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아재 오늘 조금 기분 좋은 일 있었음 ㅋ +12

집 근처 무인 편의점에 가서 핫식스에 디자인 작업 하고 있는데

중삐리들 들어오더니 뒷쪽 으슥한 테이블에 앉더라고.

그 중 한명이 슬쩍 나한테 오더니 물 하나만 사주면 안되냐니까

혹시 담배 뚫어달라는 그런거 아닌가 싶어

순간 벙쪄서 운동하고 왔냐고 하면서 위아래로 훑어보니까

죄송합니다 하고 가데.

물 하나 못사주겠나 싶어서

걔들 있는데 가서 아까 말 걸었던 애한테

물 하나 사줌. 그리고 자초지종 야무지게 얘기하라고 웃으면서 가르침.

그리고 다시 작업 함.

수근 거리는 걔들끼리 소리에 감사합니다 인사했냐고 하는 소리 슬쩍 들리데 

나는 열중하고 있는데 인사도 없이 우르르 나가더라고.

한참 지나서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고 있는데

아까 그 애가 포카리스웨트 하나 사들고 

"형" 아까 물 사주셔서 감사해요.

하고 주더라고 ㅋㅋㅋ

중 1~2학년이나 되겠던데 나보고 형이라고 ㅋㅋ

문방구에서 음료수 싸게 파니까 거기서 짤짤이로 사온듯.

그나저나 날 더워지는데 몸 좀 사려야겠다.

온도 차이는 별로 없는데 

이 공간을 지배하는 공기 자체가 훨씬 더워서 집즁력이 흐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