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선No맛) 80년 역사를 가진 라면 먹었다 이기 #24 +9

일주일중 수요일은 내가 가장 쉬기좋아하는 날. 이틀있으면 또 주말이거든. 오늘도 여기왔다

이제 시원해진 날에 기분이 노무 딱좋노

지난번엔 반대로 갔지만 오늘은 다시 이쪽으로 가보려한다 이기

오늘은 목적이 있어서 여기 온거거든

잊어버린 게이들도 있겠지만

노무 어이가 출타해서 함 와봤다 이기

물론 기대는 안함

예전 60년 전통의 짱깨집도 맛은 없었고 40년의 돈까스집도 그랬거든. 그냥 동네 사람들이 먹여살려줬는데 그게 오래돼니까 몇십년 전통이라는 타이틀을 달더라 이기

오늘은 영업을 하고 있노 이기. 보통 저렇게 점심엔 라면, 저녁엔 술먹는데는 저기에 라면이라고 써놓는다 이기.저녁엔 바뀜

간판 다시한번 볼까?

80년의 역사, 오오즈카 제면. 백관음 라면

스프 다 떨어지거나 면이나 고기 떨어지면 영업종료 한다고 자신있게 써놨노

미리 얘기해두지만 거스름돈 안나오게 잔돈좀 챙겨두라 이기

난 950엔짜리를 시켰고

라면집 주제에 테이블이 저거 하나뿐이더라 이기. 그래서 할인만 받으면 끝이거나 아님 모르는 사람끼리 앉아서 강제로 대화해야 될듯하다

입구 바로 앞엔 이런 돈내는 작은 여닫이 문이 있는데

점포 내고 장사하면서 푸드트럭 코스프레 하는거 같노 이기

돈내고 저 테이블에 앉았더니

나~ 이런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사진에서보다 좀더 늙은 할배가 혼자서 만들고 있더라 이기

지금보다 좀더 젊었을때 사진인듯

기사는 대충 신앙심이 어쩌고 저쩌고 써져있더라 이기

사진찍고 일베하느라 관심도 안가더라. 읽으려니 한자가 어렵기도 했고

밑의 H24는 헤이세이24년이고 서력으론  2012년이다

딱 내가 이나라 오기 1년전이노

뭔가 여기저기서 상받은듯?

근데 절처럼 해놓고 상패엔 왠 주먹이?

아들이래더라 이기. 존잘이노

근데 일본인이 가라데도 아니고 왠 태권도 질이노 이기?

그럼 이게 다 저색히가 탄 상인가?

개씹재능충이노 이기

기다리던 라면이 나왔다. 할배가 들고 올 힘도 없는지 큰소리로 오마치도사마 해가지고 직접 들고와야했다 이기

오마치도사마? 사투린가?

맛은...정말로 담백하고 뭔가를 씹고, 맛보지만 도대체 뭔지 알수 없는... 한마디로 맹탕이었다 이기ㅎㅌㅊ

백엔 더 내고 먹은 김치. 이것도 그냥 평범한 일본김치였다

할배가 이건 가벼운지 직접 들고갈테니 걍 앉아있으라더라

그릇에 깔어있는 젊은시절 할배가 지켜보는 거같노 이기

호옹이? 할배 유명인하고 사진도 찍었노

오른쪽은 일게이들이 더 잘알 고이즈미 신지로

새끼 나이들어도 존잘이노

오른쪽은 경제산업대신 아마카와?

내천川인줄 알고 아마카와 찾아보니까 아마리래더라 이기

존나 맛집인듯이 당당하게 밖에 이거저거 써붙인거 치곤 ㅆㅎㅌㅊ. 

그나저나 백관음이 뭐노?하고 찾아보니

사진에 보이지도 않았지만 나무판대기에 새겨진 불상그림은 저쪽 한국식이 짱박혀있던데 그럼 뭐노? 라면집인데 라면은 맛이없고 지자랑이랑 아들자랑하는 집이었노 이기

그러고보니 여기 저녁엔 술이랑 고기파는 술집인데

아니, 신문에까지 신앙심이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일본의 관음보살은 술영업을 하든 뭘하던 돈은 알아서 벌어야하는거노? 관음보"살"이 아니라 관음보"술"이노

여태껏 동네 근처의 많은 식당을 돌아다녔지만 유동인구수가 적은 곳에 있는 개인 자영업은 레알 복불복이었다 이기. 그래서 그만큼 개인이 하는 집이 들어가볼 가치가 더 높기도 했고.

근데 이렇게 영업년수를 간판에 내세운 집은 라면이든 돈까스든 소바든 맛있는곳이 하나도 없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