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보배드림 (462838)  썸네일on   다크모드 on
송도남자.. | 24/09/06 07:23 | 추천 49 | 조회 5020

동거하던 여친 바람났네요.. +439 [35]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69512

안녕하세요 형님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울적한 마음에 끄적입니다.. 이렇게라도 적어야 마음이 정리될것 같네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여자친구와 전 대학생때 2년정도 교제하고 헤어졌다가 30대 중반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고 만남과 동시에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만난 이 친구는 자궁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여성으로써는 큰 상실을 겪은 상태 였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운영하던 카페도 문을 닫고 집에서 쉬던 친구였습니다.

안쓰럽기도 하고 저도 2세 생각이 뚜렸하진 않았기에 다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2년을 넘게 만나며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전세 아파트도 구하고 집도 꾸미고 여자친구도 새로 카페 오픈 하며 마치 신혼 처럼 지냈습니다. 그렇게 약 3년을 보냈고 올 초여름까지 그럭저럭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본가에 저만 가게 되었는데 계속 어딘지 물어보고, 잘 가고 있는지 물어보고, 평소와 비슷하지만 뭔가 이상한 쎄함이 드는겁니다. 역시나 그날 저녁 분명 가게 마무리 하고 들어왔어야 하는 시간인데 집의 iot 기기들이 계속 안켜지는 겁니다. 여자친구는 전화 해보니 뭐 산책중이다 이제 집에 간다 오류난거 아니겠냐 이런저런 말을 그냥 하더군요.

그날은 그렇게 그냥 알겠다 하고 왔습니다.

 

다녀온 다음날부터 이 친구의 눈빛 말 행동 분위기 그냥 묘하게 이상한게 온몸으로 느껴지더군요. 제가 주로 빨래를 해서 혹시나 속옷을 봤는데 엉망에 피도 살짝 보이고..

전화기를 씻으러가는데도 항상 손에 쥐고 다니길래 뭐 일단 예상이 들긴했습니다.

혹시나 아니길 바라는건 제 희망이었구요.

잠시 전화기를 두고 방심한 틈에 한번 열어서 확인 해 봤는데 판도라의 상자였습니다. 낮부터 데이트도 하고 밤에는 호텔을 갔더군요.

정말 세상 무너지는 기분이랄까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건지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도 일단 대화는 해봐야 할것 같아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외박한거 알고 있다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라 하니 처음엔 완강하게 거부하더군요 제가 문제가 있는것마냥 몰아가길래 다 알고 있으니 우리 관계가 지속 되려면 숨기지 말고 다 오픈하고 대화로 풀어보자 했습니다.

그제야 인정했습니다.

그냥 친구들 하고 만나고 놀고 온거다라고 하면서 누구인지는 끝까지 얘기 안하더군요.

하... 인생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라는게 이런거 였을까요..

갑자기 이런말을 하더군요.

여자친구는 저랑하면서 아무것도 느끼질 못했다는 말을 하는겁니다. 아니 그걸 3년간 그랬다는 겁니다. 뭔 말 같지도 않는건지..

여자친구는 정상관계보다 비밀을 만들고 몰래할때 쾌감을 느낀다는 뭔 저세상 판타지를 말하더군요.

더글로리 연진이에 빠져있더니 정신이 어떻게 된건지.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전 여자친구의 자궁 때문에 할때 항상 조심했습니다. 아파하기도 하구요. 제가 특별히 이상이 있는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1주에 1회는 했었는데 이사건 한달전 부터는 그마저 거부해오다 결론이 외박이라니요. 그것도 피가 날정도로 하고 들어오는 이건 뭔가요 대체.

 

중요한건 그 관계 정리하고 다시 잘 해보겠다는 여친 말이었습니다. ㅋㅋ 뭐 그렇지요. 좀 잘지나나 싶더니 이번에는 가족 핑계로 데이트를 하고 왔네요. 쇼핑몰 간다는 친구가 홍대서 족발 뜯고 서울의 왠 집으로 갔답니다.

여기서 저도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헤어지자 했습니다.

 

같이 살고 있는 저에게 어떤 서열을 정해 본인이 우월하니 막 대해도 된다는 감정을 느끼는건지.

이런부류는 죄책감이 없는건가요? 본인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생각이 없는걸까요?

 딴 남자가 좋아서 바람이 났으면 헤어져야지 그걸 숨기고 피묻은 속옷을 버젓이 빨래통에 넣어두고.

아 혹시나 하지만 생리 안합니다.

 

이제는 갈라서기로 한 마당에 막 나가나 봅니다.

어제도 한바탕 구르고 온 티를 팍팍 내면서 들어오네요.

전세금 나누고 가전 가구 나누고 다시 이사하고 할 생각에 머리가 아픈데 마음은 더 아프네요.

상처도 크지만 시간과 비용 이 모든걸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게 허탈합니다.

 

인생 정말 더럽게 꼬인 기분입니다.

정신이 혼미해서 말에 두서가 없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고하기]

댓글(23)

1 2

이전글 목록 다음글

1112 13 14 1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