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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ku | 24/10/06 22:15 | 추천 23 | 조회 589

시숙님 돌보는데 남편이 생색내지 말라네요. +121 [21]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75821

시숙님 뇌출혈 발병 1년이 되었습니다. 왼쪽 편마비, 인지 부족, 깊은 사고 못함,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없으심. 기저귀. 휠체어 이동이십니다. 


시부모님 모두 돌아가셨고 시숙님은 미혼이라 아내도 자녀도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 쓰러지신 후 모든 과정들을 우리 두 부부가 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들을 떠올린다면 너무 힘든 과정이었고 초반에 너는 친 가족이 아니니 그런식으로 밖에 대응을 못한다며 항상 저를 친 가족이 마땅히 해야하는 그리고 느껴야하는 그 선상에 올려 놓고 저의 부족함을 탓하더라고요.


그래도 힘든 일을 겪은 남편 생각해서 서로 시숙님 일로 다툴일도 있었고 그랬지만 지금까지 잘 견뎌왔습니다. 시숙님 일 말고도 저희는 부부관계가 안좋을 때가 많이 있어서 힘든 결혼 생활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잘 견뎌오고 살아왔습니다. 


제가 만약 종교가 없었다면 저는 진즉에 이 모든 일에 방관자로 살았을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느정도 하고 당신이 이젠 알아서해! 이런 삶 말입니다.


그나마 신앙 붙들고 살다보니 시숙님께 최선을 다해 걸어왔습니다. 매주 마다 병원 가서 예배 및 기도해 드리고 시숙님이 워낙 지금 부정적 생각들이 많고 인지가 안돌아와 좋은 말들 격려하고 때론 다리 팔 주물러 드리고 오는 과정들입니다.


인지가 잘 돌아오지 않아 선택한 방법이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에 잠깐 전화통화 매일 하는 거였어요. 전화 하면 유튜브 보면서 제수씨가 전화 한다는거 알고도 일부러 안받고 3-4번을 해야 받고 받아서도 듣는 말은 “왜요!!”왜 전화 했냐는 퉁명스런 응대, 때론 화를 내기도 하는 반응들 등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시숙님 입으로 “전화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저와 친한 지인들은  난 절대 그렇게까지 못한다고 말하셨다고 그 한 마디 남편에게 전한적이 있었습니다. 나를 알아달라 생색내려 한 말은 아니었는데 그것도 생색을 내었다 말합니다. 


오늘 크게 다투었습니다.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모든 과정들을 제가 했습니다. 병원 추려서 뽑고 일일이 전화해서 재활의지 없는 환자는 어떻게 재활이 이루어지는지..최종 병원 선정도 제가 직접 가보고 결정했어요. 남편은 회사에 있고 제가 시간적 여유가 많은 직업이기도 하지요. 


이 사람은 결혼 생활 내내 표현을 잘 안하는 스타일의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간적으로 제가 지칠 때도 있거든요. 사랑받지 못하고 있구나로 여자들은 여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럴 땐 고맙다고 표현 해주는 거야~ 라고 말하니 권유한 그날은 기분좋아라 표현을 해주었습니다.


요양병원에 옮기면서 면회 시간이 바뀌었고 우리 일정에서 중간 텀이 1시간 반 이상이 뜨더라고요. 그래서 할 것이 없기때문에 중간에 텀이 있는것을 조금 볼멘소리를 제가 했습니다. 


그리고는 남편은 오늘 가보면 어찌될지 알겠지.. 라고 말했고 저는 아무 대답 없이 핸드폰을 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이제 가기 싫으면 가지마!! 이러는 거에요. 


자기 혼자 갈테니 너는 일주일에 전화만 해. 이러더라고요. 가기 싫은 티 혼자 다 내었다면서 그면 그 상황에서 가지 말라하지 뭐라하냐며 나중에 싸울 때 말하더라고요.


저는 가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갑자기 저래 버리니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안가! 라고 말하고 서로가 다퉜습니다.


생색이란 생색을 다 낸다며 부부가 이런일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그게 무슨 고맙다는 걸 꼭 들어야 하냐며 온갖 자기 주장을 쏟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내가 매일 당신 시숙님께 내가 이러고 있으니 칭찬해줘 라고 했느냐, 아니면 일주일에 한번씩 나 이렇게 잘 하고 있으니 고맙다 하라 했느냐, 아니면 한달에 한 번 반드시 고맙단 표현 해주기 규칙을 정했느냐.


내가 생색낸것이 얼마나 있느냐 물으니 몇번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80%를 암말 없이 진심으로 전진했다면 20%간혹 지칠 때나 그럴때 80% 잘한걸로 상쇄되는것이 사람이라면 그래야 하는거 아니냐. 저도 쏘아 부쳤습니다.


그러니 현재 생색내고 있잖아!! 이렇게 말합니다.


면회가는 시간 중간에 텀이 있어서 조금 뾰루퉁 한게 천일공로할 일인가요?


그리고 지쳐서 격려좀 해달라고 표현좀 해달라고 했다 친다해도 지금까지 걸어온 1년중 암말 없이 걸어온 나머지를 생각해서라도 고마워 해야 하는게 정상아닌가요? 


저도 현재 몸이 안좋습니다. 

그럼에도 목디스크에 걸려 팔저리는 날에도 팔 머리에 올리면서 면회 갔었어요. 억지로 한적 없고, 남편이 시켜서 한 적 없습니다. 단지 시숙님이 불쌍히 여겨졌습니다.


남편은 말하네요.

그러면 대가 없이 했으면 끝까지 그래!!

생색내려하는 거 보일 때마다 아주 내가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고 … (더 이상한 이야기 했는데 말겠습니다.)


누가 보면 매일 생색낸줄 알겠어요.

누가보면 매주 마다 날 알아달라한줄 알겠어요.

누가보면 매달 날 위해 표현 해달라 약속해달라 한줄 알겠어요.


고작 몇 번의 표현 좀 해달라 말한게

천일공로할 생색을 낸거네요.


시숙님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비관하든지

부모복 없고 아내 복 없고 그 어떤 복도 자기에겐 없다면 하소연을 제 앞에서 쏟아부으며 시숙님 발병 초기 그런 모든 수모들과 아픔들도 다 지나왔고 견뎌냈습니다. 그나마 종교의 힘으로요.


서로 격려하고 고맙단 표현 해 줄때 내가 시숙님을 향한 더큰 동기가 부여되고 힘이된다고 절망의 말 내 앞에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도 해보고 많이 좋아지긴 했지요.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그렇게 견뎠어요.


7년 넘게 이어지는 질병이 내게도 있는데 목디스크가 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답니다.


그럼에도 걸어온 인생입니다.


시댁 이모님은 너 같이 할 수 있는 애가 어디 있겠니 말해주며 저를 격려 하십니다. 


그런데 남편에게 듣는건 

부부사이에 이런 일은 당연한건데 생색내지 말라며 고작 일년에 한 두번 표현 해달라고 해서 표현한 그걸 가지고 자기는 표현 했다며


거의 암말 없이 걸어가다 내가 간혹 지쳐 표현 해달라 말한 그것 때문에 지금 아주 분노가 났네요.

 

부부간에 시숙님 돌보는 일은 당연하단 말을 도움을 받는 입장의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요?


도움을 주는 당사자가 겸손히 할 수 있는 말 아닌가요? 염치가 정말로 있는 사람입니까?


저도 앞으로 모든 것에 손을 떼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죄송한데 진짜 사람이 맞나 싶습니다.


면회가도 너가 있어야 형이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려 하는 것 같다며 너가 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자긴 할 말도 없다고요. 


진짜 다 내려 놓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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