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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 24/09/12 08:24 | 추천 14 | 조회 112

미용실 원장님한테 안두인 컷 요청했다가 포기당한썰 +112 [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608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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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위에 짤 처럼 리즈 시절의 정점을 찍은 안두인의 브래드피트 장발 스타일을 겁대가리 없이 과감하게 요청

하진 않았고




본인이 더위를 많이 타기도 하고 마냥 스포츠머리로는 깎기 싫지만 짧은머리는 하고싶은데 뭐가 없을까 하다가

아 갑자기 내부전쟁 시네마틱의 안두인의 머리컷이 떠올랐음. 짧긴하지만 애매하게 스포츠 머리는 아닌 머리스타일

안두인이 아무리 세월의 풍파를 정통으로 맞았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낱 유게이.

저 와꾸를 따라갈순 없어도 그래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머리는 있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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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




그래서 하늘이 날 도운건지 시간도 남겠다 미용실 예약시간도 마침 딱 비었겠다. 

큰 마음 먹고 냅다 잘라달라고 몇년동안 단골이던 미용실에 개같이 달려가서

참고 사진 보여주면서 가능한지 여부 물어보고 가능하면 잘라달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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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블리자드가 친절하게 안두인 3D 초상화를 공개해줘서 더욱 도움이 되었음


"실제 사람은 아니지만 가능할까요 원장님?"


일단 ㅇㅋ 사인은 날려주긴 하셨는데 원장님이 참고 사진 보면서 하시는말이


"요즘 게임 그래픽이 진짜같긴 해졌구나...근데 이 남자 어디가 아파?"

어? 단어가 머리를 절로 지나감 그래서 순간 뭔 말해야하는지 조차 몰랐음.
왜냐하면 나는 현재까지의 와우 안두인의 서사를 알고있는 반면 원장님은 게임을 잘 모르는 분인데 겉모습만 보고
꿰뚫었다고 생각했음

"아니 하려는 머리 스타일을 말리려는건 아니고.. 봐봐. 너 눈에는 이 사람 머리스타일 보면 짧은 머리로 자른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뒷머리에 조금 긴 부분도 있고 당장 윗머리 뻗친부분도 여러군데 보이는데 이거 가위나 바리깡으로 깔끔하게 정리한게 아니라 그냥 즉석에서 칼로 바로바로 난도질 한거야."  

와 소리 내고 싶었는데 무슨말하고 싶었는지 더 듣고싶어서 원장님 의견을 더 들어봄

"어.. 그럼 아픈건 어떻게 아셨어요?"

"보통 이렇게 머리한 사람들 보기 쉽지 않은데 환자들도 제대로 된 미용도구로 머리를 정리하는데 칼로 이렇게 헤집어 놓은 머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면 상황이 정말로 절망적이거나 마음이 아프고 다친 사람이겠지."


확실히 경력이 꽤 오래되신분이셔서 그런지 머리 상태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통찰력이 남다르구나 싶어서 감탄했음.

"근데 이 머리 하지말자."

"예? 어째서죠? 무엇때문이죠?"


어 뭐지? 아픈사람에 대한 모독같은 윤리적인 문제 때문인가?
내가 개념이 안잡힌 쌍놈으로 인식된건가?!



"하려면 이 머리 비슷하게 스타일리스트 당장이라도 해줄수 있는데 문제는 이 사람은 서양 사람이라 머리카락이 가늘기도 하고 잘 뜨는 성질도 아니라서 이렇게 차분해 보이는거야. 더욱이 너 이 머리하면 1달에 한번이 아니라 2주에 한번씩 옆머리 정리하러 와야돼. 안그래도 내가 니 두상은 외워둬서 기억하는데 가뜩이나 옆머리만 미친듯이 뜨는데 다운펌도 안하는 애가..너 여기 마지막으로 온게 거의 두달되가. 기록까봐? 자신있어?" 




아뿔싸 ㅆㅂ 그렇다 근본부터 글러먹은 정신으로 내 머리의 특성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무턱대고 안두인 컷을 하면 와꾸는 둘째, 셋째 문제고 비용문제와 결국 짧은머리를 하게되면 사방으로 자라나는 밤송이처럼 되는 머리를 2주마다 예약을 해가며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관리를 해가면서 안두인컷을 할 자신이 없었기에...



"그냥 평소 잘라주던대로 잘라주세요."

"그래 잘 생각했어. 항상 하던 대로 최대한 관리 안해도 되는 머리?" 

"예"


이렇게 과감한 안두인컷 도전은 와꾸고 뭐고 간에 애초부터 머리 성질부터가 틀려먹어서 문전박대 카드 쳐맞고 나의 과감한 도전은 미용실 원장님의 통찰력을 실감했다는것 이외에 결국에는 방문할때마다 똑같은 그 스타일대로 자르게 되어버렸다.
진짜 옆머리 안뜨는 사람들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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