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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언.. | 24/06/21 06:39 | 추천 34 | 조회 2478

바지벗으라는 황당한 영어학원 +348 [16]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50575

사연을 적는 날이 올줄은 몰랐네요. 긴글 양해부탁드리고

많은 분들이 보시고 의견을 주셨으면하여 여기 올려봅니다.
지역이나 학원이름을 알리진 않겠습니다.

 초등 저학년 제 아이가 어학원에서 겪은 일이고, 남자아이입니다. 영어를 늦게 시킨편이고 초급단계반에 다니고 있었어요.

아이가 어느날 발을 동동, 손을 물어뜯고 손톱이 빠져 무슨일 있는지 묻는 과정에서 "학원 안가면 안돼? 죽고싶다.. 무서워"라고 말해서 인지됐고요
학원에 남자 담임강사가 매 수업시작마다 치는 단어시험이 일정 점수가 안넘으니 다음날부터는 친구들 앞에서 바지벗고 엉덩이로 이름쓰기 벌칙을 하랬답니다. 저희 아이에게만요. 점수가 제일 낮았던가봅니다. 매일 못치면 익일 매번하랬답니다.

저는 그말 듣고는 첨에 안믿었었네요. 너무 황당해서요.
순간적으로 "엥? 요새 그런 말 하는 선생님이 어딨어?  너 학원가기 싫어서 이러는거 아니야?" 그랬어요ㅠㅠ
"아니야. 진짜야 절대로 안 할 수는 없댔어. 수업끝나고 집에 갈때도 또 얘기했어 진짜 수치스러워. 변태야. 내일 안가면 안돼? 그리고 선생님이 나한테만 별명지어 부르면서 놀렸어.."
너무 놀랬습니다. 영어수업에 한국이름,영어이름도 아니고 별명이 웬말인가요? 그것도 2달 가까이 놀려서 친구들도 웃는다며 창피하다네요

바지벗으라는것도 말도안되는 심각한 문제인데
친구들 앞에서 노출해서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하라니
친구가 별명붙여 놀려도 제지해야될 강사가 자기가 학생을 놀린다니, 그것도 수업시간에?

아이가 이건 아동학대라고 그 강사에게 반박하려고 하지마세요 입을 떼면 영어로 하랬다네요. 자긴 한국말로 놀리면서 아이에게는 한국말하면 벌점을 준다고요. '아동학대'를 영어로 할줄 몰라서 불만 표현도 못하고 오랜기간 자존심 상해가면서 참았다합니다. 정말 악질적이죠.

이해가 안갔어요. 그 강사가 본인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둘다 근무하다 온 아동심리,교육전문가라고 스스로 소개를 했었거든요. 다음날 아이를 학원 안가게 하고 바로 그 강사에게 전화를 했는데 너무나 덤덤히 자기가 그랬다고 인정하더라고요. 공부를 잘하게 해주려고 그랬답니다. 그 태도에 어이 없었죠.
별명지어 놀린건 무슨 이유냐 물었더니 하는소리가
"아...그 얘기도 어머니한테 하던가요?"
참나..화를 뛰어넘어 뭐 이런 인간이 애들을 가르치나싶더라고요. 우리아이에게 무슨 문제행동이 있었냐를 물었으나 그건아니고 성취도를 올리기 위한 경각심을 주려고 그랬답니다. 내가 몰랐으면 언제까지 이럴꺼였냐 도대체 평소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으면 바지벗기를 하란소릴 자연스레하는것인지 바지벗으면 단어성적 올라가냐 무슨 상관관계 있냐 물으니 답을 못했습니다

끊고 학원장에게 전화했으나 처음엔 연결안해줬고 대신 전화 온 교수부장 직책이라 소개한 사람이 제가 방금 사실확인하고 전화하는거라고 말을 하는데도
"그건 수업 분위기를 fun하게 하느라 그런것 같아요. 절대 그럴 선생님이 아니예요. 하하하하하."
웃긴다면서 어찌나 웃던지 이게 웃을 일이냐는 제 정색에 그치던데, 저기 직원들은 바지벗기가 펀~한것인지 한두번 아닌 일인건지 수습은 커녕 더 화를 키웠습니다.

가해강사는 당연히 정서적 아동학대 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고 성희롱과 더불어 수사 진행중입니다. 아이는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센터 다니고 있는데 이 사건으로 상당히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불안해한다고 장기간 치료를 권유받았고요

이 강사를 고용하고 감독,관리하는 학원장에 대하여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은데요

저희 부부가 학원으로가서 강사,원장과 대면해서 이의제기를 했을때 모든 언행의 동기를 '아이 공부 잘하게 해주려고'로 귀결시켰어요. 성인지감수성 개념은 있는지 이 상황의 심각성 인지를 하고는있나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학원장이 강사 간에 경쟁을 시켜 본 급여 외 인센티브를 차등하고 있어서
돈 문제가 엮이다보니 반평균 떨어뜨리는 학생을 차별하거나 애물단지로 인식하게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겠더라고요. 물론 긍정적 방법으로 학생을 잘 이끌어가는 분도 있겠지만 이렇게 이상한 방향으로 튀는 강사가 있는지 그 부담이 아이들에게 괴롭힘으로 전가되고 있지 않는지 예상 할수있을 것이고 학원장은 살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학대이고 뉴스에 나올만한 황당한 짓을 했다고 원장이 인정은 하더군요. 그런데 강사를 그만두게는 못한다기에 저는 우선 대기발령하고 수업을 중단시켜야 되는거 아니냐했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분리조치 거부해서 피해아이가 관뒀습니다. 같이 다니던 첫째아이도 같이 그만뒀고요. 그뒤로 원장은 아동학대신고 의무자임에도 미신고했고 그 강사 여전히 일하는중입니다. 현재도 8개 클래스를 맡고있다는데 각 반에 성적 낮은 누군가는 당하고 있겠죠. 원장이 이 강사가 해온 짓을 모르는 눈치는 아니었으나 당장 수업 펑크가 나니 안된다는 뉘앙스 같았습니다

또 수사받느라 본인 학원에 여기저기서 기관에서 와서 조사해서 원장이 자기학원 복잡해졌다고 한다는 얘길 직원한테 들었는데 신고한 부모를 원망하나봅니다. 다른 부모는 기분 나빠도 그냥 그만두고 마는데 별스럽다는거죠. 자기들이 잘못을 해놓고 누굴탓하나요 피해자측 비방하는건 2차가해 아닌가요. 본인들 기준 경미하다 생각하는듯 합니다. 사과연락은 커녕 원망을..

그 와중에 인근 학원에서 성범죄가 생기자 본인 학원 항상 성범죄,아동학대에 클린하다는 취지의 단체문자를 부모들에게 보냈다는데요. 굳이? 선제적 평판 관리일까요? 여긴 그보다 먼저 수사중이면서 참...뻔뻔하다 느껴집니다. 재원생과 부모들 기만하는거죠.

이것 외에도 이 학원의 불법사항, 사람 기 넘어가게 하는 대처 등이 있어 심적으로 힘듭니다. 저런곳과 엮인것 자체가 고통이네요. 대형이라고 믿고 보낸 제가 원망되고 진작 알아차리지 못해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여기 학생수가 1천명이 넘습니다. 웬만한 초등학교 전체 학생수를 넘어서죠. 이런 규모에서 이런 사건의 발생과 후속대처 시스템의 부재도 문제인거 같고요. 단기간 폭증한 학원생으로 인해 경험없고 깜냥이 안되는 학원장과 그 직원들의 미숙함이라고 피해자 쪽이 이해해줘야 하나요?

아동복지법에 원장,대표도 같이 처벌하는 양벌규정이 있던데 해당할지, 같이 처벌받게 할 수 있는 사안일까요? 비슷한 사례를 알거나 혹시 경험이 있으신분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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