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턴제 테이블탑 RPG의 원조인 D&D(던전 앤 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야!
영화 후반에 다같이 달려들어서 최종보스를 패는 전투씬은 그냥 잘 짜여진 액션씬 같지만
뜯어보면 정말 미친 디테일이 숨어있는데
바로 모두가 "턴제를 지키면서" 싸우고 있다는거임
발더스 3하듯 보면, 일단 바드의 은신-기습으로 시작된 전투로 우선권이 굴러감.
우선권 순서는 기습한 바드- 최종보스 - 바바리안 - 소서러 - 드루이드임
※ 라운드 1
바드 : 기습으로 보스 대가리 후려갈김
보스 : 바드한테 주문써서 쫓아냄
바바 : 달려와서 보스를 팸
소서러 : 보스에게 매직미사일 3발 쏨 (쉴드로 막음)
드루 : 보스를 손으로 붙잡아서 구속함(D&D 5E에는 있지만 발더스3엔 없는 규칙)
※ 라운드 2
바드 : 보스 아구창 돌림
보스 : 행동으로 드루의 구속 풀려다가 실패함
바바 : 보스 아구창 돌림
소서러 : 전격의 손아귀 씀 (또 쉴드에 막힘)
드루 : 여전히 붙잡고 있음
※ 라운드 3
바드 : 보스 패려다가 빗나감
보스 : 추가 공격으로 바드, 드루, 바바(치명타) 때림
바바 : 방금 치명타 칼 꼽혀서 행동불능 상태로 누움
소서러 : 타오르는 광선 쏘지만 3발 다 빗나감
드루 : 2라운드 내리 구속 성공하다가 이번에는 주사위 판정 안떠서 실패함
4라운드가 되어서 바드가 또 보스패려 할 때 보스가 "그만!!" 외치고 전투 끝남
여기까지만 봐도 와 전투 액션씬에 턴제까지 적용시켰다니 디테일 쩐다 싶은 수준인데
더 미친건 D&D에서 1라운드는 6초고, 이 전투는 3분 32초부터 3분 50초까지 총 18초가 걸렸음
즉 라운드 시간까지 전부 D&D 규칙에 고증을 했다는 것도 모자라 자세히 보면 마법사들이 6초마다 한번씩 주문을 씀
왜? 그때 내 턴이 돌아오니까
미친 영화임 진짜
댓글(10)
생각도 못했는데 전투씬 엄청 급박하게 돌아가서;
UI라도 보여준다면...
그면 판타지세계가 아니라 게임이잖아
게다가 초반에 큰 규모의 고레벨 스펠들 쓰다가, 뒤로 갈수록 쪼잔한 스펠들로 싸우더라.
내가 보기엔 스펠 슬롯 소모한걸 표현한걸로 보였음.
ㄹㅇ 발더스 발매하고 나왔었으면 ㅠ
그래도 제작사 대표가 어떻게 해서든 후속작 내겠다고 해줌 ㅠㅠ
진짜 디앤디 알고 봐도 재밌고 모르고봐도 재밌는 요근래 몇 안되는 수작이었음 ㅠ.ㅠ
비싼 배우들 써서 제작비 회수 안될 거 같긴 했는데 값어치 있는 캐스팅이었음.
반제 이후로 죽어버린 판타지 영화계의 희망
너무 마이너해서 흥행이 안된것만 뺴면 잘 찍은 영화.
질서선 팔라딘이 겁나 매력적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