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인이 스마트 조준경을 이용해 시리아에서 사격 훈련하고 있다/미 국방부 미군이 일반 군인도 스나이퍼(저격수)로 만들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 조준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총으로 드론을 격추하고 매복해 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적을 효과적으로 저격하기 위한 것이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영상정보배포시스템(DVID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스마트 조준경을 부착한 군인이 드론에 매달린 사각 목표물을 조준해 쏘는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드론을 격추하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다. 배포된 사진의 사각 상자는 총알로 벌집이 됐다. 국방부는 사진 설명에 ‘시리아에서 IS(이슬람국가)를 물리치기 위해 병사들이 드론에 매달린 목표물을 쏘고 있다’며 ‘IS를 영구적으로 물리치기 위해 연합군은 여러 무기 시스템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스마트 조준경’이라고 했다. 이 조준경은 이스라엘 회사가 만든 ‘스매시(SMASH) 2000’이란 제품이라고 자동차·기술전문매체 더 드라브는 1일 보도했다. 컴퓨터를 내장한 이 조준경은 자동으로 목표물을 인식한다. 그러면 저격수는 조준경이 인식한 목표물에 십자선을 맞추고 방아쇠를 당기면 된다. 이스라엘 회사가 만든 홍보 영상을 보면, 적군을 스마트 조준경이 바로 인식하고 저격수는 단 몇 발의 총알로 제압하는 것으로 나온다. 영화 같은 장면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 조준경이 목표물을 인식(빨간 사각형 한에 동그라미)하면(왼쪽 사진) 총을 움직여 조준경의 십자선이 빨간 동그라미에 들어오도록(오른쪽) 한 뒤 방아쇠를 당기면 된다. 미 특수부대가 실제로 이를 실전 배치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훈련의 일환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훈련의 내용이 시리아에서 드론을 격추하는 것이어서 실전 배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시리아와 중동에서는 IS 등 테러단체가 드론을 통한 폭탄 투하 등의 기습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스마트 조준경을 갖출 경우 이런 드론을 쉽게 격추할 수 있어 아군의 피해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군은 지금껏 드론을 막기 위한 광범위한 옵션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인이 시리아에서 스마트 조준경을 이용해 드론을 격추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미국이 ‘스마트 조준경’을 도입하려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트래킹포인트’라는 첨단 조준경을 도입하려 테스트했지만, 결국은 채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매시 2000’의 경우 이미 이스라엘군이 지난 2018년부터 사용하고 있어 미군의 실전배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더 드라이브는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특수부대가 이 시스템을 처음으로 전투지역으로 가져간 부대일 수 있다”며 “이것은 미국의 싸우는 방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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