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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기.. | 24/04/30 05:11 | 추천 23

40대 아재 회사퇴직 후 알바 및 추노후기 +29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2999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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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재다 3년전 이런저런 이유로 잘다니던 회사 거하게 자진퇴사 하고 약 2년간 카페하다가 그만두고 6개월째 백수&알바&추노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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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나의 알바 및 추노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같이 이런저런 이유로 알바를 찾고있는 아재들에게 깨알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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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와같은 시간을 겪고있는 이들이 있다면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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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허접한 글이지만 알바갈때 채용사이트만 보고 갔다가 낭패보지 말고 이글이 조금의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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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물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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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단지에 있는 물류센터인데 책이 입고되면 스캔찍고 분류하고 종류별로 책꽃이에 갖다놓는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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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연령대는 2~30대가 가장많고 간혹 40대 아재들도 보이긴 했는데 그 비율이 나포함 5%미만으로 아재는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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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군데 도서물류창고에서 잠깐씩 일해봤는데 이게 회사가 크고 매출이 많을수록 자동화 되어있어서 그냥 초 단순업무의 반복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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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서점)를 불문 보통 입고되는 책의 물량이 어마어마하고 책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20대 갓전역한 애들도 빈번히 추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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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강도ㅎㄷㄷ한 곳임 물론 나도 그들과 같이 ㅊ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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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형물류센터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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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몰 대형물류센터 였는데 구매자별로 송장에 구매리스트가 나오면 창고를 돌면서 상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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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대비 적절한 사이즈의 박스에 담고 포장하고 다시 다른 송장찾고 다시 포장하고 반복하는 업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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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사이트에 창고 픽킹업무라고 써있으면 99%는 이 업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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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이제한없고 가끔씩 주차되는곳도 있고 해서 근무 연령대는 2~40대 중후반 가끔 50대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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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들 일용직이라서 소속감과 책임감이 없다는건데 그러다 보니 무겁거나 물량이 많은 송장리스트는 서로 안가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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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고 그런걸 다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다닌곳은 창고가 실내에 지하라서 공기질이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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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공장먼지가 너무심해서 평소 남걱정 안하는내가 일하는 근로자들 단체로 폐병걸리는거 아닌가 걱정 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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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밥먹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점심시간에 그냥 아침에 사간 남은커피 마시고 한시간 쉬다가 다시 일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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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채용공고에 일급은 피하라고 하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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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텔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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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사우나를 좋아하는지라 사우나 근무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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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집근처 호텔 휘트니스&사우나 에서 카운터 및 정리 알바 구하길래 지원했는데 연락와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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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외모를 꾸미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면접 광탈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붙었음 시간은 05시에서 14시까지 오픈조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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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오픈때 운동복, 수건, 샤워타올, 양말 등등 평소 사우나와 휘트니스 에서 쓰이는 비품들 정리하고 보충한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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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때까지 1.5 ~ 2시간 간격으로 돌면서 비품 재보충하고 정리하는 일이었음 나름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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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회시간 외에는 카운터에서 회원들 맞이하는건데 회원 입/퇴장 시 전산에 입력하고 주차입력해주고 하는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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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의외로 회원증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적어서 얼굴보고 회원 이름을 외워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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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안면인식장애 수준인 나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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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근무자들끼리 사이가 개안좋더라 서로 순회없을때 카운터 안보고 휴게실에 들어가서 쉬려고 말싸움함 분위기보다 말하고 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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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오는데 사우나를 옷입고 왔다갔다하니 온몸에 사우나 냄새가 배고 옷이 눅눅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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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가는거랑 일하는거랑은 완전히 다르다는걸 실감했고 앞으로 사우나에서 일하시는 분들한테 눈인사라도 잘하자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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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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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알바를 지원해도 연락이 한군데도 안와서 쟁쟁한 어린애들 하고는 다른 아재만의 경쟁력으로 접근해 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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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없으면 출퇴근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알바를 지원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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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거의 강화도 언저리에 있는 인쇄소에 지원했는데 지원하고 전화받고 다음날 바로 출근해서 면접보고 바로 근무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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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서 오니까 사장할배도 놀라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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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업무는 다이어리 구멍뚫는 기계에 다이어리 속지를 투입하는 초 단순 업무였는데 기계가 중간에 멈추지 않게 속지를 투입하는게 포인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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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기계가 생각보다 매우 예민해서 종이가 흐트러지거나 정확하게 투입되지 않으면 공정중에 멈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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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가 기계 아래로 다 흘러서 아까운 종이 다버리는 일이 발생해서 나름 긴장하고 근무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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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빠레트에 구멍뚫을 속지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서 오는데 이거를 흐트러 트리지 않고 정확하게 기계에 넣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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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헬스할때 스쿼트 자세로 일 해야됨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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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시간 한시간 빼고 9시간동안 스쿼트하다가 현타와서 말하고 일당받고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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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동차밤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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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도 차없으면 출퇴근 불가지역으로 지원했었음. 자동차 밤바(범퍼)창고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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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창고자체가 쿠팡이나 택배같은 일반 물류센터가 아닌 야적장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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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만 알바쓰는게 겨울철 차사고가 많아서 업계의 성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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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겨울에 너무 추워서 기존 근무자들의 업무강도를 줄여보고자 하는 개념도 있는듯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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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크게보면 일반 온라인 물류랑 비슷함 거래처에서 오더나오면 송장뽑아서 픽킹 후 야적장에 모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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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차량(3.5톤)에 실어주는건데 물건들이 사이즈, 무게가 제각각 이라서 그 과정 자체가 그냥 존나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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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인 예로 공장에서 밤바싣고 오는 빠레트가 가축 싣는 사각 케이지같이 생겼는데 이게 쇳덩이로 되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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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물건을 까대기한뒤에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해체해야됨. 하루에 빠레트 70개씩 해체하다보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인생을 되돌아 보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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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겨울에 밖에서 일하니까 땀나고 식고 하다를 반복하다 나중에는 손도 얼고 발도 얼어서 감각이 없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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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할때는 방한화로 갈아신고 했었음ㅇㅇ 그냥 군필들은 혹한기 훈련간다고 생각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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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노가다 시스템이 적용되있다는 것 그날 작업이 조금 빡쎄다 싶으면 반장이 알아서 강도조절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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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함바먹고 컨테이너 들어가서 한시간 수면시간 보장, 그날 작업량 끝나면 시간상관없이 그냥 퇴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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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힘든일을 버티게 하는 요소들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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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간 꽉 채우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그만둔 유일한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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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택배사운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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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사 본사 알바인데 일반 1톤탑차는 아니고 승용차로 배송하는 직군이 있길래 지원했더니 바로 연락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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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치였고 마누라 눈치도 그 수위가 올라가는게 피부로 느껴지는지라 아주 1년정도 푹 정착할 생각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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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업무는 문서배송인데 오전/오후 하루 2회 문서가 나오는 원산지 돌면서 문서 수거 후 본사에 돌아와서 주소지 별로 분류하는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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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운행 지역이 용산이었고 나름 용산지리도 잘알고 일도 괜찮고 할만해서 일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개꿀알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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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단점은 사무실에 자리가 없다는 건데 운행시간 외에는 담당 부서 사무실 한켠에 있는 회의 테이블에 대기하고 있어야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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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냥 있자하고 있는데 어린애들이 슬금슬금 자기들이 해야 될 잡무들을 넘기더니 급기야 업무지시를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슬그머니 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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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음료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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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픽킹하는덴데 여기는 내가 가본 창고 중에 제일 열악한 곳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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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 지게차가 근무자들 왔다갔다하는데 신경도 안쓰고 그냥 내달리더라 존나 어이없어 하니까 안보이니까 알아서 잘 피하라고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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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한번 나도 이상하지 않을 곳 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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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의류창고:

 

브랜드 신발과 의류 창고였는데 업무가 거의 택배상하차 수준으로 아침마다 5톤트럭으로 박스가 가득실려왔었음 무한까대기&정리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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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인지 배송하는 할배가 반말하고 팀장은 아무런 권한이 없어 보이고 까대기만 하고있고 조직체계가 없는 좀 이상한 곳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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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렌트카:

 

사고대차하는 곳이었는데 운행중 사고시 면책금 제도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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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200받으면서 일하고 책임까지 지는 구조가 내 기준엔 맞지 않아서 안함 그리고 복장이 정장이었음(갠적으로 정장 불편해서 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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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해외차부품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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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차 부품 수입업체 였는데 탑차에 부품싣고 운전해서 거래처에 배송하고 택배준비하고 등등 그냥 일반적인 물류업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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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있다면 부품검수를 하는데 작은 흠집이 있는지 기스가 있는지 등등 디테일하게 확인하고 사진찍어서 보관함(배송기사 면피용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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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차는 그냥 이동수단이고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라 이해안되고 역시 급여대비 책임도 지는 구조라서 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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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겪어보니 일반적인 운전직들은 거의 다 면책금 제도라는게 있는듯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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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항공기 수화물 지상조업직 등 몇가지 더 있는데 대체로 근무현장은 열악하고 업무강도는 좀더 쌔거나 좀더 약하거나 정도여서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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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업계의 사업장들을 체험(추노) 또는 근무하면서 느끼는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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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또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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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 다니는 직장 그만두면 사업하지 않는 이상 대다수가가 나처럼 저임금 노동시장에 던져질 운명이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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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밖에서 겪고있는 내입장에서 조언하자면 지금다니는 직장에 악착같이 붙어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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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정 힘들다면 그래도 최대한 붙어있고 있는동안 준비하라고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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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원래 돈도 있어야되지만 모아둔 돈 다 까먹고 가족돈까지 끌어다 써야되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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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흔들리지않고 밥잘먹고 잠잘자고 할 수있는 정도의 내공이 있다면 ㅊㅊ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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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어린 20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대기업 또는 대기업 계열사 알바를 ㅊㅊ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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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소를 떠나 중견들도 심한곳은 오너 마음대로 분위기가 좌우되서 근로자(심지어 알바까지)에게 물적책임을 전가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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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전체 조직의 분위기 자체를 다운되게 만드는 곳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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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은 곳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파이프라인 확실한 중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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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처럼 빡세지도 않고 금전적으로 여유도있고 마인드도 나름 대기업에 맞춰가서 근무하기에는 제일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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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동안 내가 추노했던 업장들에서 힘든일 감내하면서 꿋꿋히 근무하는 많은 근로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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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살아가는 많은 게이들에게 좋은일들이 많길 바란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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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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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0대아재 퇴사후 알바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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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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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냥 회사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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