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부양은 정말 지옥같은 일이다...jpg +8

외할아버지가 돌어가신 뒤 집안 사정이 제일 괜찮은

우리집에서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았았는데

손자입장에서 너무 힘들었음

한창 사춘기라 예민한 시절이었는데

할머니의 행동에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점점 강해지면서

생활 전반에 걸쳐 잔소리하고 항상 자기에게 맞춰주기를 원함

밤잠이 줄어들면서 새벽에 방문 두드려서 가족들 다 깨우고

밥해달라고 칭얼거리고 행동이 점점 애처럼 변해가더라

노망이 든다는게 참 무섭고 소름돋는게

젊은 시절 총명했다던 할머니가 

한번은 세탁한다고 부모님의 멀짱한 옷들을 다 망가뜨려놓음

와할머니를 이해하자던 엄마와도 하루걸러 하루 싸우고

할머니는 하지말라는 일을 자꾸 고집부리면서 반복함..

나 또한 도덕성과 본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다.

할머니가 이해안되는 행동을 할때마다

차라리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서 모시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도저히 못하겠더라.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내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참다못한 엄마가 이모들한테 어려움을 말해도

이왕 맡은거 맡은거 끝까지 참고 하라고 하더라

절대 도와준다는 말은 안함 ㅋㅋ

오히려 할머니한테 생활비 받는다고 오해하고 있어서

충격받았다 한 푼도 안 받고 모시고 있는데 ㅋㅋ

결국 자매 사이도 좆같아졌다.

결국 할머니는 건강악화로 돌아가시고 이 갈등은 끝이 났다.

지금 생각하면 더 잘해드렸어야 했다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솔직하게 그 당시로 돌아가면 이 생각이 계속 유지 될 지는 모르겠다.

노인부양이란게 너무나 힘든 일이란걸 깨달았다

인간의 본성 밑바닥까지 보게 만드는 일이더라.

가족 부양 문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봐라

늙는다는건 정말 서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