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주가 대놓고 '내 야심작이다 성찬쉑 엿먹어봐라' 라고 내놓은건데
성찬 표정은 '이 계절에 매생이?? 저놈 냉동쓴거야??' 하고 당황스러움
한입 먹고
'냉동 매생이 중 최고가 맞다... 냉동 매생이 중에선.'
'하 봉주야... 한식 연구가가 아니라 사업가가 된 거냐.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여긴 운암정이잖아. 조선왕조 대령숙수의 혈통을 잇는 한식의 총본산.'
'반찬도 아니고 자랑스러운 야심작이라니, 네 아버지가 보셨으면 어떤 난리가...'
....
'...그만하자. 봉주도 운암정을 경영하려면 이런저런 사정이 많을테니. 봉주네 가족에게 상처를 남기고 도망친 내가 운암정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도저히 목에 넘기진 못하겠다. 냉동이 최고라고 말하는 대령숙수의 자손이라니...'
그래서 속으로 오만 생각 다 들어도
오봉주는 또 눈치없게 '내 매생잇국은 세계 최고인데 왜 안 먹은거냐아아!!!' 하고 덤비고.
아마 저때
'최고? 최고??? 저 빡대가리 놈이 뭐 하는거야'
'이 세상 가장 맛있는 매생잇국이 냉동? 제정신인가??'
'내가 참고 참아도 운암정에서 냉동 매생이가 최고라고 말할순 없다. 봉주네 아버지께 죄송해서라도'
하고 온갖 생각 떠올랐을거임.
거기다 아무도 준다고 한 적 없는데
공짜 매생이에 환장해서 자기 자리 차려놓은줄 알고 기뻐하는 거지들은 덤.
근데 굳이 승부까지 벌여서 엿먹인건 성찬씨 성깔 맞긴 함ㅋ
저 둘이 '얌마 냉동이잖아!' / '아 맞다 ㅅㅂ! ㄳㄳ' 할 사이는 아니라.
댓글(10)
사실 성찬이 그자리에서 냉동을 시발아? 하면 종결이었긴하지
오봉주가 사업가 마인드에 물들어버렸다는걸 보여주는 씬이기도하지
이 이후로 오봉주는 요리사로 한단계 발전하게되지
저거 자운선생한테 말했으면 그날 바로 운암정 뒤엎었을거라던가
성찬:말할까?아니다 참자. 그래도 같이배운 사이인데.
오봉주는 종종 사업가스러운 사고방식으로 행동할 때가 있음
그게 스타일만 다르게 나올 때도 있고 대결할때 지게되는 원인이 될 때도 있고
이번엔 거기에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망언까지 스스로 함
대결 주제 중에서 제철 아닌 재료를 잘 살리는 과제도 있었던거 생각하면
그냥 제철 아니라고 말만 잘 깠어도 아무 문제 없었음
'오늘 드실 음식은 제철보다는 다소 맛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손님분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제가 다소 무리를 했죠. 부디 제철에 다시 찾아와 매생이의 진짜 맛을 맛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한식의 파인다이닝을 추구하는 거나 다름없는 운암정에서
제철 식재료가 아닌데 빼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 해도 가게의 잘못으로 정리되는 일이긴 해
저 매생이로 얻어맞은 후 봉주가 그때까지 무시하던 성찬을 라이벌로 여기고 요리로 이길려고 아둥바둥하게 되지. 이래저래 잘 만든 관계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