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어어~ 뻑 예~ 인 겁니다!"
"점심밥 퀄리티 오졌구요~"
"그러고 보니, 다들 페로로? 콘서트 티켓을 산다고 저만 먼저 왔네요."
"한가하니 코유키 대 서비스~!"
"선생님 오늘도 일 많던데, 살짝 도와 드리겠습니다!"
"어라라? 이건... 설문조사 같은 건가요?"
"이런 건 대충 샤샤샥 체크하면 되는 거죠!"
"..."
"왜 이렇게 쓸데없이 항목이 많아요?"
"뭐, 어차피 설문조사 같은 건, 대충 하면 되는 거니까요!"
[30분 후]
"우와, 그걸 결국 못 구했네."
"아하하... 아무래도 쉽게 구하긴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현장에서 줄 서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3박 4일 줄 서면 어지간하면 되거든요."
"그러지 말라고 티켓을 미리 사려는 거잖아ㅠㅠ"
"아, 나 화장실 들렀다 갈 테니까 먼저 사무실 들어가."
"알겠습니다."
[잠시 후, 샬레 사무실]
"다녀왔습니다..."
"아, 먼저 와 계셨군요."
"그렇죠! 저는 미리 일 좀 했으니까, 휴게실에 짱박혀서 게임 좀 하고 오겠습니다!"
"아우우... 너무 늦지 않게 오세요..."
[덜컹]
"폭풍같은 분이네요."
"그러면, 우리도 일 도와드릴 준비를..."
"어라."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미야코 씨?"
"건강검진 문진이네요... 선생님의..."
"음..."
"하루 수면시간... 2시간... 음주량... 매일 소주 2병...?"
"운동은 하나도 안 하고... 당뇨, 고혈압, 치매, 간경화... 뇌졸증?"
"수술 이력이 수 차례, ㅁㅇ 복용 경험 있음? 아니, 지금도?"
"아, 아우우... 이거 엄청 큰일 아닌가요?"
"이 내용 대로라면, 선생님은 지금 화장실에서 쓰러지셔도 이상할 게 없는 수준입니다."
"제가 선생님을 모실 테니, 히후미 씨는 구급차를 볼러 주세요."
[잠시 후]
"으아아아! 잠깐! 이유라도 알려 줘!"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병실에서 들으세요!"
[쾅]
"흐아앙...(털썩)"
[위용위용]
"...대체 얼마나 과중한 업무를 시켰길래 선생님이 저리 되었는지, 다그쳐 묻지 않을 수 없네, 총학생회장 대행."
"그렇네요. 저희 구호기사단이 제때 오지 못했으면 어쩔 뻔 했는지..."
"트리니티는 정식으로 총학생회에 항의하겠습니다."
[나갔다.]
"선생의 몸이 이 지경이 된 게 총학생회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까이 있으면서 이렇게 케어를 못 하다니..."
"자신 없으면 샬레 사무실을 게헨나로 옮겨 줘."
[나갔다.]
"으, 음... 선생님께선 대체 어떤 생활을 하셨던 거죠...?"
"한 번도 그런 기색을 보이신 적이 없었는데..."
"...코유키."
"예? 왜 그러시죠, 유우카 선배...?"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자백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나는 네 체크 표시 모양을 알고 있잖아."
"아, 아니! 전 그냥 단순 설문 조사인 줄 알고!"
"선생님을 도와주려던 건데!"
"아무도 제 진심을 모르고!"
"저는 억울합니다!"
"그게 건강 검사 문진일 줄 몰랐을 뿐인데!"
".................."
'켁! 엑! 잠, 잠깐! 적어도 번갈아 가면서 때려요!"
댓글(16)
근데 저랬으면 세리나가 눈치 못 채는 것에 대한 개연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