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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하늘.. | 24/09/10 08:16 | 추천 52 | 조회 2559

고양이같은 삶…… +151 [14]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70304

IMG_7314.jpeg

 

 

오른쪽 뒷다리 절반이 잘린 아기 고양이 하나를 유심히 지켜본다.

 

마을 끝에서, 반대쪽 끝으로 이동했다.

 

가고파 가는게 아니라, 영역싸움에 밀려 쫓겨다닌다.

 

헌데......

 

서너마리 무리가 힘든 아가를 받아드리고 보호하기 시작한다.

 

며칠이 지나고 부터는 아주 가족이 된듯하다.

 

아무리 힘겨워도 서로 나누고 도우면, 어렵던 삶도 웃음이 난다.

 

차를 멈추고 고양이를 지켜보는데, 멀리 할머님 한분이 지팡이를 흔들기 시작한다.

 

나를 부르시는 모양이다.

 

아마도 매일 같은자리에 멈추고 사진찍는 흰색차와 내 외모를 기억하신듯 하다.

 

소아마비, 겁탈당해 아이까지 생겼던, 고된 삶을 살아오신 어머님이다.

 

삶을 전해듣고 지날때마다 가슴시렸던.....

 

"이거, 이거... 

 

좀 안으로 들어주소...."

 

커다란 박스 하나에 식용유와 간장등 생필품이 가득하다.

 

아마 어딘가에서 할머님께 전해주신듯 하다.

 

엄청난 무게, 간신히 들고 안으로 향한다.

 

"신발신고 들어가소~

 

신발신고....."

 

그사이 신발을벗고 어질러진 방으로 들어간다.

 

안을보니, 시린가슴이 더 식어간다.

 

"어머니, 여기 둘께요.

 

천천히 정리하세요.

 

지나다가 여기 앞에서 멈추고 갈테니까, 필요한거 있으시면 부르세요."

 

"아이구~

 

고마버라~

 

말이라도 고맙소~

 

고맙소~"

 

고양이도 사람도, 힘든 삶에는 함께하는 손이 필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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