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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다소 병신글과 같은 오글거림이 있을 수 있으나 한점 거짓없는 진실을 말한것이기에 항마력을 요함..
아까 쓴글을 다 날렸기에 음슴체ㅡㅡ
이 일은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20년 가까이 된 먼지쌓인 설렘임..(ㅈ기랄..ㅠ)
생에 첨타본 스키는 관광버스 대절한
어른들 단체 모임에 겁도 없이
친구하나 동생 하나와 부모님 없이 따라 간것..
문제는 타는법을 알려주시겠단 분이
경험자인 친구 동생과 초짜인 나를 혼동해
나를 그대로 리프트에 태운것....(헐..)
가자미눈으로 A자?하나본게 다인 초딩이 뭘 알겠음ㅠ
초급 코스 언덕에 올랐는데
눈앞이 깜깜.. 다리는 부들부들..
하지만 그 나이엔 인간보단 비글에 가까웠던 나..
동물적인 감각으로 슬슬.. 내려는 감 (오~)
그래봤자.. 멈추는 법도 모르는 초짜..
방향정환따윈 할 수 없어ㅠㅠㅠ
"엄마엄마엄마어 ㅁㅏ민/@;&39;&/@!!!"
없는 엄마 외쳐가며
그대로 코스 가장자리 눈쌓인 언덕에
거꾸로 박혀버림ㅠㅠㅠ
/←요기에
_______________/
스키달린 발은 언덕에 올라가 있고
몸은 대자로 뻗어 머리는 코스 아래로 향해
슬슬 머리부터 미끄러 지는데...
' 내 이러다 뒤구르기 한다!, 목꺾여 죽는다! '
어린나이에 죽는 줄 알고 공포 그 자체였음ㅠ
그때 부터 소리소리 꽥꽥 울어대는데
" 살려주세요!!!ㅠㅠㅠㅠㅠ 내 죽어요!!!ㅠㅠㅠㅠㅠㅠㅠ도와 주세요!!! 내 죽을라 그래요!!ㅠㅠㅠ"
어릴때부터 어머니께서
비오는날엔 무조건 넌 입다물고 있어라던
돼지 목청이었기에 스키장이 떠나가라 외쳤음...
게다가 난 발음 억센 경상도 딸내미ㅋ
그때!!! 그때!!!!!!
촤락~~~~~~~~
"괜찮아요??"
맞음ㅠㅠㅠㅠ 그 설렘남임ㅠㅠㅠㅠ
얼굴도 안보이는데 들려오는 그 목소리가
얼마나 눈물 나던지..
나 " 아뇨ㅠㅠㅠㅠㅠㅠ 내 안괜찮아요ㅠㅠㅠ 도와 주세요ㅠㅠㅠ 못일어나요ㅠㅠ "
설렘남 " 하하핳하 잠시만 기다려요~ "
나긋 나긋한 서울말이 그렇게 성스럽게(?)
들릴지 몰랐음
근데 설렘 포인트는 바로바로 여기임!!ㅠㅠ
친구a "야!! ㅇㅇㅇ!!!ㅋㅋㅋ"
친구b "너 거기 서서 뭐하냐???ㅋㅋㅋ"
아마 같이 온 친구분들인가 봄
뭔 드라마같은 타이밍인지
친구분들 탄 리프트가 나 엎어진 코스 위를
지나갔고 외쳐대는 두분은 웃겨죽음
그때!!! 그때!!! 그분께서ㅠㅠ
" 아~~ㅎㅎ
여기 예쁜 공주님이 넘어져 계시더라구~
못일어나셔서 구조해 주는 중~"
세상에나...
공주님이래.....
우리 엄마아빠도 나더러 공주라 안하는데ㅠㅠㅠ
그 다음 부턴 날 일으켜 세우고선
"괜찮아요?? 내려갈 수 있겠어요??"
다정다정 나긋나긋 물어보는데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럽고
수줍수줍
대충 네네네네네네...ㅠㅠ
지금 들으면 칼을 들 대사지만
어릴땐(애기땐..) 얼마나 설레던지..ㅠㅠ
아직도 스키장 갈때면 그 기억이 떠올라
설레면서 스키를 탐ㅋㅋㅋ
하지만 설렘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 ㅋ
- 어린눈에 대학생처럼 보였던 어른이었는데
지금쯤 40을 넘기셨겠네요
그때 그 짙은(?)대사는 초딩에게 깊이 남아
아직도 가끔 설레여 합니다ㅋㅋ
잘 지내시나요??
댓글(12)
그분 이불차고 계시답니다 글내려주세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쓰고보니 내 손발 ㅋㅋㅋ
하지만 이건 90년대 어느 겨울의
실화임~
스키타고싶어졌다....
예쁜 공주님ㅋㅋㄲ
뭐야 이 설렘은!!!!!!!
금손님들!!!! 여기에요 여기!!!!!!!!
내가 미쳤나보다
어떻게 공주주의를 공산주의로 볼수가있지,,,
아직 수강신청의 기운이 남아있나...
ㅋㅋㅋㅋㅋㅋ 글보니 저 어릴적도 생각나네요 ㅋㅋㅋ
초등학교 때 멋모르고 신이 난 아부지 따라 중상급자 코스에 올라갔다가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그 아찔함에 내려올 엄두를 못냈죠 ㅋㅋㅋㅋ 아빠랑 남동생은 절 버리고 가고 전 스키장 가장자리에 주저앉아 몇십분을 보냈습니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말을 걸어줬고 어떤 언니도 제게 와서 다리를 11자로 해라, 가장자리는 험하다 말 해주었지만 그런다고 덜컥 타고 내려갈 놈이면 거기에 몇십분이고 앉아있었겠나요ㅠ
결국 착한 언니는 제 손을 잡고 걸음마 떼듯 끌고 가기 시작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다행히도 얼마 안가 일행인지 스키를 타고 내려가시던 (구조조끼같은걸 입고 계신) 남성 분이 말을 걸어왔고 언니는 이래저래했다고 사정을 설명했죠. 그 남성분이 선뜻 제 앞에 무릎을 꿇으시더니 업히라고 하시더군요 -\\-
아무리 제가 체구가 작고 어릴적이라고는 해도 애하나 업고 스키 타고 내려가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너무나도 프로페셔널하게 내려가는 모습에 설렌 기억이 있네요ㅋㅋㅋㅋ
저도 덕분에 스키장 하면 왠지모를 기대와 설렘을 안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그때 그분... 감사 드립니다. 내려온 뒤로 중급자 코스는 쳐다도 안봤습니다ㅋㅋㅋㅋ
야레야레... 너무 비행기 띄우지 말라구 크 큭
어머니께 공을 드려보셔요.
그리고.. "엄마! 내가 지금 뭘 주지?"
"공 주지."
공주 되기 쉽습니다.
...그때도 와우가 있었나?
촤락~!!
아랫분 토닥토닥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