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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nd01 | 10:18 | 추천 32 | 조회 1629

20살 딸의 실패한 첫 사회 경험 +207 [13]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78940

속상함이 계속 떠나질 않아서 글을 올려 봅니다.

 

20살 새내기 딸이, 부모의 도움 없이 본인이 필요한 '고사양 데스크탑(전공에 관련된)'을 마련하겠다고 알바를 시작했는데 그게 하필 추석 연휴 부터였답니다.

 

집 떠나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그 지역에서 일주일에 4일, 단시간(3시간×10,000)으로 식당(김치 요리) 알바를 하게 됐다고 무척이나 신나 했지요.

 

딸이 알바 경험이 없기도 하고 걱정도 돼서 전(엄마) 반대 했지만, 남편은 그것도 경험이라고 찬성했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이는 추석연휴 포함 총 4일을 일했고, 연휴 이후 주말에 집에 돌아왔을 때 무척 겁을 먹고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아이의 얘기는,

 

면접 볼 때 알바 경험이 없는 초보라고 얘기했는데도 뽑아줬답니다. 사장의 업무 교육은 없었고(지시만 있었을 뿐), 3일 먼저 채용된 주말 알바가 매장 업무를 알려주는데 그 친구(여학생)도 잘 모른다고 했답니다. 그 친구가 알려준 대로 일을 했음에도 사장한테 욕을 먹었다네요. 그러면서, '니가 해야할 일을 내가(사장) 하고 있는데, 내가 너한테 돈을 주는게 맞냐?' 이런 식으로 계속 언급을 하더랍니다.

 

그리고 겨우 그 4일 일하는 동안, 사장이 거구(본인이 190에 격투 관련 운동을 했다고 얘기했답니다)인데다, 화가 나면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해서, 고작 4일 일했는데도 큰 소리(다른 사람의 언성)에 흠칫흠칫 놀라게 되더라는군요.

 

그래서 제가 그만 두라고 했습니다. 친절하고 사람 좋은 업주들도 얼마든지 많고, 즐겁고 재밌게 알바를 할 수 있는 곳도 많은데 굳이 사람을 깎아내리는 그런 곳에서 일하지 말라구요.

 

아이가, 막 울더라구요.. 본인이 이 정도도 못 견디면 사회생활을 못 하는게 아닌지, 참고 일을 했어야 하는지, 스스로가 어느 정도는 눈치와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사람이였던가... 자책을 하면서..

 

그날로 그만두라고 했지요.

 

그런데 아이가 겁을 먹고 있더라구요. 그만둔다고 해도 무섭다고.. 본인의 학교 및 과, 연락처 등을 알고 있는데 찾아와서 해꼬지 할까봐 4일치 알바비도 안 받겠다고..

 

아이한테 'ㅆㅂㄴ'이라고 했다는 얘기 듣고, 거리만 가까웠으면 쫓아가서 댓거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였거든요. 아니, 요즘 세상에 손님한테도 알바가 남의 집 귀한 자식이니 막 대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사장이 어린 여학생에게 쌍욕을... 30대 거구의 남자가 어린 여학생들이 만만하니 고용해서 함부로 막 대하는 거 아닌가, 싶고...

 

진짜 고민했어요. 너무 화가 나서... 쫓아가지는 못하더라도 노동부에 신고 할까, 그런데 정말 우리 딸에게 해꼬지라도 하면 어떡하나, 딸은 집이 아니라 연고가 없는 지방에 있는데 만에 하나라도 그 사장이 또라×면 어떡하나...

 

전 한달이 다 돼가는 지금도 여전히 문득문득 떠오를 때 마다 너무 화가 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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