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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 20/08/07 23:01 | 추천 47

왜 인간은 지구력의 제왕인가?? +6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278475121



우사인 볼트의 최고속력도 자연계의 동물들 앞에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단거리의 제왕인 치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지간한 짐승들은 설렁 설렁 뛰어도

인간을 압도한다. 인간은 동네 강아지랑 달리기를 해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비단 달리기 뿐만이 아니다.



멀리 뛰기



높이 뛰기



수영



스트렝스

여러 분야를 놓고 동물들과 겨루어보았을 때 뭐 하나 압도하는 분야가 없는 것 같다.

만물의 영장 체면이 말이 아니다. 사실 인간은 체급에 비해서 전투력이 약한 축에 속한다.

동물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무기, 예를 들어서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

억센 뿔, 엄니 등의 공격수단이 없고 완력도 체급에 비해서 약하다. (다만 하체근력은 적당함) 

덩치는 퓨마나 표범같은 중형 맹수와 비슷하지만 전투력은 비할 바가 못되는 것이다.



인간의 진가는 무장에 있다.

맨손으로는 동네에서 키우는 큰 개만 봐도 겁내기 마련이지만

손에 몽둥이를 움켜쥐게 되면 자신감과 전투력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동물들 중에서 인간만큼 도구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종족은 없다.

인간은 무리의 힘과 더불어서 도구의 힘으로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다.



인간들이 타켓을 향해서 일제히 짱돌을 집어던지기만 해도 위협적이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부족들은 투창으로 코끼리같은 동물들을 조지고 다닌다.

털복숭이 메머드가 멸종된 이유도 인간의 사냥 때문이였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도구 사용보다도 더 원초적인 인간의 특기는 우수한 지구력이다.



인간은 지구력의 제왕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10km만 달리면 쓰러져버리지만 인간은 42.195km를 운동삼아 뛰고 있다.

우선 이족보행을 하기에 사족보행보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두 손이 비어있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음식물과 음료를 섭취할 수도 있다. 뭘 먹으면서 달릴 수 있는 동물은 없거든.

동물은 달리기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체온과 호흡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인간 외에도 지구력이 뛰어난 동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주마

영국 웨일스에서는 1980년부터 매년 사람과 말의 35km 마라톤 시합이 열리는데

2004년과 2007년에는 사람이 말을 꺽었다고 한다. 단, 인간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말이 15분 늦게 출발하고 코스도 험준한데다가 말이라도 10분에서 15분 가량 달리면

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꾸준하게 따라잡아서 이겼다는 건데

뒤집어서 말하자면 그렇게 하고도 거의 대부분 말이 이겼다는 이야기. 



썰매개

장거리를 달릴 때는 지방과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소모하고, 대부분의 동물들은 단백질과 지방질을

에너지로 소모하는 과정에서 소량의 글리코겐을 소모한다. 즉, 체내에 지방과 단백질이 남아있어도

글리코겐이 바닥나서 에너지를 연소시키지 못하면 달릴 수 없다. 그런데 썰매개에게는 글리코겐이 필요없다.

고기만 처먹으면 하루에 마라톤을 풀코스로 다섯 번 내달릴 수 있으며 자고 일어나면 또 달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열흘동안 마라톤 코스를 50번 주파할 수 있는 게 썰매개들이다.



그러나 어떤 동물도 인간의 체온 조절 능력을 따라올 수 없다.

썰매개나 경주마들은 체력이야 좋지만 인간과 같은 체온조절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인간은 체온이 올라가면 땀으로 열을 배출해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개들은 기껏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는 게 전부다. 그래서 그 체력좋은 썰매개들도

겨울에만 열심히 달릴 뿐 더운 곳에서는 과열 때문에 퍼진다. 달리지 못한다.



그래서 원시 인류의 사냥법도 사슴같은 목표를 발견하면 무작정 쫒아가는 거였다.

당장은 사슴의 속력이 훨씬 빠르니까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듯 했으나 지치지 않고 부지런히

추적한다. 사슴은 거듭 도망치지만 인간이 계속 쫒아오니까 결국 탈진으로 퍼져버리는 것이다.

사슴이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인간은 수십 킬로, 수백 킬로를 집요하게 추격한다.



마라톤의 거리가 42.195km니까 그것이 인간의 한계치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타라우마라족의 러너는

단숨에 700km을 내달렸다. 480km 정도는 예사다. 위에서 언급한 말과의 마라톤도 35km이니까

말이 우위에 있는 것이지 거리가 늘어날수록, 가령 80km를 달리기로 하면 그 말은 죽어버릴지 모른다.

인간의 신체능력 중에서 단연 자연계 최강이라고 할 만한 능력이 바로 지구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강인한 지구력을 깔아놓고 부족한 화력은 무기로 커버쳤기에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다.

로마의 콜로세움에서도 검투사와 맹수들을 싸움붙여놓으면 검투사의 승률이 

너무 높아서 보는 재미가 없을 지경이였다는 것. 이렇게 따지고 보면 등가교환을 한 것이다.

맹수와 비교했을 때 힘이나 속도, 전투력 다 보잘 것 없어보이지만 그걸 희생한 대가로

도구사용능력, 지구력 등을 얻게 되었으니, 그로 인해 지존의 자리에 올랐으니 억울할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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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에서 가장 지구력이 뛰어난 종족은 닝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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