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정치적이지 않은 이유 +9

일본은 원래 천황제가 바뀐 적이 없다.

즉 한반도의 군주는 권력, 권위를 모두 가졌지만

일본은 권위는 천황, 권력은 막부가 나눠가졌다.

따라서 한반도는 체제를 바꾸려면 왕조 자체를 바꾸어야했지만

일본은 천황은 그대로 두고 막부만 교체하면 끝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대통령을 바꿔야 정권이 교체되지만

일본은 국민이 직접 국가의 수장을 뽑을 권리가 없다.

그저 자기 지역의 중의원을 뽑을 수 있을 뿐이다.

그 중의원들이 모여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고

천황이 형식적으로 임명할 뿐이다.

그러니까 내가 나선다고 뭐가 결정적으로 바뀌는 게 없다.

그래서 늘 그 당이 그 당이고 실제 권력은 관료사회,

즉 직업 공무원들이 가지고 있다.

총리, 각 부 장관, 정무차관까지 아무것도 모른다.

각 부서의 실권을 쥔 건 직업 공무원 출신인 사무차관이며

이 사무차관이 사실상의 실무를 지휘한다.

그래서 일본은 관료주의 사회고 뭐가 잘 바뀌지 않는다.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고 있고.

이게 슬슬 국제 사회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는데

일본 국민은 이걸 자기들이 바꿀 수 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