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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8.. | 24/08/25 13:51 | 추천 48 | 조회 31

"그러니까, 불 슬라임에 삽입하고 싶다고?" +31 [21]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37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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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는 자신이 잘못들은 것이 아닌가 해서 다시 확인차 물었다.


"네. 불 슬라임에게 삽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젊은 청년은 당당하게 말했다.

드워프는 조금 당황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그.. 삽입하고 싶다는게 검을 말하는 거겠지?"

"아니오, 제 자지를 말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드워프는 머리가 아파왔다. 단명종들이란 어차피 제 명에 살지도 못하면서 왜 죽음을 향해 달려드는 걸까. 그런 생각을 했다.


"좋아. 일단 이유나 들어보지. 왜 불 슬라임에 삽입하고 싶지?"

"기분이 쩔거 같기 때문입니다."


인간 청년은 당당히 말했다.

뭘까. 이 당당함은. 솔직히 뭐라고 해야할지도 알 수 없었다.

가장 무난한 것은 대가리를 망치로 깨부순 다음에 한숨 자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이가 없으면서도 동시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 기분이 쩔 것 같으니까 불 슬라임과 교미하고 싶다 이거군."

"정확히는 불 슬라임을 제 자위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가깝죠. 교미는 번식 행위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습니까?"


드워프는 다양한 하프를 보아왔지만, 확실히 슬라임과 인간의 하프는 구경해보지 못했다. 생식 방법이 너무나 달라서 그런 것이리라.


"그렇군. 아무튼 자네는 자네의 성욕을 풀기 위해서 불 슬라임에게 삽입하고 싶다는 거군?"

"네! 바로 그겁니다."


드워프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람은 별로 없어서 둘의 대화를 들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게 불 보호 효과가 있는 팬던트의 제조를 의뢰하려는 거고…."

"이 구역의 최고의 장인이라고 들었습니다. 돈이라면 원하시는대로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청년은 금화 주머니를 턱 하고 건넸다. 많은 금화였다. 하지만 드워프는 그 돈 따위보다 더 궁금한 것이 있었다.


"왜 하필 불 슬라임인가?"

"개꼴리지 않습니까?"


드워프는 불 슬라임의 생김새를 떠올렸다. 걔중에는 특정 생물의 형태를 따라하는 특이종이 있기는 했다. 그것들 중 일부가 여자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꼴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어디가 꼴린단 말인가?"

"글쎄요. 설명하라고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거기에 제 자지를 넣으면 기분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이 듭니다."


그야, 수컷들이란 그런 존재긴 하지. 드워프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 일반적인 슬라임도 있잖나. 그것도 추천할만한 것은 못되지만, 적어도 불 슬라임보다는 안전할테고 좀 더 포획도 쉬울 텐데."

"그것들은 안꼴립니다."

"뭐가 다르단 말인가? 생김새는 거의 같잖나."

"그렇게 까지 물으시면 대답하기가 곤란합니다. 그냥 꼴려서 꼴리고 안꼴려서 안꼴릴 뿐입니다만…."


드워프는 어쩐지 이해 될 것 같은 게 조금은 자존심 상했다.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알았네. 그래서, 주문은 불에 내성을 가지게 하는 팬던트란 말이지."

"네!"

"근데, 장담은 할 수가 없네."

"뭐가 말입니까?"

"그러니까.. 신체의 일부.... 음경을 불 슬라임에 직접 넣는 것을 상정한 장비가 아니라는 뜻이네."

"괜찮습니다. 장인분이 만드는 것이니 틀림 없이 효과가 있겠죠!"


무척이나 대책없는 발언을 들으면서 드워프는 내가 지금 인간 하나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닌가 고민했다. 물건의 품질에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혹시, 자네 불 슬라임의 내부 온도가 몇 도인지 알고 있나?"

"500도에 육박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 잘못되면 자네의 생식기가 익어버린다는 뜻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거겠지?"

"물론입니다."

"그게 그렇게 까지 리스크를 감수할만한 일인가?"

"장인님.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성공만 한다면 저는 불 슬라임을 정복한 사내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니까 또 다르게 들렸다.


"그.. 그렇게 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자고로 정복이라함은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것, 자기 씨앗을 뿌린다는 것은 곧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불 슬라임의 자태를 처음 봤을 때부터 저것은 내 것으로 하겠다고 결심했단 말입니다!"


얼토당토 않는 일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부분에서 드워프 장인은 조금은 두근 거렸다.


"후. 그래, 알겠네. 만들어주겠네."

"고맙습니다! 대금은 얼마나…."


대금 이야기를 하지만 드워프는 손사래를 쳤다.


"필요 없네. 대신, 조건이 있네."

"어떤 조건입니까?"

"실패했든 성공했든 내게 와서 꼭 이야기 해주게. 알겠나?"


그러자 청년은 밝게 웃으면서 힘차게 대답했다.


"네-엡!"


------


청년을 떠나 보낸 지 며칠이 지난 후였다. 그런 일도 있었지, 라며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게 되었을 무렵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드워프는 가게 밖으로 나가보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붙어 있는 여자도 하나.


"장인님! 저 왔습니다!"


그 청년이었다.

드워프는 시선이 바로 그 청년의 고간에 갔다. 딱히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어땠나?"


청년은 옆에 있는 여자를 한번 보고, 다시 드워프를 보았다.


"쩔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드워프는 여자쪽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발 바닥 쪽이 조금 투명했다. 그 아리따운 여성은 의태한 슬라임이었다.

드워프는 그저,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미1친놈."

"저도 압니다!"


드워프는 이 용감한 전사에게는 아낌없이 지원해주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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