다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는데 친구 없고 어떻게 보면 아빠보다 더 불쌍한 인생 살고 있지만

비슷한 처지에서 아빠를 바라보게 되니 아빠가 너무 가엽다 

꼭 안아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 

술 절대 마시지마라 사람을 망치고 가정을 망친다

술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마셔가면서 증상 발현하고 더 심해지고

심해지면 맨정신인데도 사람이 악마와 천사의 가면을 번갈아 쓰는 것처럼 변하는 것 같다 

난 죽도록 아빠를 미워하면서 살았는데 사망 바로 전날 아빠 처지도 생각하면서 용서했고 

술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나의 성장 과정에서나 내 곁을 완전히 떠날 때나 술이 우리 가족의 심장을 후벼파서 도려냈다

아빠 좋은 모습도 있었고 그 혹독한 시절에 군대에서 마구 퍼맞고 내 후임한테는 절대 이러면 안되겠다 다짐하고 실제로 안그랬던 사람인데 

서른 넘어서 결혼하고 이리저리 사회생활에서 치이면서 술에 정복당한 아빠 내가 다 용서하니까 훌훌 털어내고 떠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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