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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dgt565.. | 22/05/18 16:01 | 추천 30 | 조회 1513

제주도 무단 캠핑 단속일도 하는 도민으로서 한마디. +285 [13]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526627

비양도 사건보고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이미 다른 글에 댓글도 달았습니다만 평소에 느낀 부분들이 있어 여기다 끄적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제주도민이고. 해양쓰레기 수거 업무도 했고 지금은 공공시설 관리하면서 부수적으로 무단 주차한 캠핑카들 단속하고 계도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부수적이어야 하는 캠핑카 계도업무가 사실 제일 피곤합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놀러오신분들 기분좋게 야영하고 있는데

허용되지 않은 공공시설에서 야영하는 것은 관리자 입장에선 내보내야하기에

여기에서 목소리도 높아지고 신경전도 벌이게 되고 여간 피곤한게 아닙니다.

부연설명하자면,
제가 관리하는 공공시설에는 큰 주차장이 있고 이 시설을 이용하는 이용객에 한해 개방된 공공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여름에나 많았던 무단 주정차 캠핑카들이 이제는 4시4철 우리 시설 구역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들어와서는 공공화장실 앞 보도블럭에 떡하니 밤새 주차해서는 캠핑카들 안에서 나온 오물과 음식물쓰레기 등등 

화장실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건 예사고 

화장실의 수도와 전기를 무단으로 끌어다 자기네 캠핑카에 연결해서 쓰는것도 다반사입니다.


한번은 제 근무시간에 캠핑카 끌고와서 무단으로 호스 연결해서 자기네 차량 물탱크에 넣길래 가서 그러지 마시라고 좋게 얘기했더니 도리어 자기네 호스 건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그래서 경찰부르라고 하고 제가 강제로 수도호스 뺀적도 있습니다.

화장실을 온갖 오물투척으로 더럽히고 화장지 다 가져가고 변기 세면대 등등 망가트리고 

공용전기수도 사적용도로 함부로 쓰는 경우가 적지 않고.

 

비단 캠핑카들만의 문제겠습니까? 차박을 위해 개조한 일반차량들, 텐트족들 다 마찬가지죠.

더 기가 막힌건 바로 길건너 맞은편이 유명한 해수욕장인데 거기엔 야영시설도 다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알고보니 캠핑족들 사이에 우리 시설이 소문이 나서 마치 캠핑의 성지가 되어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엄연히 야영하라고 있는 장소는 그까짓 얼마안되는 돈 쓰기 싫어 전혀 다른 용도의 공공시설에 버젓이 들어와
술먹고 고기 구어먹고 고성방가하고 똥싼거 오줌싼거 오물 봉투 무단투기하고 도망가고. 

뭐라하면 도리어 큰소리치는 사람들까지.

 

특히 주말이 심한데.. 주말지나 월요일되면 여기 청소하시는 공공근로 아주머니 하루종일 화장실바깥을 못나오십니다.

쓰레기봉투 더미가 진짜 산처럼 쌓입니다. 봉투더미만 나오면 말안합니다.

앞서 말했듯 기물 파손하고 화장지 다 훔쳐가고. 

 

가장 최악은 주말내내 세면대 물쓰고 안잠그고 그냥 거버려

우리 시설에 나온 한달 수도세가 그 화장실 하나때문에 최소 30~50만원은 예사입니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자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놀러와서 자연을 즐기고 싶은거 이해하는데
제발 지킬건 지켜주시면 어떨까요?

 

최소한 아무리 외관상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있는 곳이라도 엄연히 다른 용도의 공공시설이라면

함부로 캠핑해서는 안됩니다.

 

이건 비단 육지에서온 캠핑족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다 지켜주셔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덧붙여 제주도 바다가 아직은 깨끗해 보이지만

해양쓰레기 수거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절대 깨끗하지 않습니다.

 

이미 해안가로부터 수백미터 아니 수키로미터까지 바다속은 이미 온갖 폐기물과 쓰레기로

쫙 깔려 있습니다. 

 

제주도가 제주도민들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와 수백만 아니 그이상되는 관광객분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로 육지고 바다고 오염되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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