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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연봉.. | 18/12/19 14:48 | 추천 31 | 조회 377

알다시피 나는 여기서 정치얘기하는거 별로 안좋아한다 +85 [13]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192030

나는 충청도 토박이고, 고로 지역감정같은건 모르고 자랐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시고, 살면서 누구한테 실수하는거 본적도 없다.

 

아버지는 참 옛날 분이신데도 살면서 나에게 꼰대짓을 한 적이 없으신데,

 

조교출신으로 꼰대 마인드고, 7남매 중 막내로 공부도 잘하셨는데 서울에서 좋은 직장 다니시다가 큰아버지 요절하시고,

 

곧바로 시골 내려와서 조부모님 모시고 종친 대소사까지 챙기며 평생을 사신 옛날분이시다.

 

물론 평소 말투보면 거의 흥선대원군 수준이시지만 자식인 내게는 단 한번도 꼰대짓은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자식인 나는 더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살길 원하셨던 듯 하다.(지금도 장남인 내게 결혼하라 소리 한번 안하신다.)

 

본인의 생각을 자식인 내게 한번도 강요한적이 없으시고, 지금도 내가 본가내려가서 tv조선, mbn 같은 거좀 보지마시라고 하면,

 

건방진놈하고 쏘아붙이시긴커녕, "그래도 이놈들이 그나마 볼만해~ 허허~" 하신다.

 

 

그런 아버지께서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게 하신 꼰대짓은 성년을 앞둔 내게 본인의 인생을 반추하며 하신 조언 몇가지였다.

 

그 중 대부분은 기억에 남질 않는데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전라도놈들을 조심해라" 였다.

 

물론 난 그때는 존경하는 아버지가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하고 속으로 께름칙했다.

 

몇년 뒤 전라도 출신인 큰이모부께서 외가에 큰 빚을 지고 사업을 말아드시고는 잠적할 때 까지만 해도 난 공감하지 못했다.

(당연히 우리 아버지께서는 한푼도 빌려주지 않으셨다고 한다.)

 

한가지 사건으로 보편적 결론을 도출해 낼 순 없지 않은가?

 

그러다 나도 사회에 나와 여러 사람들을 겪게 되고,

 

그간 만난 몇몇 사람같지 않은 이들이 뒤늦게 알고보면 고향이 하나같이 전라도였음을 알게 된 후에서야

 

뒤늦게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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