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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15 | 24/09/10 19:24 | 추천 20 | 조회 29

활협전) 『당문의 암기』엔딩의 흥미로운 부분 +29 [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589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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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이 온 힘을 다해 그대를 위해 길을 열어주었소. 그 길은 살길이 아니라 죽음으로 향하는 막다른 길이오.
사제들이 목숨을 버리고 죽음도 잊은 것처럼, 그대 또한 주저 없이 그 길을 가시오.
당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채로 맹주 앞에 섰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한 판 승부뿐. 그가 천천히 보검을 뽑아듭니다.
그의 눈에 비친 당신은 강호의 잡어가 아닌, 백전노장의 존경할 만한 강적입니다.

어떤 이는 천부적 재능을 타고나 모든 것을 갖추었습니다. 수많은 기연과 멋진 용모, 화려한 의복, 뛰어난 재능을 지녔죠.
미인들은 한눈에 반하고, 검을 뽑아 높은 곳에 올라 풍운을 부르니 강호는 그에게 쉬운 유희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당신 같은 미천한 이도 있습니다.
그들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 당신의 몸부림은 그저 그의 전설에 한 줄 더할 뿐입니다.
결국 질 수밖에 없고, 애초부터 공평하지 않았죠.

수십 년 후, 강호의 후학들이 노 맹주에게 묻습니다. 평생 마주한 최강의 적은 누구였냐고.
서생은 망설임 없이 당신이라 답합니다.
천도법왕의 주먹처럼 천지를 개벽할 만한 힘은 없었고, 극락교주처럼 군웅의 내력을 하나로 모을 수도 없었죠.
하지만 당신의 마지막 주먹에는 천하에서 가장 오만한 기개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몸에 맞아도 아프지 않았지만, 육신을 관통해 한 주먹 한 주먹이 심장을 울렸고, 심장박동에 스며들어 수십 년간 여운이 맴돌았습니다.
독처럼 그를 괴롭히고 후회하게 만들었으니, 바로 당문의 마지막 암기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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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회차에 많이 보게 되는 『당문의 암기』엔딩이 전기에 서술된 내용.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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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주 서생은 행화림의 신선 서행(행화선)의 꼭두각시에 불과함.

행화선의 목적은 송과 금을 빠르게 멸망시키고 몽골이 중원을 지배하게하여 전란을 최소화하는것.

그래서 서생을 무림맹주로 만들어 의도적으로 무림의 힘을 약화시키고 송나라의 생명줄을 끊으려고 함.


하지만 그러한 행화선의 목적과 다르게 당문의 암기 엔딩에서 서술되는 전기를 보면,

무림맹주가 된 서생은 니교와 극락교를 모두 물리치고 노인이 되어서까지 무림맹주를 역임하고 있음.

몽골(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송나라는 국체를 유지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상태.


역사적으로 송나라가 갈기갈기 뜯기다가 완전히 멸망하는 것이 작중시점으로부터 약 50년 내외의 일인데,

작중 20대 초반일 서생이 노인이 된다면 최소한 역사대로의 멸망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송나라가 건재한것.

이는 송과 금을 희생시켜 빠르게 전란을 종식시킨다는 행화선의 계획에서 어긋나며, 그 꼭두각시인 서생이 막아야 할 일임.

하지만 반대로 서생이 늙어서까지 무림맹주로 버티고 있다는것은 서생이 행화선의 손아귀에서 벗아났다는 이야기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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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아도 아프지 않았지만, 육신을 관통해 한 주먹 한 주먹이 심장을 울렸고, 심장박동에 스며들어 수십 년간 여운이 맴돌았습니다.

독처럼 그를 괴롭히고 후회하게 만들었으니, 바로 당문의 마지막 암기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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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죽어가면서도 저항을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의 주먹질이 서생의 육신에는 피해를 주지 못했지만, 그 영혼을 뒤흔든것.


서무림맹 루트에서 승리하여 서생의 정신을 꺾었다면, 당문의 암기 엔딩에서는 패배하여 서생의 정신을 꺾었다고 볼 수 있음.


당문의 암기는 초회차에 보기 쉬운 엔딩인데 주인공은 처음부터, 행화선의 수족에게 패배해 죽었음에도, 행화선의 계략을 막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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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미물들인데 한쪽을 짓밟아서 전란을 끝내주는게 자비를 베푸는거 아닌가? 하는 관점의 행화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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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특별취급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것을 알려줌.

당문의 암기는 적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사하는 배드엔딩임에도 오히려 행화선의 이목을 끌 이유가 되는것.

회차반복을 의도한 배치라면 정말 흥미로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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