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1년 초 22사단 GOP 산속, 병장을 단지 얼마 안 됐을 무렵이었음
동반입대놈이랑 나는 짬 좀 차니까 섹터 안 타고 각각 상황병, 인사계원으로 빠졌음
(내가 인사계원이었는데 사실 이게 더 쉽지 않았음 일 개많아)
그때는 코로나 때문에 군인들 휴가 소모가 굉장히 느렸음
거의 모든 병사들이 휴가가 70일까지 모여서 전역때 한 번에 써야할 정도니까 말 다 했지
그래서 휴가도 못나가고 산속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정말 미칠 노릇이었음
당장에 나랑 동반입대놈은 신병위로휴가 이후로 1년간 휴가를 나간 적이 없으니...
다행인 건 스마트폰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는 거임
그래서 그런지 사지방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음
심지어 사지방 컴퓨터가 몇대 고장나 있어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살았음
근데 어느날 동반입대놈이 입맛을 슥 다시면서 날 사지방으로 부르는 거임
그러고는 나한테 프록시를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더라고
알고보니까 이 미1친놈이 사지방에 있는 고장난 컴퓨터들을 모아서
멀쩡한 부품들만 드래곤볼하고 다시 조립한 거임ㅋㅋㅋㅋ
근데 군대니까 당연하겠지만 게임 사이트들이 안 들어가진다고 나한테 자문을 구한 거임
난 모든게 귀찮을 병장이기도 했고 뭔가 쎄해서 어떻게 하는지만 대충 알려주고 직접 뚫어주진 않았음
그리고 걸리지만 말라고 함 나도 일병 일호봉때부터 절대 걸리지 않았던 비밀이 있었으니 뭐 잘 하겠지 함
그리고 일주일 뒤에 나는 400일이 넘도록 못나갔던 휴가를 드디어 나가게 됐음
지금은 전여친이지만 그때 여친도 만나고 눈물겹게 행복한 반짝반짝 휴가 생활을 즐기고 있었음
근데 복귀 3일 남은 시점에 후임 형이 나한테 전화를 함
후임형: **병잼..? 당신 좃된것 같슴다?ㅋㅋㅋ
나: 왱??
후임형: 그 사지방 뭐 알고 계신 거 있슴까??
나: 아씨 걸리지 말라니까
후임형: 오 아시는 게 있으시단 겁니까??
나: 아니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지ㅋㅋ
후임형: ㅋㅋㅋㅋ 알겠슴다
여기서 내가 좃된 이유는 동반입대놈을 도와줘서가 아님
내가 바로 중대 인사계원이라서 병사들 징계 준비를 내 손으로 직접 해야하는 게 조오온나 빡쎄서 좃된 거임ㅋㅋㅋ
사지방에 게임이 된다는 소문이 얼마나 빨리 퍼졌는지
복귀하고 확인해보니까 걸린 애들이 한두명이 아니더라고ㅋㅋ 이게 어떻게 걸렸냐면
다른 동기놈이 사지방에서 롤 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뒤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간부가 지켜보고 서있었대ㅋㅋㅋ
나였으면 심장 부여잡고 쓰러져서 하사 달고 전역함
그렇게 그 간부가 사지방 컴퓨터를 한 사람은 물론이고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들까지 싹 다 잡아들임
나는 결국 애들 징계 준비를 하면서 개고생 했다는 이야기임
동반입대놈은 군생활 동안 열심히 딴 포상휴가 15일 전부 짤림ㅋㅋㅋㅋ
난 아직도 틈만 나면 열심히 모은 포상휴가는 징계 보험이었냐면서 놀림ㅋㅋ
그러게 비밀은 혼자만 간직하고 있었어야지
나는 일병 1호봉때부터 목업폰 가져와서 제출하고 진짜폰은 단 한번도 제출한 적이 없는데도 전역까지 안 걸렸는데 말이야
작성자가 제일 나빠!
뒤를 잡힐 수 있는 위치에서 했다니 겁도 없네 ㅋㅋㅋ
간첩이다
이래서 로또당첨이랑 게임 막힌거 뚫는거는 가족에게도 알리면 안됨(?)
군의 보안이 이렇게나 허술하군!
진짜? 나 사지방에서 디아2 했는데...
작성자가 제일 악질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장용 가라폰도 아니고 아예 목업을 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목업폰ㅋㅋㅋㅋㅋ
작성자가 ㄹㅇ 야수의 심장이네
목업을 내고 진짜 폰을 일병때부터 전역때까지 안 걸렸다니
싸지방의 프로메테우스
그깟 게임이 뭐 대수라고 그걸 가지고 못하게하고 징계 때리고 그러냐?
나 개구리복이었는데 철권5DR 시간제 오락기 있던거 사통관이 뒤에서 구경하면서 천원짜리 지폐 주고 더하라고 그랬는데
오 나도 비슷한 괴담 당해봄
부대원들이 사지방에서 각종 소설을 불따해서
프린터로 뽑아서 제본마냥 돌려보다가 어느날 사지방에 기무사 들어옴
스마트폰 쓸수있는데 사지방에 있다면 대대장도 궁금해서 들어와볼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