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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인줄알.. | 24/09/09 19:32 | 추천 9 | 조회 20

워해머속 끔찍한 저주 +20 [8]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576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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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의 저주"

자신을 둘러싼 혼돈의 물결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스페이스 마린 바렌투스는 황폐한 전장에서 홀로 남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전우들은 모두 전투에서 쓰러졌고, 혼돈의 기운은 이제 그에게만 집중되고 있었다. 강렬한 에너지가 그의 몸을 타고 흐르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 그를 휘감았다.


“슬라네쉬의 힘을 감히 무시할 수 있을 것 같았나, 바렌투스?”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마치 수백 명이 동시에 말하는 듯, 매혹적이면서도 공포를 자아내는 소리였다. 바렌투스는 정신을 집중하려 했지만, 이미 그의 몸은 그 소리의 명령에 굴복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몸이 타오르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몸을 움켜쥐었다. 아머가 그의 몸을 더 이상 보호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뼈와 살이 비틀리고, 피부 아래에서 무언가가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눈앞이 흐려지며, 그는 몸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을 직감했다.


고통이 가라앉을 때쯤, 바렌투스는 자신이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님을 느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손을 바라보았다. 거친 전사의 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작은 손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손이 부드럽고 가녀려진 것을 느끼며 그는 충격에 빠졌다.

“이게 뭐지…”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굵고 강력한 전사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대신,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맑고 높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바렌투스는 두려움에 떨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아머는 이제 그에게 너무 크게 느껴졌고, 그는 억지로 벗어 던졌다. 손을 머리 위로 가져갔을 때, 그는 두 개의 부드러운 귀가 머리에서 삐져나온 것을 느꼈다. 그 귀는 마치 여우의 귀처럼 뾰족했고, 꼬리뼈에서는 긴 여우 꼬리가 자라나 있었다.


“아니… 이럴 수는 없어!” 바렌투스는 소리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여성의 것이었다.

그는 거울 같은 파편을 집어 들고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거기에는 강인한 전사의 얼굴이 아닌, 아름답고 매혹적인 미소녀의 얼굴이 비춰지고 있었다.

“이게 바로 슬라네쉬의 ‘축복’인가…” 그는 속삭였다.그러나 그것은 축복이라기보다는 저주였다. 그의 모든 전투 경험과 강인함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그는 강력한 스페이스 마린이 아니라, 약하고 혼란스러운 모습의 여우귀 소녀였다.

바렌투스는 몸을 감싸며 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마음속에서 깊은 공포와 혼란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이 몸으로 어떻게 싸울 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슬라네쉬는 그에게 힘이 아닌 혼란과 당혹스러움을 안겨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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